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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역사

‘가쓰라-테프트 밀약’은 재론하지 말라?

by 참교육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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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일본이 아닌 한반도가 분단돼 (한국)전쟁의 원인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다.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이재명후보가 존 오소프 미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두고 중앙일보 이훈범기자가 쓴 글제다. 그는 이 글에서 ‘민감한 역사적인 사실을 손님에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식이다. 물론 이 기사는 이재명후보와 윤석열후보의 역사의식을 문제삼은 칼럼이지만 강대국의 과거를 비판하는 것은 ‘운동권식 궤변’이라는 시각이다.

 

<사진출처 : 통일뉴스>

 

수구언론은 ‘경술국치’를 ‘한일합병’이라고 하고 덮어두는 것이 일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한국 정부에 관한 일제의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제에게 넘길 것”이라는... ‘36년간 지속된 암울한 일제강점기의 시작’되었던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니까 덮어두자는 말인가? 그런 암울한 역사를 불러온 책임을 손님에게 묻는 것은 손님을 대하는 예의‘가 아닌가? 이재명 후보는 이날 존 오소프 상원의원에게 한 말을 들어보면 ‘한미동맹의 성과로 한국이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 덕분에 오늘날 세계에서 유일하게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가 있었다”는... 오히려 저자세에 가까운 말이다.

 

중국이 강할 때는 ‘존화주의사관’을... 일본이 강할 때는 ‘친일사관’으로... 미국의 힘이 강하면 ‘친미주의사관’으로 역사를 해석해야 객관적인가? 우리나라 교육 특히 역사교육은 철학이 실종되고 사실 암기 중심이다. 역사 교과서에 담긴 기록은 수많은 사실(事實)을 사가(史家)들의 필요에 의해 골라 놓은 사실(史實)이다.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존화주의 사관에 의해 쓴 역사요, 일연이 쓴 삼국유사는 불교사관으로 쓰인 기록이다. 해방 후 우리나라 학생들이 배웠던 국정교과서는 ‘친일사학자 이병도’의 사각으로 본 역사다.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영토를 점령한다”는 미군정으로부터 시작한 한미간의 역사는 친미주의자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비춰 준 역사가 아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원망 대신 용서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지도자의 품격이다.”...? 용서란 피해자가 하는 것이지 가해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일본이 강하면 일본의 비위를 거슬리는 언행은 조심하고,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감추어진 역사는 드러내야 하고 숨겨진 역사는 찾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게 언론이 할 일이고 지식인이나 사가(史家)들의 해야할 임무다. 덮고 감춘 역사가 어떻게 왜곡됐는가? 4·19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이 국부가 되고 4·19혁명정부를 무너뜨린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가르치지 않았는가?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초 당시 일본 총리인 후쿠다 야스오를 만나 독도의 일본 땅 표기를 두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의 기록을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해 드러난 사실이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한 말, 이런 친일시각이 후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일본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올려 배우게 되는 정당성의 근거를 만들어주지 않았는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강대국의 비위를 거스르면 예의가 아니다‘는 시각은 민족의식도 주체의식도 실종된 비굴한 노예정신이 아닌가.

 

국정교과서를 배운 세대들은 진단학회를 조직해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조선인을 지워버리기 위해 뼛속까지 일본인으로 만들고 싶어했던...’이병도의 친일사사관의 역사를 배우게 하지 않았는가. 대한민국은 해방후 30여년간 뼛속까지 일본인이 된 이병도의 후예들이 만든 국정교과서로 얼마나 많은 친일인사를 키워냈는가? 외환보유액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3000억 달러나 되고 GDP 순위 세계 10위, 수출 7위, 군사력 6위에 국민소득은 3만 달러의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은 왜 미국의 도움이 있어야 국방이 가능하다며 전시작전권을 미국에 맡겨놓고 있는가? 2021년 방위비분담금을 1조1833억원, 앞으로 5년동안 매년 6~7%씩 인상을 보장해주기로 했는가?

 

역사청산은 지금도 늦지 않다. 친일잔재청산만 필요한게 아니라 감추어진 존화주의사관의 역사, 친미사관으로 왜곡된 역사도 드러나 바로 잡아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를 덮어두자는 것은 존화주의 역사, 친일사관의 역사, 친미사관의 역사를 배워 폭력이 된 권력의 비위를 맞추던 학자들이나 좋아할 소리다. 부끄러운 역사를 덮어두자는 결과는 독도가 일본땅이요, 전시작전권을 돌려줄까 전전긍긍하는 사대주의자들의 시각이다. 자신이 한 부끄러운 일이 드러나 역사의 단죄를 받을까 두려운 자들은 인제 그만 침묵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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