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우연히 TV체널을 돌리다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처음부터 보지 못했지만 사랑할 줄 모르는 부모, 그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눈물겨운 6살짜리 어린이의 사랑이야기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내내 울먹이며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듯이 진짜 사랑에 대해서는 몰라도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성간의 사랑도 그렇지만 특히 부모의 자녀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억압과 금기 그리고 자녀의 뜻대로 해 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관심..?. 애착...? 집념...? 관심...? 금기...? 아니면 아이들이 해 달라는대로 다 해 주는 것...?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자라 다시 엄마 아빠가 됐을 때 부모에 대해 기억에 남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고생하신 헌신적인 사랑, 더 잘 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말 못하는 애틋함... 을 추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부모들은 자녀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 갖고 싶어 하는 것, 먹고 싶어 하는 것... 그런 것을 다 해 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이웃의 00처럼... 유아원, 유치원에 보내고 남에게 되질세라 일등을... 일류대학에 보내 남들처럼 유명인사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도록 길러내는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사랑은 사랑의 부분, 왜곡된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이란 아마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그리움, 애틋함, 강동, 행복, 감사와 쾌락의 절정...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모든 것의 총화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삶에 쫓겨 그런 행복을 안ㅁ타깝게도 다 전해주지 못하고 지극히 일부만 느끼고 살다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닐까요? 나는 어떤 사랑을 누리며 나무면서 살고 있을까요?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그 무한의 극치인 사랑. 그 무한한 사랑의 전부를 자녀에게 다 나눠주기는커녕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문제아 취급하며, 낙인찍고, 포기하는 부모들은 없을까요? 그런 사랑으로 고통받고 사는 자녀들은 없을까요?
‘시도 때도 없이 엄마 배꼽에 집착하는 6살짜리 아이.’ 채널A의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주인공. 6살과 7개월 된 아들 둘을 키우는 부부가 엄마의 배꼽에 시도 때도 없이 집착하는 공격(?)에 견디지 못해 오은영 박사를 찾은 이 부부의 자녀 사랑이야기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는 ‘사랑받고 칭찬받고 싶은데...’ 부모의 관심을 끌고 싶어 엄마 앞에서 한글을 소리 내어 읽거나 춤을 추기도 했지만, 엄마는 끝내 금기와 무관심으로 일관하자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엄마의 직접반응으로 나타나는 ‘배꼽 공격(?)’이었습니다. 사랑할 줄 모르는 엄마와 사랑받고 싶어하는 6살 아이의 사랑법. 웃다가도 눈물나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사랑도 배워야 합니다>
문제아(?)의 상담사례를 들어 보면 하나같이 문제는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을 드러나곤 합니다. 학교교육도 그렇지만 가정교육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교육관...? 엄마 아빠는 최고의 교사여야 합니다. 자격증이 따로 없어도 사랑하는 자녀를 양육하는...그것도 인생의 입문기 교육, 좋고 싫은, 아름다움과 불쾌, 사랑과 미움을 가르치는 정서교육...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은 제도교육기간에 교육학이니 교육심리를 배워 본 일이 않습니다.
어른이 되면 연애를 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자녀를 낳으면 엄마 아빠가 되고 자기가 자랄 때 배운대로 자녀를 건강하게 학교에 보내는 것이 부모가 해야할 의무요, 사랑의 전부라고 신념처럼 믿고 있습니다. 그게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집념이나 애착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듯. 목표가 정당하니까 수단은 아무래도 괜찮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보모니까 내 자녀는 내 뜻대로 키운다...? 부모가 하라는 대로 순종하는 아이가 착하고 예쁜 모범생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유교교육 방식이 정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것’ 그것이 교육의 전부가 아닙니다. 어쩌면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진짜 교육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막내아들이 태어났을 때 모습을 지금도 잊지 않고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와 너무나 흡사한 3.2Kg의 아이... 살아가면서 교육자로서 살면서 그 아이가 ‘외모만 닮았을까?’ 이런 생각을 자주하곤 했습니다. 음악선생님의 아이가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체육선생님의 아들이 체육에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천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곤 했습니다.
교육학을 배우면서 교사가 되어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놀랍게도 ‘교육이란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 지식을 주입하는 것... 그래서 암기한 지식을 순서대로 골라내는 평가를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소질과 특기 가능성을 찾아 이끌어 주는 것, 안내하는 것이 지식을 주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배꼽공격하는 아이가 문제행동이 아니라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깨우쳤을 것입니다. 사랑과 폭력을 분별 못하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소중한 청소년기를 고통 스럽게 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교육이 지식주입이라고 착각하는 교육실패가 없는 세상은 불가능하기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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