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는 산만 있는 게 아니다. 나무와 풀이 있고 한 그루의 꽃을 피우기 위해 물과 햇빛이 필요하고 새소리며 꽃을 간질이는 바람이 없으면 어떻게 꽃이 피겠는가? 꽃만 나무만 풀만 있는 산이 없다는 뜻이다. 흙이 있어야 하고 바위와 흑 속에 사는 벌레며 때때로 천둥과 번개가 있어야 산은 저렇게 싱싱하게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햇님의 사랑이 없다면 어떤게 노랑 꽃 빵강 꽃을 피울 수 있으랴!
<봉사활동하는 태봉고등학교 학생들...>
나는 어떤가? 나는 내가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게 아니다. 내가 태어난 것은 나의 힘이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지고한 사랑을 자양분으로 농부가 흘린 땀으로 만든 쌀이며 채소가 나의 생명을 만든 것이다. 어부들의 수고와 집을 짓는 이들의 수고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랑이 있었다. 학자들의 노고와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있을 수 없었다. 오늘의 내가 사는 공간은 또 어떤가? 노래며 시를 만드는 사람들,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땀 흘리고 수고한 열매가 나를 있게 한 것이다.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 신고 있는 신발, 심지어 내 머리 속에 든 생각이나 사상까지도 엄밀하게 따지면 내게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말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그러나 그런 나는 정말 있을 수 있을까?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나 혼자서만 살 수 있을까? 우리는 혼자서 동물처럼 산다면 먹고 마시고 자는 문제만 해결되면 끝이다. 그렇게 사는 게 편할까? 함께 살기 위해, 사회적인 존재로 살기 때문에 많은 걸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
경쟁이 아니다.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네가 없는 내가 존재할 수 없으니 네를 이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사는 법을 말이다. 너를 사랑하는 법을... 살아가면서 너를 힘들게 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 법을 말이다. 그게 예의고 질서고 법이라는 거야. 내가 너를 미워하는데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듯이 내가 너를 사랑하면 너도 나를 사랑해 줄 거야. 고상한 학문의 경지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을 배우고 실천하면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어.
너보다 내가 가진 게 더 많고 아는 것이 더 많아야 만족하는 사람은 욕심장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보다 많은 재산과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해 이웃에게 고통을 주고 미움을 심고 그 미움으로 서로서로 벽을 쌓고 지내는 지 아니? 내 욕심 다 채우고 남을 생각하는 건 이기주의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서로 양보하면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어. 그걸 위해서 사랑이 필요한 거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어. 그런데 정말 귀한 사랑은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돈과 지위와 명예를 가진 사람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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