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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는 이야기

명절문화, 미풍양속인가 악습인가?

by 참교육 2017.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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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하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아마 부모, 고향, 제사, 명절 증후군...’과 같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설 연휴 걱정을 묻자 여성 응답자는 음식·차례상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과 귀성·귀경길 교통체증, 선물비용, 차례상비용, 교통사고, 명절음식으로 인한 체중증가, 친인척 잔소리 순으로 답했다. 남성 응답자도 귀성·귀경길 교통체증, 선물비용, 차례상비용, 음식·차례상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 교통사고, 명절음식으로 인한 체중증가, 친인척 잔소리 순이었다.’



명절문화, 미풍양속인가 악습인가?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옛날 가난하던 시절에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날, 새옷이나 신발을 선물로 받고 세뱃돈을 받는 날이기에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다. 그런 대가족제도, 농업사회가 지나고 알파고 시대를 맞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게 우리나라 명절 문화다. 2500년 전 공자 그리고 1000여년 남송시대 주자네 가문에서 지내던 가례를 금과옥조로 떠받들어 흉내를 내는 제사상이며 계급사회의 양반들이 상민과의 차별을 위해 중국의 흉내를 내던 문화를 여과없이 답습하고 있는 게 오늘날 관혼상제다.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모형제를 가까이서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문화는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 집집마다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데... 왜 꼭 명절이어야 할까?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다녀 올 수 있는 거리를 온 가족이 는 고통을 당하면서 명절 때 만나냐 할까? 명절문화를 고수하겠다는 것은 자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5대봉사(奉祀)라도 하는 가문에서는 매달 한두 번씩 제사를 지내야 한다. 가난한 집안에 격식을 갖춰 제사를 모신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돌아가신 조상님 모시려다 산 자손이 허리 한번 펼 날이 없이 살아야 하는 문화는 건강한 문화일까? 여기다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이나 제사문제, 명절이 남긴 후유증은 고통으로 다가 온다. 후손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지내는 제사문화,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정말 좋아하실까?


민족의 아름다운 명절, 명절이 다가 오면 아내도 남편도 즐겁기만 하지 않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2월 이혼건수가 7,800건이었으나 설이 지난 3월의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18%가 늘었다. 추석명절인 9월은 8.800건이었던 이혼 건수가 추석이 지난 10월에는 11%가 증가한 9,800건이었다. 음식 준비 때문에 여성들이 받는 명절 증후군 외에도 시댁 어른 모시기나 고부간의 갈등문제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간에는 늘 불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엔 사위와 처가 간 장서갈등 '처월드'도 생겨나 남자들도 처가 스트레스, 장거리 운전, 아내와 어머니 사이 눈치 보기 등 편치 못하다고 한다.



이름다운 전통문화는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그런데 명절이 다가 오면 부모님 차례상에 올릴 제사음식을 상인들에게 맡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례를 지내는 축문에서부터 격식에 이르기까지 왜 1000년도 훨씬 더 지난 주자네 가문의 격식을 그대로 고수해야 양반후손의 체면이 서는가? 아니면 돌아가신 조상님이 나타나 꾸중이라도 하는가? 문화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농경사회의 문화, 계급사회의 문화가 알파고 시대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문화는 개선되어야 한다. 돌아가신 부모를 잊지 않고 그분들의 삶을 반추해 본다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그런데 주자네 가문을 흉내 내는 격식이며 제사문화를 바꾸거나 고치면 사문난적(斯文亂賊) 취급을 당했던 성리학 사상을 왜 고수해야 하는가? 조상을 섬기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만나는 아름다운 명절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여성들의 명절 중후군, 가족간의 불화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소비와 시간낭비를 모른 채하고 살아야 할까?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농경시대문화, 제사문화를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만 할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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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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