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라디오-보이고 들리는 라디오쇼’Cue Sheet - 54회차 |
방송일시 | 2016. 06.15일(수) 12:30-13:30 유튜브 생방송 | 장소 |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오픈스튜디오 |
기획: 최순희 / 연출: 유인종, 박홍철, 최순희 / MC: 정연화,최순희 / 작가: 방성예 / staff :이미령, 유경주, 임미선, 박윤경, 김도수 / 기술감독: 한규진 |
대덕밸리라디오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수료생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방송입니다
지상파에서 소외되는 우리 지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대덕특구의 다양한 과학관련아이템을 시민들의 시각에서 전달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스텝들 모두 재능기부로 1년째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 방송은 인터넷 유튜브와 페이스북, 그리고 cmb에도 방영되고 있는 방영프로그램으로 정식 이름은 이름은 '보이고 들리는 라디오쇼' 또는 '보들라디오쇼'입니다. (빨강색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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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대덕밸리>
최순희> 보이고 들리는 라디오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오픈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정연화>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주제인데요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죠
최순희>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긴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보람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멋진 시니어 한분 만나보겠습니다.
세종에서 초중등학생들에게 철학강의와 손바닥 헌법책을 나눠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퇴직교사 김용택 선생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용택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순희> 저희 대덕밸리라디오 출연자중에 세종에서 건너오신 분은 처음~
환영합니다~
정연화> 본래 세종에서 사신 건지?
김용택 : 저는 경북에서 초등학교에 근무하다 경남 창원에 있는 중등학교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0년 전 정년퇴임을 한 후 손자들 돌보려고 세종시로 이사와 살고 있습니다.
최순희> 중등에서 무슨 과목을 담당하셨는지요?
김용택 : 초등에 10년간 근무하다 창원에 있는 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쭉 거기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저는 좀 특이한 교직생활을 했습니다. 초등과 중등 그리고 공,사립, 남여학교...여기다 과목이 사회과 였으니까 국민윤리를 비롯한 11과목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전교조관련으로 해직생활까지 했으니 파란만장(?)한 교직생활이었다고 해야겠지요.
최순희> 손자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남같지 않은 맘도 들었을 듯...
현재 초중등학생들에게 철학강의를 하고 계시다는데, 언제 어떻게 하게 되신건지?
김용택 :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게 왜 학교는 학생에게 원론만 가르치고 현실을 가르져 주지 않는가 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노동법이나 근로기준법을 왜 안가르쳐 주는 지 답답했습니다.
학교는 지식교육도 필요하지만 사람을 사람답게 사는 걸 가르쳐줘야하지 않겠습니까?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해야할 일인지 해서는 안 되는일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게 보람있게 사는 길인지.... 그래서 시작했지요.
지난 1월부터 세종시에 있는 미르초등학교 교실을 빌려서 매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철학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부모들이나 이웃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있답니다.
정연화> 철학이라고 하면 초등학생들이 듣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떤 내용으로 강의하시나요?
김용택 : 사람들은 철학이라고 하면 어려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윤리교과서에는 소크라테스니 아리스토텔레스 칸트니 니체..와 같은 철학자를 소개해 알아듣지 못하는 게 철학인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나는 누구인지, 왜 사는지, 사람답게 사는게 어떤 것인지(자아관, 인생관) 사람이란 무엇인지(인간관) 행복이란, 역사란 무엇인지... 인생관세계관 역사관 정치관 경제관... 이런게 철학이지요. 시비를 가릴줄 알고 사리를 분별할 줄 모르고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최근 가습기 살균제에서 보듯이 상업주의가 만연된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며 산다는게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과자류는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지, 우리가 먹는 식자재는 안전한지 오염된 식자재, GMO 그리고 방사능식품...과 같은 먹거리에 자본의 논리와 상업주의로 숨어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자신을 지키며 지혜롭게 건강하게 살려면 철학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들도 내가 먹는 과자류와 먹거리에 대해 얘기하면 관심이 많았습니다.
정연화> 학부모나 학생들의 반응은?
김용택 : 처음 제가 철학을 가르쳐 준다고 했을 때 부모들 중에는 호기심 반 이기심(?) 반으로 참여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 학부모와 이런 공부야 말로 진짜 필요한 공부라며 반기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최순희> 헌법책 핸드북도 선생님과 관계있다구요
김용택 : ‘법을 잘 지켜야 한다. 준법정신을 강조하면서 헌법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다’는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학교에 재직할 때 신입생들이 입학식에 교장선생님 앞에서 ‘나는 교칙을 준수하고...’ 하는 선서를 하는 모습을 보고 교칙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교칙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하는 걸 보고 웃었던 일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법의 법인 헌법, 전문과 본문 130 부칙으로 이렇게 간단한 헌법을 두서너 시간이면 읽을 수 있고 또 초등학교 5~6학년아이들이면 독해가 가능한 헌법을 왜 가르쳐 주지 않는지...그래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모두 헌법을 읽을 수 있는게 소원이라고 페이스 북에 올렸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현재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본부가 꾸려지고 지금은 3개월 남짓 만에 10만권이 보급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전국단위 조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인데 오늘 30일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헌법읽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을 하게 됩니다. 지역별로 헌법읽기 지역본부를 추진위원들이 손바닥헌법 보급을 하고 있습니다.
정연화> 손바닥 헌법책 한번 펼쳐보니...... (첫페이지 읽거나 인상적인 내용......)
이런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계기는?
김용택 : 세모녀 자살사건 아시지요?저는 2014년 2월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큰딸의 만성 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놔두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을 보면서 이 모녀가 헌법에 있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자살을 했겠느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호가 왜 대한민국인지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국민의 권리와 의무가 바로 이 헌법책에 다 있는데...주인인 국민이 헌법을 모르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런 생각에서 헌법읽기를 해 삶의 질을 높이고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바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최순희> 오랜 세월을 살아오시면서 얻은 깨달음이 녹아있는 말씀....
어른들의 지혜를 물려받을 기회나 들을 자리가 부족한 게 또 우리사회가
어려워지는 이유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용택 : 지금 우리사회의 양극화는 물론이요, 정치, 경제, 교육, 사회문화... 등 어느 한 분야도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이기주의, 감각주의, 외모지상주의...등 한마디로 병든 사회, 멘붕사회입니다. 학교가 철학을 가르쳐야 하고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정부기 지켜줘야 합니다. 국민들이 민주의식, 정치의식을 갖도록 철학교육 성인교육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사회가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바로 서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 그리고 성인교육이 제대로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양심적인 사람들이 나서야합니다.
정연화> 블로그 활동도 꽤 왕성하시다고 들었습니다
김용택 ; 예~ 대전시민대학 블로그 강사를 잠간 한 일이 있지요.그런데 블로그 만들기는 제 적성이 아니고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충남선관위가 주최하는 블로그 강의를 했던 일이 있었답니다.
최순희> 닮고 싶은 면이 많으신 분... 또 어떤 계획 있으신지?
김용택 : 예 제가 창원에 살 때 태봉고등학교라는 우리나라 취초의 공립대안학교를 만드는 일에 참여 했었습니다. 공부를 못하면 열패감을 심어주고 성적이 나쁘면 인성까지 나쁜 학생으로 몰아 위클래스나 위스쿨에 보내는 이 반교육적인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대안학교 형식의 특성화학교 만드는데 참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가 인기가 많아 지원자가 떨어져 낙담하는 학부모를 보고 제자와 함께 사설 대안학교를 만들어 탈학교 학생들을 돌보며 지냈던 일이 있습니다. 세종시에 이사와 살면서 경기도에서 목회를 하시던 송성수라는 목사님이 탈학교 학생들을 돌보는 대안학교에 뜻을 두고 계신다는 예기를 듣고 만나서 지금 그 일을 함께 하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린이 모든 청소년들을 하나같이 다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성적이 뒤떨어진다고 주눅들고 홀대받는 세상은 나쁜 세상입니다. 의사나 판검사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도 장애를가진 사람도 경제력이나 권력이 없는 사람, 학벌이 없는 사람도 다 귀한 사람들입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 서열문화가 당연시되는 사회가 인간존중의 사회, 민주주의 사회로 바뀌 때 우리 사는 세상은 한 층 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최순희> 살아오신 지혜를 통해서 우리 동네, 우리 생활에 좋은 역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또 좋은 소식으로 뵙겠습니다.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김용택 : 감사합니다.
함께 합시다.
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 추진위원이 되어 주십시오.
https://docs.google.com/forms/d/1EKGFAtCr6Z5z92VrDJHAQlJrUGNSxWuVvnTb4kkEP48/viewform?c=0&w=1
[손바닥헌법책 선물하기 운동!!!]
"한 권에 500원 후원으로 최고의 선물을 할 수 있어요!!"
==>>동참하러가기
https://docs.google.com/forms/d/1gPNGF5nC9hFzYQvdY8pNqlTirsr6HVteiOoiIsWEx3Y/viewform?c=0&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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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 두 번 째 책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를 구매하실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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