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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치관에 따라 양분되는 사회, 왜?

by 참교육 201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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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애국자와 종북세력이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정부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어김없이 종북세력 딱지가 붙는다. KAL858폭파사건이나 천안함사건같은 대형 참사가 터지기만 하면 북한소행이 되고 의문을 제기하거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사람은 빨갱이가 되기 일쑤였다. 빨갱이라는 말의 색깔이 바래지고 또 빨갱이 색깔로 벤치마킹한 새누리당 때문에 빨갱이는 종북세력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한반도 반쪽 대한민국에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 : 녹나무 블로그에서>

 

빨갱이종북세력이라는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해방정국에서 지지기반이 빈약한 이승만과 미군정의 필요에 의해 등용된 친일세력들이 남한정부를 장악하면서 부터다. 해방정국에서 친일잔재청산이라는 시대적인 요구를 침묵시키고 일제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억압을 당하며 살아온 민초들을 침묵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친미=애국’, '반미=매국'이라는 이데올로기였다. 이런 이데올로기가 분단과정에서 찬탁=매국이요, ‘반탁=애국이라는 논리로 진화한다.

 

일제시대 왜왕의 은혜를 입고 고급인력이 된 친일세력의 후예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에서 엘리트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심지어 변절한 종교인들까지 가세해 그들과 한통속이 된다. 반면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의 후예들은 어떻게 됐을까? 여기서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들의 후예들은 목숨을 연명하기조차 어려운 비참한 삶을 영위해 오고 있었다. 이들 두 세력 즉 애국세력과 친일세력은 처음부터 개임이 되지 않았다. 잔존하는 양심세력이나 반정부세력은 보도연맹사건이나 제주항쟁과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철저하게 청소 당한다.

 

그들이 권력을 확고하게 차지할 수 있었던 기회는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었다. 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은 물론 민족의 반쪽인 북한 동포들까지 모두가 악의 축이요, 섬멸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친일세력의 정권장악과정은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지배세력으로서 그들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북을 호의적으로 표현하거나 민주주의의 금과옥조인 표현의 자유까지도 예외 없이 처벌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이 지키게 된다. 양심의 자유는 허용하면서도 사상의 자유가 없는 대한민국. 그 반쪽 자유가 만든 실상은 어떤가?

 

세상에는 법이 없어도 아무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상의 자유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는 지식인도 있다.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하지 못하면 질식할 것 같은 고통을 견디기 어려운 사람도 함께 사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분단의 세상에서 오히려 안심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단의 비극 앞에 몸부림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자본주의라는 괴물은 양심도 사상도 이기주의와 상업주의가 스나미처럼 휩쓸어 가고 그 폐허에 열패감이나 허무주의자들이 방황하는 찬란한 쾌락만 남겨 놓았다.

 

 

 

<이미지출처 : 녹나무 블로그에서>

 

이해관계의 늪에 빠진 사람들은 양심이니 민족이니 그런 따위에는 쪼잔(?)하게 관심을 기우리지 않는다. 내개 이익이 되면 선이요 손해가 되면 악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편하고 쉽게 살아간다. 김빠진 맥주같은 머리가 텅빈 사람들에게을 자본은 오히려 선호한다.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따지는 똑똑한 사람보다 시키면 시키는대로나 하는 머릿속이 빈 사람을 자본은 좋아하기 마련이다. 가난이 불편이 아니라 죄악이라는 현실을 체득한 민초들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은 포기하고 순종자로 운명론자로 살아남는다.

 

대한민국은 분단국이다. 여기서 분단이란 중도를 허용하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애국이 아닌 면 종북세력으로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이 극단적인 이분법은 남쪽의 대한민국과 북쪽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만 분단된 게 아니다. 동쪽과 서쪽으로 분단되고 애국세력과 종북세력으로 분단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분단되고 정부정책을 지지하는 세력과 비판하는 세력으로 분단됐다.

 

분단현실에서는 노동자들조차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으로, 교육단체도 한국교원단체총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으로 분단된다. 여성들은 물론 언론이며 종교까지 양자택일하지 않을 수 없는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정권의 필요에 의해 조각난 한반도남쪽까지 분단을 시키는 세력이 누군지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제 그들은 자신의 부귀영화뿐만 아니라 자식세대까지고 부와 사회적 지위까지 대물림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가고 있다.

 

깨어나면 안 된다. ‘가만 있어라!’ 그래서 교육을 장악해야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 되도록 노동자는 가난해야 한다. 형식이란 게 갖춰져 있기 하지만 그런 것은 요식행위일 뿐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현실 앞에 유명무실하다. 역사는 변화 발전한다. 분단의 나라 대한민국에도 기울어진 반쪽을 바로세우기 위한 노력은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 아무리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민주화 운동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관련 글 : 현대판 마녀사냥, 종북의 실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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