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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아름다운 사람, 손석희... 그의 인간애를 말하다

by 참교육 201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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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JTBC의 손석힙니다. 세월호 참사 000쨉니다. 오늘도 진도 팽목항에 나가 있는 서복현 기자부터 연결합니다.... ”

 

 

땡!, 저녁 9시 시보가 울리면 어김없이 시작하는 손석희의 앵커멘트다. 세월호 참사 후 단 한 번도 다른 뉴스를 먼저 시작한 일이 없다. 다른 공중파에서는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니 화려한 한복이 어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어김없이 앵글을 맞추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태복음16:26) 예수님의 사람사랑 사상이다. 우리나라 동학(東學)의 대교주인 손병희의 사상도 ‘사람이 곧 하느님'이며 '만물이 모두 하느님'이라고 보는 인내천 (人乃天) 사상'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일체'로 보는 사람사랑을 말한다.

 

내가 갑자기 생뚱맞게 성경이나 동학의 인내천 얘기를 꺼낸 이유는 방송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해서다. 물론 나는 언론학을 전공한 일이 없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는 방송은 물론 모든 제도며 정치, 경제, 교육, 종교까지도 다 허구요 기만이라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세울호 참사를 꼭지 기사로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차갑고 어두운 바다 밑에 가라앉게 한 어른들의 욕망에 대한 미움과 부끄러움을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세월호 참사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언론은 위선이요, 거짓말쟁이다. 세월호 참사 두달이 지나자 이 정도면 우리가 할 일은 다했다는 식으로 서서히 방정을 떠는 언론들의 가벼움이 어김없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돈을 받고 소개한다는 소문까지 도는 맛집이며 젊은이를 축구로 만드는 월드컵 얘기며, 코미디보다 웃기는 정치인들의 코미디로 시작하고 커미디로 끝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그 천문학적인 세금을 잡아먹는 찌라시 공중파며 언론사들의 추태가 역겹고 추하다.

 

어제 JTBC 저녁뉴스의 손석희는 깜짝 놀랄 얘깃거리(?)를 꺼냈다. 처음에는 '저런 사람을 출연시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려고...' 하고 걱정했다. 동료병사들을 5명이나 사살하고 도주한 임병장의 아버지를 인터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피해자 가족이 눈을 치켜뜨고 보고 있는데....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는데... 역시 손석희답게 그가 무엇을 지청자에게 전해주려는 건지 알아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두 사람의 대담을 들으면서 결국 손석희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였구나 하며 무릎을 쳤다. 방송비평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조차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던 절묘한 진행... 피해자의 아픔과 가해자의 인권조차 왜곡되거나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그의 철학이 이런 모험(?)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진행을 하고 있었다.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친일과 친독재의 추악한 과거까지 거론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갈수록 찌라시 언론의 오만과 추태는 도를 넘고 있다. 속보이는 상업주의로 위장한 화려한 포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상에는 구린내가 진동한다. 때로는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되는 정치인들의 가십거리를 톱으로 장식하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일상사와 신변잡기를 추적하는가 하면 저질 드라마에 몸짱얼짱을 만드는 꼴을 보면 멘붕이 따로 없다.

 

<이미지 출처 : 아이엠피터 블로그에서>

 

처음 손석희교수가 JTBC로 간다고 했을 때 나는 솔직히 ‘변절자가 한사람이 더 늘어나는 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사실 그런 사람이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변절자의 변명은 가지가지였다. 어떤 이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을 찾아가야 한다’고도 하고 어떤 이는 후안무치하게 아예 꼬리를 내리고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어가기도 했다.

 

JTBC의 손석희 영입이 JTBC와 중앙, 삼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 같이 찌라시가 된 공중파 속에 신선한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JTBC 손석희‘라도 없다면... 권력의 시녀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찌라시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 ’손석희 까지도....‘ 하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의 변절 운운했던 내가 성급한 예단을 했다는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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