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 : 김용택 선생님 http://chamstory.tistory.com
T. 010-6878-0440 M. chamstory@tistory.com
* 발신 :경남 CBS <시사포커스 경남>(표준FM 106.9Mhz)
손성경 PD(224-5606, 010-2930-0148)
1. 프로그램명 :<시사포커스 경남> (매일 오후5:05-5:30) 진행 : 김효영 기자
- 방송 일시 : 2014년 6월 20일(금) 오후 5:05-5:30
- 사전 녹음 : 2014년 6월 20일(금) 오전 10:00 (소요시간 10여분)
2. 인터뷰 질문요지
김효영 : 교육 칼럼니스트이시죠. 김용택 선생님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용택 : 반갑습니다.
김효영기자 :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김용택 : 실업자가 더 바쁘다는 말, 요즈음은 제가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강원도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교육 블로거 강의를 하기 위해 화천과 영월에 여러차례 다녀왔습니다.
좋은 교육감이 당선 되도록 돕는 일도 하고요. 세종시에서 당선된 최교진교육감당선자를 도울 수 있을까 하고 혁신학교교육에 참여 하기도 하고요... 경남교육감 당선자이신 박종훈교육감을 돕기 위해 인수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도 다녀오기도 하고요.
김 :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진보 성향의 박종훈 당시 후보가 당선이 됐어요.
어떻게 보셨어요?
용 : 저는 창원에서 30여년을 살아 왔기 때문에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제자들의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입시경쟁으로 학교가 학원으로 바뀌는 참담한 교육을 바꾸겠다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것은 참으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 많은 도민이 박종훈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요?
용 : 아시다시피 경남에서는 올해부터 고교연합고사가 시행되지 않습니까?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저도 박종훈후보가 교육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김 : 경남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도 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초강세를 보였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나?
용 : 지난 시간에도 잠간 말씀 드렸습니다만 보수적인 교육감은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경쟁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시장논리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신자유주의 시장논리는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시장판이 되는...그래서 학원에서 선행학습과 인성교육을 하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진보교육감들의 교육관은 한마디로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자는 게지요. 교육을 물이나 공기처럼 공공재로 보고 누구나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회복하자는 겁니다. 진보교육감들의 공동공약을 보면 ‘▲입시고통 해소, 공교육 정상화 ▲학생 안전 및 건강권 보장 ▲교육비리 척결...’ 등입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 순종만 강요하고 개성이나 소질을 무시한 교육 그런 학교교육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이라는 결과를 가져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 : 인수위가 꾸려지고
본격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챙겨볼 부분은 무엇인가요?
용 : 이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가만 있어라’는 교육을 거부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당당하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참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해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는데 동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이 이번 진보교육감들이 내건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요구하는 학부모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 인수위 멤버 선택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용 : 예, 그 문제는 당선된 교육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수위원들을 보면 교육감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인주위원들을 만나 봤는데 좋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박종훈교육감시대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 : 박종훈 교육감이 내세웠던 공약을 한번 살펴보죠.
가장 핵심공약이 ‘고입 선발고사 폐지’하겠다는 것인데,
당장 실현 가능할까요?
용 : 어제 박종훈 교육감당선자가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그대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폐지한다.' 그게 기자회견의 골자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적인 문제, 그리고 현재 12월에 시행할 연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또 바꾸면 올 수 있는 부작용을 고려해 올해는 그대로 시행하고 내년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 그리고 교사들의 잡무를 대폭 줄이기 위한 방안은?
용 : 교사들이 잡무가 많아 정작 가르치는 일은 뒷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벌써 오래전부터 제기 되어 오던 문제입니다.
전교조 초등지회에서 지난 3월1일부터 4월20일까지 34일 동안 처리된 공문을 조사한 결과를 조사해 봤더니 2113건으로 하루평균 62건이 넘는 공문이 처리됐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행정실을 제외한 교원들이 처리하고 있는 것만 따지면 1일 평균 공문건수는 42건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공무처리하러 학교에 가는지, 아이들 공부 가르치러 가는 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만하지 않습니까?
진보교육감들이 공통으로 내건 공약이 공문으로부터 선생님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종훈 교육감도 ‘교원의 업무경감을 위해 업무전담 교무행정사를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습니다.
교원들의 업무를 줄여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업을 하지 않는 교장이나 교감 그리고 수업시수가 적은 부장교사가 상당부분 맡는다든지 잡무를 맡아 한다든지 교무행정사를 배치해 처리한다든지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봅니다.
해묵은 숙제, 교원의 업무경감문제는 박종훈 교육감께서 상당부분 해결 해 줄 것이라고 저는 기대해 봅니다.
김 : 오히려 혼란만 가중 되는 것이 아니냐는
교사들의 우려도 있는데?
용 : 누군가는 힘이 들면 누군가는 힘이 적게 들겠지요.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가,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가 이런 관점에서 초점을 맞춘다면 혼란이 아니라 제대로 질서가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 선생님 보시기에는 경남교육,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보시는지?
용 :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교가 시험문제 풀이하는 곳이 아니라 교육하는 곳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 방법은 교육과정을 어떻게 정상적으로 운영하는가의 여부가 관건입니다. 국영수가 주요과목이 아니라 예체능을 비롯한 모든 과목을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그게 공교육정상화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학 서열화라는 걸림돌이 남아 있지만 그 문제 역시 진보교육감들은 대학평준화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해법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 학생, 학부모, 교사가 정말 행복한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용 : 지난 2008년에 개교한 태봉고등학교 아시죠?
아이들이 학교생활이 즐거워 집에 가면 학교에 가고 싶다고들 합니다.
학교가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면 되지 않겠습니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들면 그게 행복한 학교가 아니겠습니까?
김 : 끝으로, 박종훈 경남교육감 당선자에게 당부의 한 말씀 남겨주세요.
용 : 진보교육감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큽니다. 특히 경남의 경우 보수적인 도지사와 또 새누리당이 주도권을 갖고 있는 도의회와 함께 일을 추진하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지해준 학부모들의 성원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어려움을 극복해 약속한 공약을 착실히 실천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시간에 따라 추가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교육칼럼니스트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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