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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이런 손으로 만든 음식... 맛은 어떨까...?

by 참교육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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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나 신문에 소개하는 맛집을 찾아가 먹어보고 실망한 사람은 나 혼자뿐만 아닐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사람마다 기호나 구미가 다 다른데 어떤 기준에서 맛집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줄까? 특히 필자와 같이 채식을 하는 사람에게 육고기집이 맛집이 될 수 있을까?

 

 

실제로 출장을 갔을 때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심 한끼 떼울 마땅한 식당을 찾기는 지난하다. 골목마다 고기집이요, 해산물 요리다. SNS를 통해 찾아가도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늘푸른 식당 조계숙대표와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그의 손...>

 

지난 일요일 손자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아내에게 맛있는 밥 한 번 같이 먹자고 찾아간 집이 청남도정에 난 ‘미더유’인증 ‘늘푸른솔 식당’이다. 가는 길에 김옥균의 생가도 있다기에 거기를 들러 마곡사까지 역사공부도 할 겸, 겸사겸사 찾아 간 식당이다.

 

육식을 싫어하는 식습관 때문에 찾다가 만난 ‘충남도정’신문에 소개된 ‘시래기와 청국장의 비밀을 풀다 시래기 통통장정식’을 맛보러 가기로 했다.

 

‘늘푸른솔 식당’은 2013년 충남로컬푸드 ‘미더유’에 선정된 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달곰나루 대표브랜드 식당이다. 달곰나루란 공주의 옛이름 ‘곰나루’에 ‘달곰하다’는 맛형용사를 조합한 신조어다. 입구에 들어서자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메뉴판을 보니 육식을 싫어하는 우리 내외가 좋아하는 메뉴들이 많았다. ‘시래기통통 장정식, 청국장 백반, 된장 백반, 순두부 백반, 두부전골’ 등이 있었다. 우리는 옆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뭐가 좋으냐고 물었더니 두부전골이 맛있다고 했다.

 

전골이 나오기 전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붙임개와 시래기, 도토리묵, 그리고 두부를 먹었더니 소식을 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전골이 나오기 전에 벌써 배가 불러왔다. 배가 고픈 시간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 깔끔하고 맛깔스런 반찬에 자꾸 손이가 나온 밑반찬을 거의 다 먹고 말았던 것이다.

 

 

이정도로 배가 채워졌으면 두부전골이 나오면 맛을 벌로 느끼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집 두부전골은 배가 부른데도 입ㅂ맛이 당기는 것이었다. 두부전골에는 표고버섯가루와 새우젓으로 간을 하며 무, 양파, 호박, 표고버섯, 석이버섯, 꾀고리버섯, 떡만두 두부까지 들어 있었다.

 

맛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음식일까? 둘이서 도저히 다 먹지 못해 남은 두부전골을 싸서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보통 식당에서 음식을 남기면 아까워서 포장해 가져 오긴 하지만 데워서 먹으려면 조미료 맛이 받혀 먹는둥 마는둥 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이 집 음식은 데워서 다시 먹어도 그 맛이 그대로였다.

 

 

나는 맛집을 소개하기를 싫어한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맛이란 각자의 음식취향이 다른데 그걸 맛집이라고 소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정도라면 이웃분들에게 지나가는 길이라면 한번 들려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음식값을 계산한 후 주인장에게 신분을 밝힌 후 인터뷰를 했다. “조미료가 안 들어 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맛을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집은 처음부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단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는 자기네 농지 6000여평에 직접지은 콩으로 메주를 담그고 두부를 직접 식당에서 빚고 밭에서 기른 고추며 들께로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며 농사를 짓느냐는 질문에 식사 시간이 끝나 면 조용한 시간에 따님에게 맡기고 자기는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놓은 손.... 그 손을 여자의 손이 아닌 그야말로 농부의 손이었다.

 

손님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는 늘푸른솔의 운영자... 식사가 끝난 후 내놓은 후식은 요쿠르트와 검은콩으로 띄운 청국장을 넣어 갈아 만든 음료수는 뒷맛까지 깨끗함을 느꼈다. 조미료로 범벅이 된 육식중심의 음식문화는 건강을 위해 좀 바꿔야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손님의 건강부터 생각하는 이런 좋은 식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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