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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비췬 세상

남해 금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절경과 감탄, 그리고...

by 참교육 201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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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보물섬 남해 블로거 팸투어' 이틀째...

 

 

금산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우리 일행은 새벽 5시에 숙소에서 출발해 금산을 올랐다. 감탄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남해 금산(705m)은 산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아름다운 남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산이다.

 

 

왜 이 산을 금산이라고 이름 지었을까?

 

금산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고 불렀는데 조선태조 이성계가 보광산에서 산신께 100일 기도하면서 자신이 왕이 되면 산 천체를 비단으로 감싸겠다는 약속을 했단다. 실제로 이성계가 왕이 된 후 금으로 산을 들러 쌀 수 없어 이름을 금산이라고 부르도록 한데서 오늘 날 금산으로 부르게 됐다게 금산의 전설이다

 

 

 

정현태남해군수. 우리 팸투어 일행이 금산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벌써 그 시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산의 또 다른 맛은 구수한 입담과 자상한 성품의 정현태 남해군수가 있어 우리의 여행은 더 즐가웠다.  

 

 

정현태 남해군수님은 남해문화관광해설사를 무색케 했다. 해박한 지식과 그의 특유한 인간적인 친밀감으로 듣는이로 하여금 친밀감까지 느끼게 했다.  군수님의 안내로 우리는 보다많이 그리고 더 자세한 금산을 볼 수 있었다.

 

 

 

해돋이를 찍겠다고 기대에 부풀었던 일행은 안개와 구름으로 우리에게 그런 행운을 허락하지 않앗다. 그러나 우리는 아름다운 국립해상공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부소암 가는길... 지난 9월부터 개방했다는 부소암... 부소암을 보지 못하고는 금산을 말하지 말라! 남해가 꼭꼭 숨긴 비경... 우리는 그 신비를 찾아 피곤한 줄 도 모르고 정상에서 350여m를 찾아 내려갔다.

 

 

 

 

부소대는 법왕대라고도 한다. 남해에와서 금산을 오르지 않고서야 남해를 다녀갔다 말할 수 없듯이 금산에 올라 법왕대를 보지 않고 금산을 다 보았다 말할 수 없다. 명산의 반열에 우뚝 솟은 금산, 금산을 더욱 명산답게 만든 곳, 그곳이 바로 법왕대이다. 헬기장에 서있는 푯말을 따라 인적 드문 오솔길로 접어들어 숲길을 10여분 내려가면 갑자기 탁 트이는 시야에 요새처럼 거대한 돌산이 우뚝 솟아 있다. 쇠다리리를 건너거나 바위동굴을 올라가면 비로서 절해고도 법왕대다.

 

 

 

 

 

천길 낭떠러지로 달리는 암반 끝에 일주문마냥 소나무 한 그루가 일행을 맞이한다. 낯선 길손에게 신고식이라도 시키듯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철재 다리를 잡고서야 겨우겨우 건널 수 있었다. 

 

이 부소암에는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유배되어 살다가 갔다는 전설과 단군의 셋째 아들 부소가 방황하다 앉아 천일을 기도 했다는 전설 등 여러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부소대에 어찌 전설인들 다양하지 않겠는가?

 

 

 

 

 

 

 

  

부소암을 오르는 계단은 돌계단이지만 돌을 깎은 게 아니라 바위산을 계단처럼 깎아 만든 길이었다. 스양의 길이 이렇게 험난해야 해탈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부소암에서 건나다 본 산은 마치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일본의 후지산을 연상케 했다. 

안개가 마치 화산에서 뿜어내는 연기처럼 바람을 타고 지나가는 모습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과 신비감마저 자아내게 했다. 

 

 

 

 

 

 

 

설악산에만 흔들바위가 있는 게 아니다. 금산에도 흔들바위가 있어 힘 자랑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가끔 지나가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도 한다. 

 

 

 

 

 

 

땀흘리고 나서 만나는 밥상.. 그기다 이 집의 막거리는 우리나라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이한 맛이었다. 건강 때문에 술을 끊은지 5년. 맛만 본다는 게 반잔이나 마시고 말았다.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집 술을 맛보면 한모금 마시지 않고 일어서지 못하리라.

 

기암괴석으로 둘러쌓인 산 속에서 절밥과 같은 특별한 점심에 좋은 친구까지 곁에 있으니 왜 술맛이 나지 않겠는가?  배불리 요기한 우리 일행은 이제 쌍용문을 거쳐 보리암으로 향했다.  

   

 

 

 

 

 

 

장군바위를 감싸고 있는 이 거대한 나무는 수령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늙어서 뿌리에 힘이 없어 죽을 지경이 되면 다른 나무에 얽혀 한 나무가 된다. 뿌리는 죽어 있지만 그 위의 줄기는 살아서 다시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 사람들도 이와같이 한데 얽혀 살아가라는 자비하신 부처님의 게시는 아닐런지... 

 

 

 

 

 

 

 

 

 

 

 

 

무슨 사연일까? 보리암을 다녀간 수많은 길손들이 남긴 소원의 유산... 가진 게 없어 주머니르 틀어 가장 소중한 것을 놓고 부처님께 소원성취를 기도한 것일까?

 

 

 

 

 

 

 

남해 금산 
  
                                                                     - 이 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정끝별 시인은 이성복의 시를 이렇게 풀이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이 되고 바위가 되는지 남해의 금산(錦山)에 가보면 안다. 남해 금산의 하늘가 상사암(相思巖)에 가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길 속에서 얼굴과 얼굴을 마주한 채 돌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의 고통 속에서도 요지부동으로 서로를 마주한 채 뿌리를 박고 있는지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면 안다.

금산에 가면 시인이지 못함이 한스럽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선물... 화려한 절경... 기암괴석과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길손은 부끄럽고 미안하다. 감탄사만 연발하다 돌아오고 마는 천하의 절경... 금산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가보시지 않으시렵니까?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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