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신조어 - 자료 - 윤선생>
교육 분야만큼 신조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곳도 흔치 않다. '에듀푸어' 베리타스 알파의 보도(참새아빠'... 교육 신조어 등장)에 따르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교육을 뒷바라지 하는 이른바 ‘에듀푸어(Education Poor)’, 교육비를 미리 준비하는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 부모의 경제 부담을 나타내는 '등골 브레이커(breaker)', 입학사정관제에서 파행한 ‘엄마사정관제’, '타이거맘', '하키맘', '사커맘'...등 끝이 없다.
위프로젝트(Wee Project)만 해도 그렇다. 2008년 이명박대통령이 교육분야 대선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을 비롯해 2009년 6월, 학교부적응 및 학업중단 청소년문제에 대처하는 온갖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의 하나가 이른바 학교안전통합시스템으로 일컫는 ‘Wee Project’다.
Wee Project란 Wee는 We(우리들)+Education(교육), 즉 We(우리들)+Emotion(감성)의 이니셜(initials, one’s initials)이다. 어른들에게는 나(I)와 너(You)를 발견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도하고, 학생들에게는 감성과 사랑이 녹아 있는 Wee공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내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미지 출처 : 국민일보에서>
학교안전통합시스템(Wee Project)이란 '학교・교육지원청・지역사회가 연계하여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새 시대의 학생생활지도 전략'이다. Wee 프로젝트는 '가족적 위기, 교육적 위기, 개인적 위기 등의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학교, 지역 교육청,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 운영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상담지원시스템이다.
이러한 목적에서 도입 운영하고 있는 학교안전통합시스템(Wee Project)은 Wee 클래스(1차)-단위학교, Wee 센터- 지역교육청(2차)그리고 Wee 스쿨(3차) 단계로 구축되어 있다. 1차 시스템인 Wee 클래스는 문제발생 가능성에 대한 초기진단 및 대처로 단위학교에서 학교부적응학교에서 학교부적응학생의 예방 및 지도를 우한 ‘친한 친구교실(Wee Class)을 운영하며 이를 위해 학생의 감성과 문화에 걸맞게 ‘학생공감 상담실’을 설치하는 단계다.
2차 단계인 지역교육청단위에서 운영하고 있는 Wee센터는 교육청 내에 전문 인력으로 구성, 단위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위기학생의 체계적인 관리 및 지도,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이용하여 ‘진단-상담-치료’가 가능한 윈스톱 상담 및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다.
마지막 도교육청이 서치 운영하겠다는 Wee 스쿨은 기숙형 장기 위탁 교육기관으로 고위기 학생의 장기간 치료 및 교육으로 교과교사. 전문 상담교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치료사 등 전문가팀을 배치하며 교과활동, 직업진로교육, 방과후 황동, 상담활동과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단계이다.
단계 |
‘08 |
‘09 |
‘10 |
‘11 |
‘12 |
Wee 클래스 |
530개 |
1,350개 |
2,530개 |
3,510개 |
4,744개 |
Wee 센터 |
31개소 |
80개소 |
110개소 |
126개소 |
136개소 |
Wee 스쿨 |
0 |
0 |
3개 |
3개 |
4개 |
<Wee 프로젝트 구축현황>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해 운영되고 있는 ‘학교안전시스템(Wee Project)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을까? ‘학교안전시스템(Wee Project)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학교부적응학생을 치료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이라면 프로그램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학교안전시스템(Wee Project)는 시행한지 벌써 4년이 지났지만 학교폭력이며 학교부적응 학생 수며 학교폭력은 줄어들기는커녕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단위학교의 Wee 클래스(1차)와, 지역교육청단위의 부적응 학생을 위한 Wee 센터는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Wee 스쿨이란 아예 학교나 교육청단위에서 더 이상 치유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 학생을 장기치유하기 위한 학교다.
<경남 이반성 진산초등학교 자리에 설립중인 '진산학생교육원-내년개교를 목표로 설립중인 Wee 스쿨- '진산 꿈키움 학교>
흔히 교육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일이 있다.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정책이 그렇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 폭력위험학생을 분류해 딱지를 붙이거나 단죄하는 기관이 아니다. 부적응학생을 문제 학생으로 분류해 치유불가능 딱지를 붙이고 한두달 혹은 몇 개월간 격리시켜 위탁기관에 맡기면 새사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학생이 부적응을 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온갖 복잡한 사연과 상처를 안고 있다.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쌓여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학생을 강제로 몇 달간 격리수용, 노후화된 기계 부속품을 갈아 끼우면 치유될 것이라는 판단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다구나 이들을 교도소처럼 학교를 따로 만들어 전문가들을 모아 치유하면 그들이 부적응 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부적응을 치유하는 데는 사랑보다 큰 묘약이 없다. 사랑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길, 그 길은 강압적인 통제나 격리수용을 하는 Wee 스쿨이 아니다. 건강한 학생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혹은 전문가들이 몇 개월 보살피면 거짓말처럼 새사람이 도리 것이라는 신기루 해법으로는 부적응할생을 치유할 수 없다. 어쩌면 2~3년이 아닌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이들을 신뢰와 사랑으로 보살피는 끈기와 노력이 없이는 이들은 영원히 사회복귀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고위험군 학생...? 마치 교도소가 범법자를 교도하지 못하듯 부적응학생의 치유는커녕 Wee 스쿨은 오히려 이들에게 ‘Wee 스쿨 출신’이라는 전과자 딱지를 하나 더 붙여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지는 않을까?
부적응학생의 근본적인 근절대책은 Wee 클래스, Wee센터, Wee 스쿨을 확대하는 Wee 프로젝트가 아니라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바꿔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공교육정상화가 아닐까?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사이비교육자들의 공허한 이론으로 평생을 ‘Wee 스쿨 출신’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는 희생자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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