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사관련자료/학부모

부모의 과보호, 사랑일까 폭력일까?

by 참교육 2012. 8. 23.
반응형

 

 

수업을 하러 교실에 들어가 보면 이 아이들이 학교에 왜 왔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알고 싶은 욕심도 지적 호기심도 없이 끝도 없이 잠을 자거나 장난을 치고 시간을 때우는 아이들.... 공부가 하기 싫으면 학교에 오지 않아야할 텐데.... 그래도 꼬박꼬박 학교는 나온다. 공부를 하기 싫은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 중에서 자기 맘대로 학교에 가든지 말든지 결정하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 과반수가 학교에 나오지 않을지 모른다. 학교는 그만큼 인기를 잃었고 부모의 강요나 졸업장이 필요해 어쩔 수없이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보충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허락 없이 무단 조퇴하는 학생들이 늘어 가고 있다.

 

가정에서 자녀들 어떻게 키울까?

 

요즈음 부모들 중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교부터 남다르다. 자라면서 자녀의 기를 살린다는 이유로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며 키운다. 아니 자녀가 원하지 않아도 미리 알아서 다 해준다. 내 자식만큼은 내가 살아 온 시행착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장난감을 알아서 사 주고 컴퓨터며 게임기며 스마트폰이며 부족한 것 없이 다 해준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부모가 고맙다든지 만족한다든지, 감사하다는 정서를 느끼지 못한다.

 

당연히 부모는 그래야 하고 나는 왕자처럼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리 다 알아서 해 주지만 그래도 혹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모에게 말하면 모두 해결된다고 믿는다. 돈이 없으면 은행에 가서 찾으면 되는 줄 알고 어려운 문제도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고 자란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도 전에 영어학원이며 미술학원이며 피아노 학원은 필수다. 그걸 왜 배워야하고 배워서 어디에 쓸 것인지 그런 목적의식 같은 건 알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부모가 가라고 하니 가야하는 줄 알고 부모는 그냥 이웃집 아이가 다니니까 ‘금쪽같은 내 새끼가 뒤지면 안 된다’는 경쟁의식이 학원 보내기를 따라하는 사람도 있다.

 

 

 

화분에서 키우는 화초도 물을 많이 주면 말라 죽는다. 자식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부모가 필요해서 보내는 학원, 부모의 체면이나 부모의 뜻에 따라 받는 교육은 아이들이 행복할까?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먼 훗날 후회 없이 행복한 삶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이렇게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녀에게 온갖 질책이 쏟아진다.

“넌 도대체 이렇게 해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니? 그렇게 했다가는 대학은커녕 깡통차기 딱 알맞겠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보호는 무력한 인간을 만든다 

 

자식은 화분에 심어놓고 키우는 화초가 아니다. 과보호로 키운 아이는 겉보기는 멀쩡하지만 창의력도 의욕도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자란다. 살다가 힘든 일을 만나면 쉬 좌절하고 사회성도 문제햐결능력도 없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로 자라기 쉽다. 세상에 내 자식이 무력한 인간으로 자라는 부모가 있을까?

 

자식은 부모의 분신이나 부모가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해 줄 존재가 아니다.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워 줄 임무를 띠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올바른 자녀관이다. 나의 자식이기 때문에 내 뜻대로 내 맘대로 키워야한다는 생각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다. 내가 낳아서 키우는 자녀는 나의 자식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생명체로서 존엄성을 가진 하나의 인격체인 것이다.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는 걸 싫어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부모의 의지대로 자라주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도록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가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의 역할을 대행하는 대역 배우가 아니다. 부모의 의욕과는 다르게 개성과 소질과 특기가 다른 가능성을 가진 존재다. 부모의 뜻대로 살아가야할 꼭두각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벼 포기를 뽑는 농부가 아니라 벼가 잘 자라도록 김을 매고 가꾸는 그런 부모’가 될 수는 없을까?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