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6.06.06 06:55


지난 517일 강남역...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을 화장실에서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유도 없이 일면식도 없는 상대방을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이 며칠째 계속되었다. 어디 이런 잔인한 범죄가 이 한 건 뿐일까? 부모를 살해하고 함께 살던 아내를..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여성들이 혼자 길을 걷기가 무섭다고 한다. 사람을 죽여 시신을 토막 내 버리고 산에서 만난 등산객을 이유도 없이 살해하고, 지나가는 여성 중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을 죽이고...


<전국번죄피해자 지원연합회>


사람이 한 짓이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범죄가 그치지 않고 있다. 갈수록 범죄유형도 더더욱 잔인해지고 흉포화·저연령화되고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가 바쁘게 심리학자들의 분석과 함께 추모물결이 번지고 검증현장에 나타나 분노하고.... 그리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그것으로 끝이다. 혹 주간지 중에는 가끔 통계자료를 찾아 인간성파괴에 분노하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언론사도 있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끝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를 놓고 판단하는 풍토가 만연하고 있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든, 가난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든, 학교폭력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든 묻지마 범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든... 이 모든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된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낳은 결과로 몰아가면 공범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일까. 모든 범죄나 자살 폭력...은 정말 개인의 도덕성파괴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까?


세상 모든 일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변화한다.’ 차마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잔인한 범죄가 그치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도덕성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이 만든 결과다. 인간성이 무너졌거나 흉포화·저연령화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CCTV를 적게 설치하거나 경찰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TV를 켜보라. 극장에서 만나는 영화는 어떤가? 흉기난동이나 묻지마 살인...과 같은 인면수심의 범죄를 무슨 구경거리처럼 보도하는 언론은 어떤가?


젖을 떼기도 전에 영어공부를 시키고 아이들에게 놀이문화를 빼앗고, 잠을 재우지 않는 경쟁교육은 공범자가 아닌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는 이런 범죄와는 전혀 무관한 것일까? 이런 범죄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가 내일이 없는 청소년들, 3, 5포도 모지라 헬조선을 위치는 청년들이 넘치는 현실과는 무관한 것일까? 사업에 실패하고 길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과는 무관한 것일까?


학교가 무너졌다는 얘기는 이제 얘깃거리도 아니다. 이런 진부한 얘길 꺼내면 관심의 대상도 되지 않기 때문일까? 그런데 따지고 보자. 학교가 무너졌으면 무너진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학교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지 못하면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될까? 사회적인 존재인 사람을 개인적인 인간, 이기적인 인간으로 길러놓으면 어떤 모습의 인간이 되는가 말이다.


탈학교 학생들이 거리를 배회하다 또래들과 만난다.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없으면 범죄를 모의하거나 몸을 팔아 목숨을 부지한다. 범죄를 저질러 범법자가 되면 교도소를 전전하다 범죄를 배우고 전과자로 낙인찍혀 사회로부터 버림받는다.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 앞이보이지 않는, 판단 능겨 이ᅟᅥᆹ는 청소년들이 흉포화·저연령화 되는 것은 당연할 결과 아닌가? 양심이 있는 교육자들, 언론인들, 종교인들 학자들, 재벌들, 예술인들, 종교인들은 대답해 보라. 이런 범죄가 정말 자신과는 무관한 일인가?


꼭 범법자가 아니어도 그렇다, 꼭 흉악범이 아니어도 그렇다. 이 시대에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요행이다. 마시는 물, 숨쉬는 공기는 안전한가? 아이들이 먹는 먹거리는 안전한가? 나만 살아남으면 그만인가? 내 가정, 내 직장만 안전하면 그만인가? 나만 출세하고 잘먹고 잘살면 끝인가? 사람을 왜 사회적인 존재라고 하는가? 개인 혼자서 살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루하루를 산다는 게 전쟁이다. 꼭 묻지마 범법자가 아니어도 내가 오늘을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한다. 그게 경쟁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것을 교육이라고 강변하는 학자들이 있다. 경쟁만 배우고 공동체의식이 없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가? 이기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살기 위해 상대방이 적이 되는 세상에 어떻게 교육을 할 수 있는가?


흉악범에게 분노하고 범죄에 희생된 사람에게 국화 한 송이 바친다고 흉악범이 줄어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범법자에게 분노한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 보다 범죄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지 않는데 어떻게 흉악범죄가 일어나지 않는가? 양심이 무너진 사회, 친구가 적이 되는 교실에 어떻게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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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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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흉악범죄들,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서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안대표는 "10년 간의 좌파정권 기간 동안에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면서 "이제는 그 잘못된 편향된 교육을 정상화된 교육으로 바꾸어야 나가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출범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좌파교육 발언이 있고 난 후 온라인에서는 안상수대표에 대한 성토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잠재적 성범죄자냐", "부산여중생 납치, 살해한 사건은 한나라당 텃밭에서 벌어졌다”는 등 안상수대표를 조롱하는 글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좌파교육’을 원론적으로 해석하면 김대중정권과 노무현정권시절 학교에서 좌파교육을 했고 그 결과 성폭력범과 같은 흉악범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우리 아이들이 지난 시절 학교에서 좌파교육을 받아 김길태와 같은 범죄자가 나왔으니 당시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는 앞으로도 제2, 제3의 김길태와 같은 흉악범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안상수대표가 김길태가 좌파교육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김길태가 중·고등학교시절은 김대중이나 노무현 대통령 때가 아니라 김영삼정권시절이었다. 또한 교사들이 성폭행범이나 흉악범을 길러냈다니 교육자가 범법자였다는 말인가? 책임 있는 공당의 대표가 근거도 없는 허위사실을 날조해 교사를 범법자로, 학생을 예비범죄자로 매도한 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교사가 제자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도록 가르쳤다면 이는 그냥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안상수대표가 말하는 ‘좌파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교사가 범법자를 길러냈다면 전 수사력을 동원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 만일 근거도 없이 유언비어를 날조했다면 교육자를 모독하고 학부모들을 불안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자를 범법자로 만들고 학생을 예비범죄자로 만드는 교육관을 가진 사람이 집권당의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득표를 위해 선거 때만 되면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색깔론이라면 이번 선거에서 그 책임을 물어 심판해야 한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성해 집권을 하겠다는 파렴치한 협박은 이제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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