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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09 열심히만 가르치면 잘 가르치는 교사인가? (9)


한국사를 어떻게 재밌게 학생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을 지 고민하고 교수학습법 기량 향상에 전념하라”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전국의 중·고교 역사교사 1034명의 실명으로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선언을 발표한데 대한 교육부의 보도자료 내용 중 일부다. 그것도 정부기관이 특정 시민단체의 성명서를 자체 보도자료 배포망으로 기자들에게 전달해 교육부가 "보수단체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10월 유신은 한국적 민주주의다' 이렇게 열심히 가르친 교사는 세월이 지난 후 제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을까? 채택 0%로 지금은 학교에서 교학사교과서를 가르치는 학교가 없지만 만약 이 교과서가 학교에서 채택해 친일을 미화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왜곡과 부실 투성이를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럴 경우에도 열심히만 가르치면 국사교육을 잘 하는 것일까?

 

과거 박정희는 종신대통령을 꿈꾸며 우리헌법을 유신헌법으로 바꿨다. 헌법을 바꿔놓고 헌법이 우리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한국적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며 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꿔 가르치게 했다. 정권의 시각에서 선정한 역사적 지식을 담은 국정교과서를 교사들에게 열심히 가르치라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는 국사를 비롯해 사회와 과학교과서도 국정교과서제로 바꾸겠다고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왜 국사와 사회, 과학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겠다는 것일까? 검인정제도에서도 수학능력고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우리네 입시제도에서는 교사가 할 수 있는 제량권이란 전무하다. 여기다. 모든 교과서 출판사가 만들어 놓은 교과서까지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은 역사교육이 얼마나 획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반증하고 있다.

 

국사 교과를 독립교과로 또 수능필수과목으로 이것도 모자라 국정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국사를 국정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국사를 국정교과서로 채택한 정부는 박정희의 유신정부시절부터다. 역사왜곡, 특히 2세 국민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황당한 얘긴지는 현재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보수적인 아베정권은 2차 세계대전의 범죄사실을 감추고 군군주의 부활을 꿈꾸는가 하면 위안부동원과 같은 천인공노한 범죄를 감추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황당한 짓을 하기 위해서다. 박근혜정부가 역사를 국정교과서를 바꾸겠다는 속내가 다를 게 무엇인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면서 우리나라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데 침묵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이미지 출처 : 뉴시스>

 

전국의 중·고교 역사교사 1034명이 실명으로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선언을 하고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일제 강점기도 유지한 국정제를 반대한다는 성명성을 발표하고 나섰다. 이들은 유신독재의 상징과도 같던 국정 교과서제로 회귀하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국가의 이름을 빙자해 정권이 직접 교과서를 집필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사란 사실(事實)을 암기시키는 과목이 아니라 사실(史實)을 해석해 과거를 현실에 살려내는 학문이다.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즉 사관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학문보다도 객관성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학문을 정부의 시각에서 그것도 516쿠데타와 유신정권을 한국적민주주의라고 호도했던 박정희의 딸이 국정으로 만들겠다는 것을 침묵하고 있는 게 옳은 일인가?

 

역사교과서도 유신체제로 되돌리겠다는 건가(경향신문), 도대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는가(한겨레신문), 시대흐름 역행하는 한국사교과서 국정 전환(한국일보), ‘한국사 국정 교과서로 또다른 갈등 부를 텐가’(서울신문).... 최근 신문사들이 사설을 통해 쏟아내고 있는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전국 역사교사의 97%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보수적인 신문들까지 우려하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교과서제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과 정치중립성까지 침해할 수 있는 위헌적 폭거다. 오죽하면 김승환 전북 교육감은 “국사 교과서의 국정 교과서 전환은 한국판 분서갱유”라며 “국가권력, 더 정확히 정치권력이 학생들의 역사교육에 손대려 하는 건 이제 끝내야 한다”고 했을까? 한국사를 어떻게 재밌게 학생들에게 교육시킬 수 있을 지 고민하고 교수학습법 기량 향상을 원하면서 어떻게 다양성을 포기하고 획일적인 역사교육을 꿈꾸는가? 역사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역사쿠데타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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