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7.05.19 07:00


혁신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혁신학교란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아이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학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혁신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김승환전북교육감의 대답이다. 김승환교육감의 대답처럼 혁신학교는 그런 교육을 하고 있을까? 국어사전에는 혁신학교란 학생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자세를 기르기 위해 기존의 획일적인 커리큘럼에서 탈피하여 실험적으로 운영하는 공교육 학교라고 풀이하고 있다. 교육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이런 혁신학교가 그 기능을 다하고 있을까?

<사진출처 : 한국일보>


입시위주의 교육, 암기위주의 교육으로 이기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를 교육하는 학교로 바꿔 제대로 된 교육을 해보겠다고 2009년 경기도교육청의 초대 민선 교육감이었던 김상곤이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등장한 학교가 혁신학교다. 20169월 현재 전국의 혁신학교는 1028곳이다. 2009년 경기도에서 처음 생길 때 13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0배가량이 늘었다. 7년만의 일이다. 전체 유···2835곳의 4.93%. 유치원을 뺀 초··11563곳에서는 8.89%를 차지한다.


혁신학교 이름도 다양하다. 경기도와 서울의 혁신학교, 강원도의 행복더하기학교, 광주의 빛고을혁신학교, 충남의 행복공감학교, 그리고 경남의 행복학교, 전남의 무지개학교, 제주의 다혼디배움학교... 이름은 달라도 같은 혁신학교다. 전국에서는 경북과 대구, 울산을 뺀 14개 시·도교육청이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혁신학교가 인기가 치솟자 13개진보교육감 외에도 대전교육청에는 창의인재 씨앗학교라는 혁신학교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경기도김상곤교육감이 시작한 혁신학교는 담임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교무행정업무팀 등의 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교사 다모임을 통한 사실상의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학생자치 실현 등으로 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수업공개 등으로 수업혁신, 교육과정 재구성...’ 등을 실현해 혁신학교 주변 동네가 집값이 오를 정도였다니 그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전국의 혁신학교는 초기 김상곤교육감이 시작한 혁신학교처럼 인기가 좋을까? 교육희망의 보도에 따르면 혁신학교 진원지 경기도의 경우, 415곳의 혁신학교가 있다. 이들 혁신학교 중에는 인기에 기대어 승진 이력에 악용하거나, 사실상 예산 지원의 혜택을 누리는 기존 연구학교처럼 운영하는 무늬만 혁신학교인 학교까지 등장하고 있다. 어쩌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아이들은 배우는 즐거움을, 학부모는 아이의 성장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혁신학교가 이 지경이 됐을까?


모든 학교가 다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도 많은 혁신학교는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환영을 받고 있다. 혁신학교가 혁신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사람에게 있다. 혁신학교운영을 책임지는 학교장, 그리고 혁신교육을 이끌어 가야 할 선생님들이 혁신적인 마인드가 없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하긴 대학에서 혁신학을 전공한 사람이 없으니 혁신마인드가 생길리도 없겠지만 혁신학교 운영위원회도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 못하는 학교사 부지기 수다.



혁신학교가 성공하려면 교사양성제도, 승진제도, 임용고시부터 바꿔야 한다. 시험점수 몇 점 더 받기 위해 범생이만 키워내는 교육대학, 사범대학이 어떻게 무너진 교육을 바로 세울 교사를 양성해 낼 수 있겠는가? 교장이나 장학사는 훌륭한 교사요, 평교사는 무능한 교사 취급을 받는 풍토에서 승진은 그 사람의 인품이요, 출세다. 초임교사 티도 못 벗은 교사가 승진 점수 모으기에 나서는 현실을 두고 혁신학교가 성공할 수 있다고 정말 믿어도 좋은가?


우리교육은 지금 만신창이다. 어느 것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게 없다.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제도. 아무리 혁신적인 교육을 해도 일류대학이 가로막고 있고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야 하는 학교에는 시험문제풀이가 교육이란다. 이런 학교에서 혁신학교라는 간판만 달면 공교육정상화가 되는가? 일류대학 몇 명 입학시켰는가 여부로 학교를 서열화하는 것도 모자라 학교평가, 교사평가까지 하는 경쟁 지상주의 학교에서 더불어 사는 교육, 민주주의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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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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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 학교를 만든다 해도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이
    바로서 있지 않으면 변질되곤 할 뿐입니다.
    우리 교육이 만신창이라는 말씀이 참 가슴아프게 들립니다..^

    2017.05.19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김상곤 전 교육감이 교육 부총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7.05.19 08: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모든 것이 초심을 잃으면 타락하기 마련이지요.
    또한 돈이 되는 모든 곳에는 파리가 꼬이기 마련이고요.
    한국교육이 만신창이라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은 노무현이 뿌린 씨앗을 열매로 만들기 위해 9년이란 세월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결국은 교사들이 풀어야 합니다.
    부모들이 먼저 변하지 않고, 세상이 먼저 변하지 않습니다.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써 최대한으로 노력하겠지만 그렇다고 체제를 바꿀 방법이란 없습니다.
    한국교육이 만신창이로 전락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투자돼야 제대로 돌아올 것입니다.

    2017.05.19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언제나 그렇지만 시스템보다는 사람이 먼저입니다.
    헌법이 무슨 잘못이 있냐는 유시민의 일갈을 새겨야 할 때 입니다.

    2017.05.19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 혁신에도 칼을 빼어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중학교 시험제도가 사라지고, 혁신학교를 더욱 늘린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군요.

    2017.05.19 14: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4.11.04 07:03


경기도 교육감의 혁신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혁신학교 밀집 지역 인구증가율 24%....! 얼마나 인기가 있었으면 혁신학교가 있는 지역의 인구 유입이 늘었을까? 경기도 광명지역 얘기다. 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 의뢰를 받아 혁신교육지구 6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벌인 한국외국어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김용련 교수)은 교원 79.5%, 학부모 71.5%, 학생 63.3%가 혁신교육지구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시사 인)

 

이런 분위기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리 없다. 당연히 진보교육감후보들은 혁신학교라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를 치러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 후보가 13명이나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당선인 13명 중에서 무려 8명이 전교조 교사출신이고 그 중에 7명이 전교조 지역 지부장 출신이 당선된 것이다. 혁신학교지역에 인구유입이 증가할 만큼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를 선호하는 이유가 뭘까

 

혁신학교란 한마디로 말하면 파행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을 교육과정대로 운영하겠다는 학교다. 물론 교사의 헌신성이나 민주적인 학교운영 등 기존학교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모습이 다르다면 다르다. ‘학생에겐 행복을, 교사에겐 자존감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주는 학교, 주입식 수업 대신 모둠을 짜서 학생들끼리 서로를 가르치며 수업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 방식등 기존의 학습방법과 다르게 운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암기해 서열을 매기기보다 배움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입시교육과 달라도 많이 다르다.

 

20143월 전국의 혁신학교현황을 보면 경기도의 초·중등학교 282개 학교를 비롯해 서울 67, 광주 23, 강원 41, 전북 100, 전남 65개 등 전국 578개 학교가 혁신학교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의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바꾸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이런 분위기를 놓칠 진보교육이 아니다. 이제 혁신학교는 진보교육감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됐다. 학생이 좋아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혁신학교...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가 혁신학교가 되면 무너진 교육이 살아날 수 있을까?

 

혁신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교사들의 자질문제, 승진제도의 모순 등 수없이 많다. 현제도에서 학교가 그나마 교육하는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혁신학교조차 교사들의 교육관과 철학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입시위주의 교육,. 내 제자를 출세시켜줘야 한다는 비뚤어진 교육관, 여기다 이번 서울시의 자사고 승인취소에서 보듯,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자식사랑이 겹쳐 공교육정상화는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위기의 학교, 무너진 교육.... 진보교육감들은 한계상황에 처한 우리교육을 살려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예스라고 할 수 없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하면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가 모두 혁신학교가 된다 해도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위기의 학교, 무너진 교육은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학교교육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주범은 다름 아닌 대학서열화와 수능제도의 모순 때문이다. 대학서열화를 놓고 혁신학교를 포함한 그 어떤 극약처방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다.

 

진보교육감 앞에는 수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 전국 17개교육감 중 13명의 진보교육감 당선에 당황한 정부는 한편으로는 도지사와 러닝메이트제 내지는 임명제 카드를 꺼내고 있다. 이와 함께 역사교육을 강화한다면서 수능필수로 또 국사를 비롯한 사회과 교과서 국정제를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혁신학교 예산을 축소하는가 하면 누리과정 예산을 삭감하는 등 진보교육감들의 교육정책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혁신학교만 성공한다고 공교육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없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위기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수능을 자격고사화 하는 등 입시개혁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대학서열화를 놓고 추진하는 그 어떤 교육정책도 공교육정상화,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기 어렵다. 교육부의 진보교육감 길들이기에 이끌려 다니다 임기를 마치지 않도록 진보교육감들의 보다 한 차원 높은 교육살리기 싸움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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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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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자식 교육은 진보와 보수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들 일명 일류대학에 보냅니다 대학서열화 깨지 않고 우리나라 교육 미래는 없습니다

    2014.11.04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대학서열화를 방기한 채
    혁신학교만 늘린다고 작금의 교육이 바로설 리가 없겠지요.
    첩첩산중입니다.

    2014.11.04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진보교육감님들의 많은 활동과 그 결과물 기대해 보겠습니다

    2014.11.04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육부 뿐만 아니라 지자체장들과의 갈등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홍준표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예고탄이겠지요.
    아무쪼록 큰 틀에서 본다면 이번 교육감들의 성패가 매우 중요할 듯 합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

    2014.11.04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맞습니다.
    혁신학교로 국민들에게 공감받은 현실에 안주한다면
    파행적인 우리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들은 오히려 더 잊혀지고 말 것입니다.
    지금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행복하고 교사들은 교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런 교육으로의 새출발이 필요한 시점이지 싶습니다.

    2014.11.04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입시 개혁을 해야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2014.11.04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