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설립목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4.22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생각부터 바뀌어야... (7)
  2. 2011.03.29 학교의 주인은 교장인가 학생인가? (31)


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가장 힘들었던게 학교운영위원 활동을 하던 때이다. 교원위원이 힘들었던 이유는 학교를 바꿀 수 있는 합법적인 공간인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를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 특색 잇는 학교를 만들어 보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열려 있지 않는 권위적인 교장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연히 학교장과 맞서야 한다. 그런데 학생의 이익, 학부모의 고통을 줄여보자는 나의 노력은 학부모들의 제동에 걸려 번번히 좌절당하거나 이상한 선생이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거창교육지원청에서 한 학교운영위원 연수>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양질의 급식을 할 수 있을까?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로 급식없자를 선정할 수는 없을까? 비민주적이요, 반인권적인 교칙을 바꿔 학생들의 인권을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민주적인 교칙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너무나 당연한 학교 운영위원회의 책무를 수행하려는 노력은 교장편에 선 교사나 학부모들에 의해 빈번히 좌절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산에 가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00여고 학생들....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바지를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추운겨울에 무릎위에 올라가는 치마를 입고 떨고 다니는게 안타까워 치마와 바지를 함께 입을 수 있도록 교칙을 바꾸자고 얼마나 싸웠던가? ‘여자가 여자답지 못하게 바지를 입고.. 어쩌고 하는 동창회장 운영위원을 설득하는 일도 역부족이었고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로 납품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핶던가?


00여고의 치마와 바지 함께 입을 수 있는 교칙을 바꾸어 현재의 교복을 입게 된 역사는 이런 눈물겨운(?)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몇 사람이나 알 수 있을까? 미끄러운 실내화를 안전한 실내화로 바꾸기도 하고, 아침마다 학교 교문 앞에서 가위를 들고 서서 인권유린당하는 학생이 보기 싫어 교칙 개정을 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안간힘을 다해 싸우던 일이 00여고 학생들을 만나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교장이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학생의 인권, 또 학부모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나의 노력에 학부모 위원들은 동참은커녕 왜 교장편을 들어줬을까? 수십년도 더 지난 지금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부모들이 달라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좀 더 투명하고 특색 있는 학교, 민주적인 학교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하면 학부모위원은 하나같이 선생님의 말씀이 옳기는 하지만 학부모로서 선득 나서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미안해한다.


어쩌다 보니 또 몇십년만에 다시 학교운영위원을 맡게 됐다. 내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혁신학교인 초등학교에서 내가 전직교사라는 걸 안 학부모가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일까? 운영위원장을 맡고 보니 옛날 학교장과 힘겨루기 하던 시절이 떠올라 감개무량하다. 학교운영위원이라는 감투(?)에 감격(?)하며 학교장이 낸 안건에 거수기 역할을 하는 학부모들을 어떻게 설득해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일차적으로 학부모위원과 미팅을 약속했다. 그분들에게 필요한 자료라도 전하겠다는 마음에서... 




학교운영위원은 감투(?)가 아니다. 자리만 채우는 운영위원으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설립된 목적을 달성 할 수 없다. 그런데 거수기역할을 하는 학교운영위원회로 학교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의 고색창연한 학교 모습이 바뀔 생각조차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학교운영위원을 깨우고 학교장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 아이만이 아닌 우리아이들을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현재의 학교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간섭(?)을 싫어하는 학교장과 우리 아이가 아닌 내 아이를 걱정하는 학부모, 그리고 승진이나 이동이 필요한 선생님들이 학운위애 많이 진출해 있다. 학교장에게 눈도장을 찍어 점수가 필요한 사람,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지역위원...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가 있는 학교에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창의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요? 내 자식이 소중하듯 다른 아이들도 하나같이 소중하다는 학부모위원들이 적극적인 참여할 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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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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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1.03.29 22:59



‘교육은 상품이다’

7차교육과정의 핵심이 그렇다. 교육이 상품이란 뜻은 상품(교육)이 수요자인 학생(학부모)과 공급자인 학교(교과부)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상인이 장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요자가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수요자인 학생(학부모)의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바로 학교운영위원회다. 학교운영위원회란 수요자인 학생(학부모)과 공급자인 학교(교육부)가 만나 수요자가 원하는 상품(교육)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대해 논의 하는 장(場)이다.

부모가 시장에 가서 자녀가 만족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부모가 구매해 놓으면 자녀들이 만족해 할까? 교육이라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가해 학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학교운영위원회에는 당연직인 학교장과 교사대표 학부모대표, 지역인사가 참여하지만 학생대표는 참가할 수 없었다.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면서 학생대표가 참석하지 못하는 학교는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보장’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통해 책임과 권한을 나눌 수 있을까?

지난 18일자로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는
국·공립학교에 두는 운영위원회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학생 대표 등을 회의에 참석하게 하여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조항과 “국·공립학교에 두는 운영위원회는 국립학교의 경우에는 학칙으로, 공립학교의 경우에는 시·도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 대표가 학생의 학교생활에 관련된 사항에 관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운영위원회에 제안하게 할 수 있다”고 명문화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참석시키자면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학교장이다.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같이 ‘아이들이 뭘 안다고...’라고 한다.

학생들은 교육의 한 주체다. 입만 열면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던 주장이 이때만은 아닌 모양이다. 주인이 빠진 회의. 그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시설은 좋지만 비싼 수영장으로 갈 경우 함께 못가는 친구가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꼭 한번 가보기를 원하는 수영장을 신청한 많은 어린이가 섭섭해 할 것 같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수원 영화초등학교의 운영위원회에 참가한 학생대표의 발언이다.

                                    <사진자료 : 경기도 교육청홈페이지에서>

수원 영화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체육과 교육과정에 있는 수영교육을 위해 전교생이 수영현장학습을 실시하게 되어 담당교사는 편의시설에 따라 가격차가 있는 2개의 장소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제안 설명하자 학생대표가 한 발언이다.
수련회뿐만 아니다. 수학여행이며 교복이며 급식이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학교운영의 기본이다.

가정의 경우, 가족구성원이 참여해 가사를 논의하는 것이 민주적인 가정이다. 학교나 사회가 다를 리 없다. 특히 학생의 경우 학교란 민주주의를 배우는 도장이다. 학교장은 학생대표를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시켜 민주적인 학교운영에 동참하게 하는 게 교육자의 참 모습이다.

학교장이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혹시 투명하지 못한 학교운영이 제자들 앞에 드러나는 게 부끄러워서는 아닐까?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학생들이 민주적인 훈련을 받을 소중한 기회를 빼앗을 리 없다. 만에 하나 교육자가 제자들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제자들 앞에 떳떳하다면 학교장이 먼저 학생들을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시키기에 나서야 한다.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은 학생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할 수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학교장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참석시켜 민주적인 학교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학교장의 의지로 부족하다면 학칙을 개정하거나 시·도의회에서 조례를 제정,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학생들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더 이상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운영위원회를 학교장의 들러리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교가 학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불신을 받지 않으려면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를 참여시켜 학교운영위원회를 살려야 할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