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의 목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19 돈을 미끼로 점수 경쟁시키는 게 교육인가? (5)
  2. 2011.06.02 ‘왜 학교는 불행한가?’ (19)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완성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공민으로서의 자질을 구유하게 하여, 민주국가 발전에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교육법 제1조)

 

학교교육의 목적이다. 각급 학교는 지금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가?

 

오늘 26일, 초6, 중3, 고2 학생 18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학교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지식교육과 정서교육, 그리고 체육교육을 통해 균형 있는 인격체를 양성한다는 학교에서 경품을 걸어놓고 장사를 하는 기업체처럼 점수 경쟁을 시키고 있는데 이런 경쟁으로 교육다운 교육이 될 수 잇을까?

 

기업체가 경품을 내거는 이유는 경품이라는 미끼로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상술이다. 이윤의 극대화가 목적인 상인들이야 장사 속 때문에 경품을 내건다고 하지만 사람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돈을 미끼로 걸어놓고 점수 경쟁을 시킨다는 게 어떻게 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가?

 

 

지난 해 교과부가 시도교육청을 평가하기 위해 지원한 돈이 무려 1180억이다. 교과부는 이 돈으로 시도교육청을 다섯 등급으로 평가한 후 '매우 우수' 등급 시도에는 130억원을, '매우 미흡'등급을 받은 도교육청에는 16억원을 지원했다. 우수교육청과 미흡교육청의 차액은 무려 8배가 넘는 액수다.

 

우수교육청과 그렇지 못한 교육청은 어떤 근거일까? 일제고사점수로 우수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로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교과부는 말한다. ‘기초학력미달비율이 시도교육청 평가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사실이 그럴까? 교과부는 시도교육청평가는 "18개의 지표와 40여 개의 세부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했다지만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일제고사 결과와 교육청평가 결과가 거의 일치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해 9개 도교육청과 7개 시교육청이 받은 교육청평가 등수를 '일제고사 기초학력 미달비율'(2010학년도 초중고 일제고사 미달 비율)과 비교해 본 결과 도교육청 하위 등급을 받은 전남, 강원, 전북, 경기 등 4개 교육청은 일제고사 성적 순위와 거의 같았고 시교육청 평가에서도 하위 3개 교육청인 울산, 부산, 서울 교육청이 일제고사 성적 순위에서도 하위를 차지했다. 일제고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높은 교육청은 모두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도 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이다.

 

 

돈을 미기로 점수경쟁을 시키면 어떻게 될까? 일제고사의 결과에 따라 개인은 물론 지역별, 학교별로 차등적인 예산지원이 이루어지고, 학교장 등의 진급 및 성과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겠다는 학교가 있을까?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는 문화상품권이나 떡볶이까지 나눠주는 비열한 짓(?)을 하고 성적 우수반에는 7~15만원의 현금을 주기도 한다. 교사나 교장, 교감에게는 현금이나 해외연수의 인센티브까지 주는데 점수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지 않겠는가?

 

이러한 사실을 교과부가 몰랐을까? 일제고사에 대비하고 있는 초6, 중3, 고2 학생은 교실은 솔직히 교실이 아니라 문제풀이를 하는 학원이다. 교육과정 같은 건 관심 밖이다. 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 개인에게 문제집을 구입해 나눠주고 아침 자율학습에 초등학생까지 밤 9시까지 붙잡아 놓고 문제풀이를 하는 학교도 있을 정도다.

 

‘일제고사가 뭔가?’라고 물었더니 ‘일제히 아이들을 고사(枯死) 시키는 시험’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다.

 

‘프랑스가 2009년에 도입한 일제고사(국가 학업성취도평가)를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전격 결정한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앞서 영국과 일본도 각각 2009년과 2010년부터 일제고사를 폐지했다. 미국도 올해 워싱턴주 학생 500여 명이 일제고사를 거부하는 등 폐지 여론에 휩싸였다.(참세상)

 

영국과 일본. 프랑스까지 포기한 일제고사. 우리나라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수준 파악하고 교수․학습 강화하겠다는 교과부의 방침이다. 선진국에서 하기 때문에 따라 하는 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선진국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나 포기하는 정책이라면 우리도 포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얼마나 더 죽고 사교육이 얼마나 더 심각해져야 교육을 정상화 시킬 것인가? 교과부는 더 이상 아이들을 벼랑으로 내몰지 말고 일제고사를 중단해야 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6.02 09:01



제1계명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제2계명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제3계명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제4계명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제5계명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제6계명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제7계명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제8계명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제9계명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제10계명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등학교 십계명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면 이런 학교에 보낼 학부모나 지원할 학생이 있을까?

나는 거창고등학교가 지금도 학생들을 이렇게 가르치는 지의 여부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40년을 교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임을 하신 전성은 교장선생님이 쓰신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보면 왜 이런 십계명이 나왔는지 이해할 것 같다.

학교란 무엇인가? 학부모들은 ‘학교에 가면 사랑하는 아이들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교는 그런 교육을 한다’고 생각하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얘기다.

‘식민지 시대는 천황에 충성스럽게 복종하는 황국신민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해방 후에도 인재양성이라는 이름의 인적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학교가 국가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직업군을 길러내기 위해서였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같은 말이라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 교육을 한다면서 교육목적도 없이 교훈이 어떤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지 모른다는 것은 비극이다. 필자는 말한다.
당시 선호되었던 교훈은 정직과 성실이었다. 한 번 잘 생각해 보자. 교육에서 정직이 교훈이 될 수 있는지 말이다.... 정직은 누구에게 정직해야하는가가 중요하다. 통치자에게 정직하고 피지배자에게는 거짓말로 속여 착취하고 인권을 짓밟고 학살하는 그런 정직은 덕목이 아니다. 목이 날아가도 국민들에게 정직할 때 정직이 덕목이 된다.라고...


‘왜 학교는 불행한가?’ 이 책에서 필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고 모두 진짜만남을 갖는 것은 아니다. 10년을 넘게 이웃하여 살아도 만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이름도 알고 직업도 알고, 웬만한 것은 다 알아도 만나지 못하고 사는 사이가 있다.’는 글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런데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만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40년 가까이 교직생황에서 교육에 대해서 이렇게 확고한 철학을 가진 교장선생님을 만나 본 일이 없다. 그냥 인간적으로 좋거나 행정의 달인 정도였다. 아니면 정치적인 역량(?)이 뛰어나신 분들이었다. 내가 불운해서 그런 교장선생님을 못 만났다는 얘기가 아니다. 교장선생님들을 욕되게 하기 위해 하는 말도 아니다. 오늘날 학교의 승진구조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가진 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결국 상명하복의 교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간혹 내부형 공모제로 교장이 된 사람은 예외가 있을 수 있진 이제 내부형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교장선생님이 발탁될 수 있었을까? 아마 그것은 사립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것도 전영창 교장선생님이나 원경선 이시장님 같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얘기다. ‘왜 학교는 불행한가?’를 읽으면서 훌륭한 교사를 만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그런 교장을 만나는 교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솔직히 ‘왜 학교는 불행한가?’라는 책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 35만명의 교사 중 교육에 이런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공립에서는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필자는 말한다.
오늘날 우리교육의 위기를 어느 일방의 잘못이 아니라 학부모, 교사, 정부의 교육정책 등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진단한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교사들의 낮은 헌신성과 도덕성, 잘못된 교육정책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온 근간이긴 하지만 망국병인 사교육 시장을 지나치게 확대시켜 놓았고 교사들의 낮은 도덕성과 헌신성 역시 학생들의 '참된 이익'에 전혀 부합하지 못한 채 일부 교사들의 '편애'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정부의 교육철학 부재에 따른 무원칙적인 교육정책이라는 것이다.

‘학교란 무엇인가?, ‘제 1부 학교란 무엇인가? 제 2부 학교교육의 목적, 제 3부 평화를 위한 학교교육제도, 제 4부 교사의 길, 학생의 길’ 이렇게 4부로 구성된 ‘왜 학교는 불행한가?’로 구성 된 이 책에는 오늘날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라면 반드시 읽어 봐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니 교사양성과정에서 반드시 공부해야 할 과정으로 채택된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질이 한 층 더 높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필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아이들을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고민을 교육자로서의 살아 온 내력뿐만 아니라 우리교육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온 국민의 과거시험 준비는 그만둬야한다. 아이들의 재능과 소질과 관심을 뽑아내 최대화시켜주어야 할 대학이 잘 가르치는 경쟁을 하지 않고 뽑기 경쟁만 계속하면 나라가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겠는가? 평생을 교단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교육자의 충고는 절규에 가깝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