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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7 평교사가 무능한 대접받은 학교, 왜... ? (11)
교사관련자료/교사2014. 2. 27. 07:00


“오늘 교육청에서 장학지도가 있을 예정입니다. 선생님들은 지금 즉시 담당구역에 가셔서 청소지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작접관련이 없습니다.-출처 : 대전교육>

 

교육청에서 장학사가 오는 날은 초비상이다. 아침부터 스피커를 통해 담임선생님의 임장지도를 당부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주번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까지 학교 구석구석 청소상태를 확인하고 수업시간에 평소 안 하던 학습목표를 흑판에 적는 쇼(?)도 마다하지 않는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자료실에 잠자든 괘도 한 가지라도 걸어놓고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물론 공개 수업을 하는 반에는 학습지도 세안을 작성해 미리 결재를 받아야 한다. 어떤 반에는 수업공개를 하는 전날부터 예행연습까지 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1980년대 까지만 해도 교육청에서 ‘장학지도’를 오는 날에는 선생님들에게 복장까지 정장(?)을 요구한다. 잠바를 입거나 생활복을 입으면 교사답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의 교수용어도 평소 마음 편하게 진행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학생들에게 존댓말로 수업을 진행하는 웃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당연히 학교장의 강력한 주문이 있기 때문이다.

 

평상복에 편하게 입고 출근하는 선생님이 어쩌다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출근 하는 날에는 학생들로부터 “선생님 오늘 장학사 오는 날입니까?” 하고 묻는 학생이 있을 정도다. 오전동안 수업이 끝나면 교장, 교감선생님과 식당에서 낮술까지 한잔 걸친 장학진은 오후 수업시자기 되면 학생들을 자습시켜놓고 전체 선생님들은 교무실에 불러 모은다. 장학지도라는 평가를 하기 위해서다. 평가래야 장학사들이 일장 훈시조의 연설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장학이란 ‘학생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교사와 교장을 돕는...’ 게 고전적인 임무다. 그런데 당시의 장학이란 학무를 돕기는커녕 민폐(?)를 끼치는 행사요, 교사들에게 곤욕을 치르게 하는 연중 의례다. 이름은 장학이지만 장학지도는 전혀 장학적이지 못했다. 장학사 앞에서 학생들에게 비굴하게 이중적인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보이는 건 또 그렇다 치고 수업시간에 자습까지 시켜놓고 평가회에 참석해야 한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작접관련이 없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전남함평교육지원청>

 

교육청의 장학지도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학교는 ‘장학사’는 전문가요, 교사는 장학사가 되다만 장학사의 부하다.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이라는 계급사회가 그대로 온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학교라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대접받는 학교여야 하지만 교사보다 교감이나 교장이 또 행정관료가 된 장학사가 더 유능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 이런 풍토에서 유능한 교사는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고 무능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게 학교다.

 

7차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교실은 그야말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수업이나 학생지도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연금이 되는 햇수만 채우면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일찌감치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점수따기 준비를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나이가 들어 승진을 못하면 무능한 교사(?)로 보이는 이유 때문이다.

 

교사를 보는 학부모나 일반인들의 시각도 예외는 아니다. 교사보다는 교감이나 교장이 교장보다는 장학관이나 교육장이 권위가 있고 높은 사람으로 존경 받기 때문이다. 어쩌다 줄타기 능력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승승장구 장학관에서 시군 교육장으로 승진했다가 퇴임 후 교육감과 같은 선출직으로 까지 출세(?)하는 길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사람들은 많고 승진의 길은 좁은 게 승진의 길이다. 아무나 원한다고 교장, 교감이 되는 게 아니다. 당연히 희소성의 원칙이 적용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전체 유·초·중등학교 수는 18. 919개교다. 전체 35만 교원 중 교장은 한 학교 한사람뿐이니 승진의 길은 좁고도 험난(?)하다. 우리나라에서 평교사가 교장, 교감으로 승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한 번 살펴보자. (내일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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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 다닐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어쩜 이렇도록 똑같을까요?ㅎ

    잘 보고 갑니다.^^~

    2014.02.27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옳바른 가치관 신념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교는 날로 도태해 지는것 같아요.
    오늘도 보람된 하루 되세요.^^

    2014.02.27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3. 또라이교사축출하자

    촌지 거더들이는데만 열중하면서 자리지키기에 급급한 무능한 교사들이 교원평가하자면 민주화 들먹이며 반발하는 골때리는 대한민국 학교.교사들은 학교폭력 본체만체 하면서 학생 성폭행은 빈발하는게 대한민국 학교지.

    2014.02.27 07:42 [ ADDR : EDIT/ DEL : REPLY ]
  4. 멋진 장학사들이 없을까요?
    풍물놀이하면서 꾕과리 치고 북치고 들어오면서 아이들을 위해서 공연하는......

    제가 선생이었고, 교장이 되었고 그다음 장학사가 되었다면 그리 했을 것 같아요.
    하하!~ 아마 선생 초년 시절에 짤렸겠죠?

    2014.02.27 0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옛풍경들이 떠오릅니다
    보여주기 위한 것들..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야 할터인데 말입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2014.02.27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사로써 학생을 가르키는 본분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성취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있어야겠군요.

    2014.02.27 09:41 [ ADDR : EDIT/ DEL : REPLY ]
  7.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말이 장학사지
    어쩌다 한번 학교를 방문하는 정도로는 탁상행정일뿐이죠.

    그것도 다분히 줄을 세워 잘보이는 교사에게는 승진이 보장되고
    그렇지 않는 교사들은 평교사로서 만족을 하고 말지요.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2014.02.27 12:48 [ ADDR : EDIT/ DEL : REPLY ]
  8. 다녀간답니다 ^^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2014.02.27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소신 갖고 가르치는 진짜 선생님이신 분이 더 많아요.
    평교사지만....
    승진의 길은 험난하지요. ㅎㅎ

    2014.02.27 14: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평교사와 장학사, 교감과 교장..숫자를 보니, 정말 그렇겠는데요..다음 글을 잘 읽어 보겠습니다.

    2014.02.27 16:2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승진에 영영하지않는 이땅의 모든 평교사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2014.02.28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