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10.19 신문을 읽으면 정말 세상이 제대로 보일까요...? (20)
  2. 2016.04.26 73세 노인이 철학선생이 됐어요 (13)
인성교육자료/철학2020. 10. 1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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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취직도 되고, 부자도 돼요. 세상의 모든 진리가 신문에 있으니까요.”

김형태교수가 한남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얘기다. 그는 신문읽기강좌를 신설하고 교내에 신문카페까지 만들어 운영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돈 덜 들이고 좋은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문을 읽는 것이라며 신문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정말 그럴까? 조중동이나 종편도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을까? 조중동 같은 신문을 읽어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기레기'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기레기란 기자 + 쓰레기의 합성어로서 수준 낮은 기자들과 공익성에 부합하지 않는 가짜뉴스, 비방글을 쓰면서 돈을 버는 기자들의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피해자가 머릿속에 가해자의 의식을 갖게 하는 신문... 그런 신문을 읽으면 정말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혼돈(混沌)의 시대다.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건이며 논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로찾기 같다.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누가 맞는지 누가 틀린 주장을 하는지 찾기가 쉽지 않다.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판단의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Ideologie) 문제까지 뒤섞여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순진한 사람들은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는 아직도 진실만을 보도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언론에 보도한 기사는 모두 사실이며 신문을 읽으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까?


조선일보를 보면 조선일보 시각, 경향신문을 보면 경향신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말이 있다. 기준과 원칙이 없으면 조선일보라는 안경, 경향신문이라는 안경으로 세상이 보인다는 뜻이다. 사실 기사야 6하원칙에 따라 쓰니까 가짜신문이 아니라면 거짓 기사를 쓸 수 없다. 그러나 가치문제를 다루는 오피니언 기사는 이데올로기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신문사의 시각에 따라 다른 기사를 쓴다. 보수적인 안경을 쓰고 보느냐, 진보적인 안경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혹은 자사(自社) 이해관계가 걸린 기사, 그리고 광고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사는 객관적인 기사를 쓸 수 없다.


사람들이 마시는 물은 다 깨끗한 물이 아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물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분별할 수 없다. 그러나 오염된 물을 마시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오염된 물에는 세균은 물론 대장균, , 불소, 비소, 시안, 수은, 카드뮴, 페놀, 벤젠, 톨루엔과 같은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거나 농약이나 화학물질까지 포함되어 있다. 갈수록 오염되고 있는 물... 현대인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쉽지 않다, 그래서 상인들은 바닷속 암반을 뚫고 지하수를 뽑아 올려 판매하는 회사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농업사회는 단순한 사회여서 현상이 대부분 본질과 같다. 그러나 농업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겉과 속 즉 현상과 본질이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전자제품의 뚜껑을 열어보면 전문가가 아니면 어떤 부품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며 입는 옷이며 침대에까지 온갖 유해물질이 섞여 있지만 소비자들은 현상만 보고 고른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어떤 음식이 가족의 건강을 지켜 줄 음식인지... 어떤 직장이 좋은 직장인지,.. 분별하고 판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복잡한 세상에 신문을 많이 읽고 지식만 많으면 똑똑해지고 판단력과 분별력이 생길까? ··동이냐 아니면 한겨레나 경향신문인가는 가치관에 따라 판단할 문제요, 광고를 보고 선택해 구매하는 문제는 이해관계의 문제다.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것은 자신의 삶의 질, 복지와 관련된 문제다. 통일의 문제 미군 주둔이나 전시작전권과 같은 문제는 민족의 자존심이나 국가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통일의 문제는 당장 내 주머니에서 세금을 얼마나 더 내는가가 하는 문제며 주권이 걸린 문제다.


기준과 원칙이 없이 가치혼란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진실찾기란 미로찾기 같은 세상이 됐다. 이런 세상에 신문을 읽으면 세상이 보일까? 오염된 언론은 한글만 오염시키는게 아니다. 사시(社是)를 보면 하나같이 정직, 진실, 공정보도를 내세우지만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사를 쓰는 언론은 많지 않다.


노자는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授人以魚, 不如授人以漁)"고 했다. ‘물고기 잡는 방법이란 지혜다. 지혜란 곧 판단능력이요, 세계관이요 철학이다. 철학이 없이 혼란의 시대, Al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까? 골대는 어느 쪽에 있는지 모른다면 아무리 유능한 축구선수라도 득점을 하지 못한다. 자녀를 사랑하는 엄마라면 보행기를 타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영어 과외를 몇 시간 더 시킬 것이 아니라 지혜를 길러주는 철학을 가르쳐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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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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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아직 세상의 몰랐던 소식을 한눈에 보여 주는건 좋은 기능입니다.

    2020.10.19 0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대로 된 신문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러나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기레기는 사라져야 합니다.

      2020.10.19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2. 고기잡는 법을 알려줘야지요.
    떠 먹여주니..늘 그게 문제이지요.ㅠ.ㅠ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20.10.19 0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마케팅 담당자로써 신문은 매일 읽습니다. 읽으면 그 신문사의 가치관이 어떻든 본인의 가치관과 문장력이 느는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2020.10.19 06: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필요합니다. 그런데 글장남하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광고로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논조가 바뀌는 언론은 청소해야합니다.

      2020.10.19 15:51 신고 [ ADDR : EDIT/ DEL ]
  4. 요즘의 신문들은
    언론의 정도를 잃은지 오래된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한주를 여유롭게 시작하세요.. ^^

    2020.10.19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긍우신문들 정말 바뀌어야 할것 같아요.
    신문을 보면 모르는 사람은 혼돈이 올듯합니다.

    2020.10.19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조선일 보 보는 사람은 조선의 시각 . 경향을 보는 독자는 경향시각이라 하지 않습니까?

      2020.10.19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글입니다. 사실 신문에서 인터넷 뉴스로 많이 바뀌긴 했지만
    순기능은 엄청나기 떄문에!

    잘보고가요~

    2020.10.19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제 학창시절에는 논술시험 등에 도움이 된다면 신문사설을 많이 읽어보라는 말도 들었었는데
    요즘은 신문기사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2020.10.19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퇴임하기 전, 학생들에게 조선이나 중앙, 동아와 경향이나 한겨레에신문 중 2개를 함께 보라고 안내 했답니다. 같은 주제의 다른 기사를....

      2020.10.19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8. 선생님 아리아리!

    신문을 읽을 때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읽어야하는데
    그 기준을 되는 지혜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문, 사, 철의 책들을 더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20.10.19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020.10.19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혼돈의 시대는 과거부터 계속 되어온것 같습니다

    잘보고갑니다

    2020.10.20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매일 신문읽기는 어렵지만 참교육님의 포스팅은 정독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10.20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철학2016. 4.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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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자기 수준만큼만 보입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시력이 0.8인 사람과 2,0인 사람은 보이는 게 다릅니다. 파란 안경을 끼고 보면 파랗게, 빨간 안경을 끼면 빨갛게 보이지요. 어떤 시각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가에 따라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학생들에게 삶을 안내하고 싶었지만 교과서만 잘 가르치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는 현실에서 제자들에게 삶을 안내하지 못하고 정년퇴임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러다 끝내 학생들에게 진 빚을 갚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아파트에 철학재능기부를 하겠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지원자가 넘쳐 40명이나 지원해 이틀간 철학을 가르치게 됐습니다. 73세 노인이 일주일에 4시간을 수업하는... 초등 5~6학년 학생에서부터 중 3학년 학생까지.. 어떤 엄마는 자녀가 어려서 참여할 수 없다며 자신이 듣겠다고 찾아 온 사람도 있습니다.


뭘 가르치느냐고요? ‘나를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해 주려고요.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고요. 점수가 나쁘다고 열패감에 빠진 아이들. 그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고 싶어서지요. 학교가 점수를 올려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교육의 목적이 된 현실에서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 현실을 볼 수 있는 안목, 세상은 현상이 전부가 아니라 상업주의와 이데올로기로 덮여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고요. 시비를 가리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고 싶어서였습니다.


복잡한 세상에 아이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고 상업주의와 이데올로기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고 있습니다. 먹거리는 식품첨가물로 범벅이 되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신문 하나를 보더라고 자유와 평등 중 어떤 가치를 더 중시하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정당이며 사회단체가 다른 가치를 추구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어떻게 지혜로운 삶은 살겠습니까?


학교는 세상사가 서로 연관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내게 좋은 것이 선이라거나, 현상과 본질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합니다. 학교교육이 가치교육, 철학교육을 않음으로써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해관계와 상업주의로 뒤범벅이 된 현실에서 원론이나 지식만 가르쳐 아이들을 어떻게 올곧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학생들에게 가장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아존중감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받아쓰기나 일제고사를 치러 서열을 매겨 패배감을 심어주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점수가 최고라는 가치관, 일류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용감한 어머니와 교과서를 열심히만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라고 착각하는 선생님들 때문에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지식을 암기해 서열을 매기는 교육은 마감해야 합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문제풀이 입시교육으로 어떻게 창의지성시대에 적응하는 인간을 길러내겠습니까? 경기도에서 하는 철학교육을 왜 다른 시도에서는 하지 않고 있을까요? 정년퇴임을 한지 10년이 된 늙은이가 무모하게 시작하는 이 철학교실이 아이들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일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4월 25일자 전교조 신문 ☞ 바로가기 <교육희망>의 '희망칼럼'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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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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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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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창에 강의가 있어 갑니다. 다녀와서 죕겠습니다.

    2016.04.26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작은 불씨가 희망의 큰 불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성원드립니다^^

    2016.04.26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선생님 정말 열심히 사시고, 열정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고맙고 고맙습니다.
    거창에 오시군요. 진주와 가까운데. 잘 다녀가세요.
    건깅하십시오.

    2016.04.26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목사님 제가 지은 죄가 많아서요. 교육자라면서 아이들에게 삶을 안내하지 못하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보냈거든요. 부끄럽게도...

      2016.04.27 20:22 신고 [ ADDR : EDIT/ DEL ]
  4. 읽는 동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선생님같으신 분이 계셔서 앞날의 희망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치열한 세상 속에서 자아존중감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ㅠ.ㅠ 저 역시 듣고 배우고 싶어지네요. 멋진 응원 보내드리고 싶네요. 즐거운 오후 되세요!

    2016.04.26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는 선생님들이 자기 전공과목의 지식을 전달해 주는게 교육자가 할 일으 ㅣ전부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게 문제지요.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한데.... 언제 바뀌겠습니까 우리교육이...

      2016.04.27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5. 참교육님의 열정이 아이들과 학부모로 하여금 세상을 바른 시각으로 보이게끔 시야를 트이게 하고 더 나아가 사회를 올곧게 변화시키는 밀알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2016.04.26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성적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2016.04.27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6. 공감합니다. 정저지와
    자기 수준만큼 세상을 보는 관점을 지양해야 함에도.

    2016.04.27 0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대단하십니다.
    열정에.....^^

    2016.04.27 06: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