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파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30 제자의 편지, “선생님! 용서를 빕니다” (15)
  2. 2013.12.18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 (14)
정치/정치2013.12.30 07:08


“선생님! 용서를 빕니다.

벌써 10여년이 흘렀네요, 고등학교 3학년 윤리시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은 왜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실까? 어린 우리들에게 그런 부정적인 것을 가르치시려는 저의가 무엇일까? 수업은 하지 않고 왜 우리들에게 친일시인이 어쩌고 광주가 어떻고 그런 걸 왜 가르치려 하실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10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MBC에서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광주사태 특집을 보면서 철없던 고교 시절에 선생님이 왜 우리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죄 없는 광주시민이 죽어가는 현실이 얼마나 안타까웠으면 우리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이제야 선생님의 속뜻을 알 것 같아 이렇게 용서를 비는 편지를 씁니다...”  

 

오래 전 제자로부터 이런 내용의 편지를 한통 받았던 일이 있다.

 

 

1969년 초등학교에 첫발령을 받아 1979년 사립여상으로 옮겨 교직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1979년 10.26사태. 12.12사태 그리고 이듬해 5.16광주 민주화운동, 89년 전교조사태로 이 학교에서 해직되기까지 10년동안을 이 학교에서 보냈다. 수업 시작 전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 현실문제를 예를 들어 시국관을 길러주곤 했다.

 

당시의 사회교사들은 사회과목을 담당했지만 사회과 교사는 국민윤리, 국사, 지리, 세계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과 사회....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무슨 과목이든 맡아야 했다. 일주일에 35시간을 맡아 수업해야 하는 교사에게 상치과목인 문서사무까지 담당해야했던 당시에는 교재연구시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힘겨운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교학사교과서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시의 국민윤리 과목의 경우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는 낯 뜨거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정부의 홍보지 수준에다 북한 김일성 가계를 늘어놓고 비난하는 게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업계의 특성상 입시준비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자연히 살아가는 얘기며 시사문제, 성평등문제가 수업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한시간 내내 토론 수업을 할 때도 있었다.

 

그 때의 사회분위기가 또한 10.26이며 12.12와 같은 민감한 사회문제며 광주민중항쟁과 같은 심각한 문제로 어디서도 진실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언론의 왜곡보도로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궁금증을 풀 길이 없었다. 당시의 언론은 ‘북한의 무장공비들이 광주시내에 나타나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겁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잡혀 가면 삼청교육대로 직행할 수 있었던 시절... 교실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솔직히 학생들의 부모나 친인척 중에는 경찰이나 중앙정보부(현 국정원)에 근무하는 사람도 없다고 보장할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진보적인 성향의 교인들이 다니는 교회의 모임에서 광주항쟁 비디오를 몰래 보거나 금서였던 황석영씨가 쓴 ‘죽음을 너머 시대의 어둠을 너머’라는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전해주지 않고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가치혼란의 시대, 교사는 무엇으로 산느가?

 

우리는 지금 또다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살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비롯된 정국은 대통령 사퇴로 비화되는가 하면 교학사교과서 사건, 진교조 법외노조화, 철도노조파업 등 나라 곳곳이 갈등과 소요가 그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종교인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외치는 사태로 번지고 있지만 문제를 풀어야할 정치권은 속 시원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정국 마치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앞에 섰다. 보다 못한 학생들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내걸자 온통 나라가 안녕신드롬에 빠져 들고 있다.

 

가치혼란의 시대 교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너희들은 그런거 몰라도 돼! 공부나 해!” 그렇게 해야 할까? 진실을 보지 못하도록 국민들의 눈을 감기는 언론들이 날뛰는 세상에서 교사들은 모른채 하거나 학생들의 대자보를 경찰에나 신고하는 게 교육자가 할 일일까?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대자보에 붙였다는 이유로 학교장이 경찰서에 신고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대자보를 붙인 학생이 징계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시비를 가리자면 종북으로 몰리고 진실을 보도해야할 언론은 진실을 감추고 왜곡보도나 일삼고 있다.

 

입시문제를 풀이하는 학교에서 참다운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교사, 진실을 말하려는 용기 있는 교사가 사라지고 있다. 교과서를 암기해 문제풀이를 잘 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로 대접받는 현실에서 학생들은 어디서 진실을 배우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겠는가?

 

2013년도 이제 이틀을 남겨 놓고 있다. 새해는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정치인이 정치하는 나라, 교사가 교육하는 나라,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라, 부모님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는 없을까? 상식이 통하는 세상, 가난하다는 이유로 기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 장애인들도 불편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는 없을까? 주권자가 주인이 되는... 그래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 보러가기-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3.12.18 06:59


종교인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향린교회 앞. 검은색 가운을 입은 목회자 50여 명과 신도 200여 명이 "이명박은 구속하고 박근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시위에 나섰다.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여러분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직장인에 이어 주부와 고교생까지 동참하기 시작했다.

 

 

‘백주대낮’에 웬 ‘안녕타령(?)’일까? 직장인들, 종교인들, 의사들, 교사들, 정치인들까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고 의사들이 환자를 돌보지 않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민영화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밀양에는 송전탑 반대를, 제주에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농민들은 FTA반대투쟁에 나서고... 나라 어느 곳 한군데도 멀쩡한 곳이 없다. 어쩌다 나라가 이지경이 됐을까? 정치며 경제며 의료며, 복지며, 남북관계.... 등등 정상적인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승만 시절 ‘못살겠다 갈아보자’며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던 성난 시민들의모습이 생각이 난다.

 

물고기가 물에서 뛰쳐 나오는 이유는...?

 

물고기가 물에서 뛰쳐나오는 이유는 물이 숨 쉴 수 없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도자들이, 교사들이, 의사들이, 직장인들이, 정치인들이, 주부들까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그 곳이 숨쉬기 어려운 여건이 됐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사건의 빌미는 국정원댓글 사건에서 비롯된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공무원들이 부정선거를 저질러 민주주의를 파괴했으면 당연히 범법자를 찾아 처벌하는 게 순리다. 그런데 범법자를 찾겠다는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범법자를 두둔하고 감추면서 일은 겉잡을 수없는 사태로 번지기시작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사람들이 해결할 의지는 없고 덮고 감추고 겁박하고 왜곡축소하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 주인 된 국민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데....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데 침묵하는 나라의 국민은 주인이 아니라 노예다. 부정선거로 당선됐으면 그 선거는 무효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나는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은 적 없다”며 거짓말을 하고, 집권당은 잘못된 걸 지적하면 종북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학생들이 배울 교과서에까지 독재를 찬미하고 노골적으로 유신을 정당화하기 시작했다.

 

 

점입가경이라고 했던가? 국정원 사건을 덮기 위한 물타기는 통합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에서 시작된다. 아니 유신시대를 풍미하던 관료들을 찾아 등용하고 ‘보수=애국’이요, ‘진보=매국’이라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음모가 시작되면서부터다. 권력을 감시해야할 언론은 침묵하고 시비를 가리자면 ‘불복카드로 막고 국정원사건을 거론하면 종북'으로 몰아가는 불통사회가 됐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재벌과 외국 자본을 살리는 투자화성화 대책

 

현실은 그게 끝이 아니다. 정부가 발표한 ‘교육 서비스 분야 투자활성화 대책’을 보면 외국학교법인과 국내학교법인의 합작설립과 운영참여를 허용하는가 하면 국내 대기업이 학교 영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제학교의 결산상 잉여금의 배당금과 과실송금, 방학 중 영어캠프허용 등 영리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교육개방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교육뿐만 아니다. 철도와 의료의 민영화 음모도가 시작됐다. 수서발 고속철도(KTX) 분리가 코레일 개혁이라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 법인 분리는 민영화의 전 단계"일뿐이라며 파업을 시작했다. 의료는 또 어떤가?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의료법인의 자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 숙박·화장품·온천 등과 같은 수익사업을 허용하고, 법인약국도 도입할 수 있도록 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동네약국이나 소규모 병원이 문을 닫게 될 게 뻔한 현실을 두고 의료계 종사하는 사람들이 침묵할 수 있겠는가?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은 의료 민영화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다. FTA에이어 4차투자활성화방안은 교육의료,철도 등 민영화를 위한 사실상의 수순밟기만 남겨 놓고 있는상태다.

 

 

박근혜정부의 숨은 얼굴은 ‘줄푸세’다. 소통을 말하고 국민행복을 약속했지만 처음부터 그 속내는 규제를 풀어 외국자본과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는 의도를 감춰져 있었다. 그 진실이 이번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생얼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죽하면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이 ‘여러분들은 안녕하십니까?’라는대자보를 붙이고 철도파업 현장으로 뛰쳐나가고 부모들까지 ‘네 꿈을 무시하고 시험공부만 시킨 나쁜 엄마’라며 자기고백을 하고 있을까?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대자보는 상식이통하지 않는세상을 혁명의불씨가 되어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거짓말에 숨막혀 하는 국민들에게 종북으로 침묵을강요하고 장석택으로 도배질한다고 국민들이 침묵할까? 재벌을 위한 정치에 진절머리가 난 국민들, 거짓말 하는 언론에 더 이상 속지 못하겠다는 국민들, 주권을 도둑질 당해 억울해서 못살겠다는 유권자들, 공부를 해도 희망이 없다는 학생들.... 우리는 언제까지 안녕하지 못한 사회에 숨막히며 살아야 할까?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책구매하러 가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