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협착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12 수술 중 마취가 풀려 사경을 헤맸습니다 (6)
  2. 2010.09.11 내 진료기록을 내가 달라는데 돈을 내라고요? (2)
정치2010.09.12 16:13



“살려주세요! 살려 주세요! 누구 없어요? 살려 주세요!...”
‘뼈를 깎는 아픔’이란 말을 하며 살면서도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못했다. 척추 협착증 수술도중 마취가 풀려(각성) 수술 중에 고통을 느끼게 된 것이다. 생살을 찢어도 아픈데 뼈를 깎고 있는데 마취가 풀렸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을까? 뼈를 깎는 고통이 어느 정돈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마 내가 태어나 70년 가까이 살면서 당한 모든 고통을 합한 고통보다도 더 큰 고통이라고 해야 할까?
“살려 주세요!”를 외치며 몸부림을 친시간이 몇 분이었는지 몇 시간이었는지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게 소리로 되어 나왔는지 입술만 움직였는지 아니면 몸부림을 쳤는지 알 수가 없다. 마취과 의사가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한 환자에게는 ‘고통의 순간’만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오죽했으면 ‘이 고통을 나에게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라는 생각까지 했을까?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시간. 2010년 8월 16일 수술실에 들어 간 오전 8시부터 수술을 마치고 입원실로 돌아 온 오후 4시. 2시간이면 끝난다던 수술시간이 회복시간 1시간을 빼고 무려 7시간동안 나는 수술실에서 척추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회진을 온 의사에게
“수술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환자가 그토록 고통을 느껴야합니까?”
아내와 환우들이 수술도 잘됐고 하니
“그만 그 일은 잊어버리시오.” 간곡히 당부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아~ 수술도중 잠간 마취가 풀렸던 모양인데 그걸 환자가 알 리가 없는데...?”
이게 끝이다.
내가 꿈을 꾼게 아니다. 분명히 나는 죽어도 잊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한 것이다. 집도 의사의 태도에 더 화가 났다. 환자는 의사가 아무렇게 해도 좋은 대상인가? 분명히 실정법에는 인권이라는 게 있고 환자에게는 예외일 수 없다. 더구나 돈을 내고 내 생명을 그들에게 잠시 위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취 의사의 실수로 환자가 고통을 당한 것은 환자의 일방적 인내심만 강요하고 넘어갈 문제인가?
평생 꿈을 꾸지 않는 내가 잠이 안든 시간은 악몽에 시달렸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마취의사를 만나야겠다. 그러나 그건 마음뿐 혼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 ‘내가 혼자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을 찾아가 상담(노동조합에 찾아 간 일화는 다시 기록으로 남기겠다)이라도 해 봐야겠다.’ ‘아니 소비자 보호원 같은 곳이나 의사협회 같은 곳은 이런 경우 대답을 안 해 줄까?’ 별별 생각을 다해 봤다.
이틀인가 지나 중간 결산서가 나왔는데 마취 특진료까지 붙어 있다고 했다. ‘사람을 죽이다 말아놓고 특진료라?’ 괘심한 생각에 마취 담당 의사를 만나야겠다고 했더니 마취과 전공의가 찾아왔다.
내가 겪은 고통을 얘기했더니
‘통증조절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마취과 책임자를 봐야겠다고 했는데 전공의가 와서 변명 같은 소리를 늘어놓다니 ‘정보공개청구를 하든지 어떤 방법으로도 이일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이야기가 이쯤 되니까? 수간호사가 찾아와 ‘얼마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드느냐?’며 위로하고 사과했다. 나의 요구는 단호했다. ’책임자가 와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으면 이 일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내가 대전에 있는 이 C병원을 찾게 된 것 사연은 이렇다. 30년 가까이 아픈 허리를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지난 1월경부터 걸음을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Y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도 걸으면 저리던 왼쪽 다리가 가만있어도 저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잠도 못자고 통증을 느껴야 하는게 아닐까?’ 겁이 났다. 서울 Y병원에서 3차병원을 가야겠다고 진료기록을 받아 온 이유도 그렇다. 대전에 U병원이 척추수술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갔다. U 병원장은 나의 MRI 사진을 보더니 디스크는 깨끗한데 1,2번과 34번 척추가 휘어 그 사이에 있는 신경을 눌러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냥두면 다리병신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수술비가 얼마냐고 물어봤다. 수술비는 ‘기본이 40만원이고 수술 후 MRI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상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살고 봐야지...’ 이렇게 된다. 수술비야 어떻게 되겠지 우선 수술을 하자. 그렇게 마음먹고 간호부장인가 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서 뭐가 좀 미심쩍다는 생각을 들었다. 의사의 진단도 진지한 면보다 사무적이고 간호부장의 설명도 너무나 사무적이고 딱딱했다. 이왈 온 김에 큰 병원에 다시한번 가보자 하고 찾은 곳이 C병원이었다.
이 C병원 척추전문의는 인상부터가 그랬지만 MRI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진지하게 대해줬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아~ 이 의사는 다르다. 여기서 해야겠다. 그래서 결정하고 이 병원에서 수술을 했던 것이다. 내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벌받는 것인가? 내가 무슨 전생에 죄가 많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또 7시간이나 사경을 헤매는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그런데 아내의 말처럼 잊어야 하는데 잊혀지지가 않으니...
수술한 지 일주일 지난 아침. 마취를 담당의사 L씨가 찾아왔다.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어떻게 사람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찾아오지도 안했느냐며 힐란(詰難)했다. 내 수술을 마치고 해외에 나가는 바람에 찾아오지 못했다는 등 구차스런 변명(?)을 하면서 사실이 어떠했는지 얘기해 달라고 했다. 수술 중 마취가 풀리면 마취학을 전공한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으냐면서 ‘살려달라고 그렇고 애원했다. 뼈를 깎는 소린지 쇠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라고 고통의 순간을 설명했다.
“마취를 담당한 의사로서 환자에게 고통을 준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인간이란 참 묘하다. 그렇게 죽어도 잊지 못하겠다며 벼르던 감정이 담당의사가 자존심도 팽개치고 정중하게 머리를 숙이는 데는 더 이상 모르쇠를 할 수 없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습니다.” ‘의사들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문율 같은 금기를 깨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렇다. 지금 시비를 더 가려 얻을 게 뭔가? 감정이 풀렸다. 오히려 ‘지금까지 벼르다가 그렇게 하고 말걸 왜?“라며 아내가 불만이다.
살면서 참 별난 일도 다 겪는다. 좋은 일하고 욕먹기도 하고 억울한 일, 슬픈 일, 기쁜 일... 특진료를 빼고 비보험을 보험으로 돌리고.... 담당의사의 정중한 사과... 그걸로 끝났다. 이제 30년 가까이 달고 다니던 통증이 허리에 사라졌다. 지금은 수술 중 멍들고 짓눌린 곳이 걸으면 아파 불편하지만 분명히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수술을 잘못해 염증으로 몇 달째 고생하는 병실의 환자를 보고 불안해했던 기억도 수술 중 잊을 수 없는 고통도 이제는 잊어야겠지. 차고 있는 보조대를 풀면 이제 날아다닐 것 같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0.09.11 09:03



“MRI 복사 CD 한 장에 4만원이라고요?”

“예, 4만원입니다.”

내가 놀란 것은 간호사의 사무적인 대답 때문만이 아니다. 의사의 진료를 받은 것도 아닌데. 그리고 진료 기록은 진료당시 하나같이 진료비를 계산했던 자룐데 4만을 내라니...?

“내가 돈을 내고 진료를 받았던 내 기록물인데... 한 장에 몇백원하는 CD를 4만원이나 내라는 거요?”

“우리병원에서는 그렇습니다.”

“아니 내가 내 진료기록을 달라는 이유를 알기나합니까? 신경선형술로 하루면 고칠 수 있다기에 6개월동안 15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내고 치료를 받아왔는데 달라진 게 없어 병원을 옮기려는데 사본에 수수료라니요?”

“우리병원 규정이 그렇습니다.”

목소리가 커지자 원무과장이 뛰어 나오고 제발 목소리 좀 낮추고 진정하라며 사무실 안으로 끄는 것이었다.

“아니, 내가 지금 성이 안 나게 됐습니까? 진료비를 내고 남은 기록물인데 진료비를 그것도 1~2천원도 아니고 4만원이라니요?”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안에 들어가서 말씀하십시다.”

“안에 들어가고 뭐고 할 시간 없으니 기록물만 주십시오.”

“예, 예, 드릴테니 목소리만 좀 낮추십시오.”

어이가 없었다. 큰소리치면 받지 않을 돈을 왜 달라고 했는지...

처음 이 병원에 담당의사를 만났을 때 의사선생님은

“수술이 만능이 아닙니다. 수술하지 않고 낫는다면 더 좋잖아요? 돈도 적게 들고 고생도 안하고 말입니다.”

뼌 주산(?)가 뭔가를 맞고 한 달 후 다시 보자는 것이었다. 주사를 맞고 난 뒤부터 몇시간은 통증이 없는 것 같아 ‘아 이렇게 해서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고 며칠이 지나자 치료를 받기 전이나 달라진게 없었다. 한 달이 지났지만 마찬가지였다. 한 달 후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선생님의 역시 환자의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말로 격려하고

“한 번 더 치료해 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 해 봅시다.”

이의가 있을리 없었다.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다시 주사를 맞았다. 약에 부작용이 있다고 했더니 6만원이나 하는 ‘리키라’라는 약을 처방해줘 울며겨자먹기로 사 먹기도 했다. 한 달을 기다렸지만 역시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슬며시 화도 나고 짜증스럽기도 해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의사 선생님 왈,

“MRI를 찍어보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해봅시다.”

이왕 시작했으니 환자로서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금 45만원이나 하는 MRI며 흉부 X-RAY까지(그게 허리 협착증 치료를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찍고 ‘등뼈가 휘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과 다리 저림 현상이 온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번에도 수술이 아니고 이 병원의 비장의 신기술인 침술과 곁들인 허리주사를 놓고 다시 기다려보자고 했다.

한 달이 지나도 달라질 리 없었다. 더 이상 이 병원에서 희망이 없겠다는 판단으로 진료기록을 받아 다른 병원에 가야겠다고 판단하고 내 기록물 달라고 하는 데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이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분명히 신경성형술이라는 선전 문구에는 ‘하루 만에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수 있다. 통증도 없는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수술과 같은 위험부담은 전혀 질 필요가 없다’는 솔깃한 선전에 현혹돼 서울 소재 Y병원을 다닌 지 6개월. 45만원이나 하는 MRI사진은 그렇다 치고 혈액검사며 골밀도 검사, 흉부 X-RAY까지 찍고 뼈 주사(마취제가 아닌가 생각됨)에 침술까지 동원한 최신 기법(?)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좋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다리의 통증은 심해져갔다.

‘수술을 잘못하면 병신이 될 수 있다’는 경험자들의 말을 듣고 수십년동안 미뤄오던 수술이다. 순진한 시골사람들을 속여 ‘고통 없이...’ ‘하루만에...’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더구나 MRI까지 확인해 협착증이 수술 없이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의사가 뼈 주사를 네 번씩이나 시술한 것은 명백한 사기가 아닌가?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진료기록을 받으러 갔을 때만 해도 아무 말 없이 곱게 기록만 받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수수료가 몇천원도 아니고 4만원이라는데 화가 치민 것이다. 목소리가 높아지자 원무과장이라는 사람이 달려 나오고 목소리 낮추고 사무실에 들어와 조용히 얘기하자고 이끄는 것도 화를 돋우었다.

“당신네들은 치료비 몇백만원이 껌 값밖에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돈보다 환자들을 이렇게 속이고 내 진료 기록물까지 팔아먹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내가 양심적으로 줄 수 있는 돈은 CD 한 장 복사하는데 필요한 경비 2000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을 테니 차 한 잔 마시고 좀 진정한 후 가시라는 간곡한 원무과장을 뿌리치고 2000원을 던져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원 문을 나왔다.

문밖까지 따라 나와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원무과장의 인사가 왜 그리 역겹든지 큰소리치는 사람에게 받지 않을 돈을 왜 사람 약올려놓고 저리 비굴하게 구는지....

뒤에 들은 얘기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런 과정을 거친 후 결국은 수술을 하고 만다고 한다. 무식한 탓인지는 몰라도 의사는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고 환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닐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고통을 담보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인술이 아니다. 순진한 시골사람들에게 ‘신경성형술’이니 ‘꼬리뼈 성형술’(이러한 의술이 엉터리라는 뜻이 아니다)이니 하면서 돈벌이를 하는 의사들. 그들도 의술을 배울 때 인술 운운했겠지. 다시는 나와 같이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는 순진한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