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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5 부끄러운 짝사랑은 이제 그만...! (12)
정치2011. 5. 25. 05:30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걷다 넘어지고 마는
미팔군 병사의 군화에도 있고
당신이 가다 부닥치고야 마는
입산금지의 붉은 팻말에도 있다

가까이는
수상하면 다시 보고 의심나면 짖어대는
네 이웃집 강아지의 주둥이에도 있고
멀리는
그 입에 물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죄 안 짓고 혼줄 나는 억울한 넋들에도 있다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낮게는
새벽같이 일어나 일하면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농부의 졸라 맨 허리에도 있고
제 노동을 팔아
한 몫의 인간이고자 고개 쳐들면
결정적으로 꺾이고 마는 노동자의
휘어진 등에도 있다

그 허리 위에 거재를 쌓아올려
도적도 얼씬 못하게 가시철망을 두른
부자들의 담벼락에도 있고
그들과 한패가 되어 심심찮게
시기적절하게 벌이는 쇼쇼쇼
고관대작들의 평화통일 제의의 축제에도 있다

뿐이랴 삼팔선은
나라 밖에도 있다 바다 건너
원격조종의 나라 아메리카에도 있고
그들이 보낸 구호물자 속의 사탕에도 밀가루에도
달라의 이면에도 있고 자유를
혼란으로 바꿔치기 하고 동포여 동포여
소리치며 질서의 이름으로
한강을 도강하는 미국산 탱크에도 있다

나라가 온통
피묻은 자유로 몸부림치는 창살
삼팔선은 감옥의 담에도 있고 침묵의 벽
그대 가슴에도 있다.


안치환의 노래로 불러 더 유명하게 된 ‘삼팔선은 삼팔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김남주 시인의 시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내가 가평인가 경기도 어디(이름도 잊었다) YMCA중등교사협의회창립대회에 참석했다가 민그림이나 운동권이 부르는 노래가사를 듣고 많이 놀랐던 일이 있다. 저런 그림은 북한의 빨갱이들이나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고....

낫을 들고 있는 농부와 수건을 질끈 동여맨 늙은 여인의 주름투성이 얼굴.... 그림이란 아름다운 색깔로 화려한 모습을 담아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의 짧은 미적 감각은 그림 속에 농부의 수고를 담은 그림이나,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다 주고 주름살만 남은 어머니의 고귀한 사랑을 담은 모습을 아름답다고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리 없었다.


사람들은 김남주를 빨갱이 시인이라고 한다. 시적인 감각이나 천재적인 감성으로 쓰는 시는 그렇다치고 그의 인간애, 민족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시를 쓰면 돈이 안 될 뿐만 아니라 공안당국으로부터 주목받고 고생을 할 것이라는 걸 몰랐을 리 없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김남주시인은 38선이 유지됨으로써 민중에게 돌아 오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저런 시를 쓸 수밖에 없지 않았으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객관적인 진리라고 믿어도 좋을까? 사람들은 정치니 통일과 같은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번 경북칠곡군 왜관에 매립됐다는 맹독성 고엽제문제만 해도 그렇다. ‘나는 대구경북과 영남권에 살지 않기 때문에 고엽제와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일까?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이 있다. 브라질의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 말. 모든 것은 변화하고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모른다면 미국이 우리 땅에 무슨 짓을 해도, 38선이야 유지되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다고 맘 편하게 사는게 아닐까?

해방된 지 70년이 가까워 오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미국에게 국방을 맡겨 둬야 하는가? 북한과 남한은 군사적인 면에서 1세기가 차이가 난다는데 미군이 우리 땅에 주둔해야할 이유가 무엇일까? 미군이 남한을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은 친북세력들이나 하는 소릴까? 한국을 제외한 미군이 주둔하는 대부분의 나라는 기지협상을 통해 미군기지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임대기한이 설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주일미군기지의 임대료 약 630억엔(약 60억불)을 일본정부가 지주들에게 납부하고 있다는데 한국은 왜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전국의 7천5백만평 땅을 영구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나라. 3만 7천명의 주한 미군을 위해 우리 국민들이 매년 미군 한명 당 약 1억 2천만원을 직 ,간접적으로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일년에 4-5조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가 미군의 주머니에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정도의 돈이면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대학등록금문제, 주택문제, 중소기업 도산 문제도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액수다. 우리 땅에 미군이 기지를 무상으로 그것도 영구히 사용하고, 거기에다 미군의 훈련비, 생활비까지 대고 있는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불공정 협정. 한미행정협정(SOFA)은 개정해야 한다. 한국에서 미군범죄는 줄잡아 10만건이 넘는다. 연평균 2,200여건, 하루 평균 5건이라는 놀라운 수치다. 하루 5명의 우리나라사람들이 미군의 범죄행위로 고통을 받고 있어도 한국정부의 재판권 행사율은 0.7% 정도에 불과하다. 이래도 미국은 한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미국은 더 이상 우리의 수호천사가 아니다. 부끄러운 짝사랑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칠곡 이어…"부천 미군기지에도 화학물질 매립"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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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김남주의 시가 와 닿습니다. 우리는 정확한
    역사의식으로 사회를 보는 통찰력이 항상 필요함을 느끼지요.
    오늘도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5.25 05:59 [ ADDR : EDIT/ DEL : REPLY ]
  2. 항상 그렇지만, 오늘은 더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글이네요.
    무상으로 땅을 사용하고 그 생활비까지 대주는, 그 돈으로 무상급식과 대학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다니 가히 액수의 크기가 짐작됩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리 불공정하고도 굴욕적이기까지 한 짝사랑을 계속하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정부에 물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11.05.25 0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교육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우리나라가 국방이 강화되어 있다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안타까워요..ㅠㅠ

    2011.05.25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역시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신 참교육님..
    맞는 말씀만 하니 공감이 갑니다

    2011.05.25 08:15 [ ADDR : EDIT/ DEL : REPLY ]
  5. 철책에 들어가 군생활을 가끔 했었습니다. GOP근무는 아니고 단순 정찰인데
    여기에 들어가면 북괴군을 섬멸하겠다는 생각보다.아 진짜 이것이 무슨 짓인가?
    같은 민족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분단된 이유중의 하나가 힘이 없어
    강대국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겠죠.
    부끄럽고 답답합니다.

    2011.05.25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빈배

    몇 십년이 지났건만, 미군의 껌과 초콜릿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2011.05.25 08: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리는 미국에 밥입니다.

    2011.05.25 08:55 [ ADDR : EDIT/ DEL : REPLY ]
  8.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참교육님의 글은 언제나 설득력이 넘쳐나는 글들입니다. 언제까지 짝사랑만 하다가 말지...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리고 분노해야 합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05.25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마음의 38선을 먼저 거둬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간만에 사찰에 나와 이웃님블로그 방문 합니다. 살랑 살랑 바람도 불고~ 평일이라 조용허니~ 좋습니다. 다만 노트북에 먼지가 들어가는게 걱정일 뿐... 지금 저는 모든게 편합니다.... 조은 하루 되세요~~~~~ㅅㅅ;;;

    2011.05.25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신록둥이

    잘은 모르지만 저런 부당과 모순속에서도
    미국과 관계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은
    모두 저 북한의 엉뚱하고 예측불가능한
    위협과 위험때문이 더 큰 이유일 것입니다.

    2011.05.25 12:5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제 고향은 38선 이북입니다...
    강원도 화천인데..
    집에 내려갈때마다 저 38선 비석(?) 보고 지나가거든요.. ㅎ

    2011.05.25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