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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6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21)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교, 무너진 학교에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내년 2월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한 학년이 끝나고 다시 새학년을 기다리게 됐다. 학년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는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라고 설문조사라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울까? 선생님들께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아무리 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선생님이 남이 남아 있다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교사상도 모두가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사람을 훌륭한 교사라고 추천하고 싶다.

 

첫째, 자기 전공분야에 실력이 있는 교사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초등학교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면 중고등학교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자기 전공과목에 대한 능력은 그 교사의 존재감을 결정하는 요소다.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란 교과서를 외워 책 몇 쪽, 몇째 줄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가를 암기하고 있는 교사가 아니라 자기 교과목에 대한 식견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직원회의 모습>

 

교과서를 참고서가 아니라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교과서 내용이나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교사는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이 훗날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험문제만 풀이만 반복하는 수업이라면 이는 한낱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시험 점수 몇 점 더 잘 받게 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교사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좋은 교사라고 보기 어렵다.

 

둘째,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

 

해방 후 학교 교훈은 정직, 근면, 성실이 대부분이었다. 정직이나 근면, 성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식민지시대 순진한 민초들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직이요 근면, 성실이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불의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독재정권이 필요했던 논리기도 했던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정직만 가르치는 교사는 제자들을 순진한 바보로 만든다. 위대한 인류의 스승은 예수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하라고 가르쳤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교사는 지혜롭기도 하고 유순하기도 한 사람 그런 인간을 길러내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가 아닐까?

 

셋째,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교사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知識)은 교육, 학습, 숙련 등을 통해 사람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술..’ 등을 의미하지만, 지혜(智慧)란 ‘이치를 빨리 깨우치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이와 같이 지혜란 ‘사리를 분별하며 적절히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펙쌓기로 출세하고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다.

 

                                          <태봉고등학교 교사연수>

 

가슴이 따뜻한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 자신의 이익이나 찾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훌륭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으로서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길러주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넷째, 사랑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교사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교사는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 왜냐하면 교육은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은 교사이기 전에 민주주의를 사는 사람들의 최우선 과제요, 가치다. 남녀의 차, 빈부의 차,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 지위, 피부색깔... 등 외적인 요소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교육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의 실천.. 그것은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이요, 편애가 없는 평등 인간을 육성하는 교사다. 사랑이 없는 교사는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가르칠 자격은 없다.

 

다섯째,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교사 

 

좋은 게 좋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게 이익이 된다면... 선악에 대한 기준이 이해관계로 판단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시비를 가리고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을 경원시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나의 일이 아니면, 내게 손해만 없다면... 눈감고 모른 채 하고 무소신,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며 손해 보지 않고 눈치껏 사는 사람이 똑똑하고 잘난 채 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근시안적인 눈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사는 속보이는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어떻게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여섯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가르치는 교사

 

민주주를 가르치는 학교에 민주주의가 없다고들 한다.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어떻게 민주시민이 배출되겠는가? 역사를 가르치면서 사관이나 역사의식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가 무능한 교사이듯 민주주의 교육을 한다면서 민주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인간을 길러낸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민주의식과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다.

 

내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안목과 꿈을 심어주는 교사. 자아존중감은 물론 내일의 희망을 잃고 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사야 말로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교사가 아닐까?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지금도 그 끈을 놓지 못하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교육은 아직도 숨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어떤 교사였습니까?" 누가 내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쩌면 이 글은 부족한 내가 바라는 교사상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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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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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학창시절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한 역사선생님은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지금 우리나라는 건국후 백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앞으로 청산해야 할 것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너희들중 일부는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고, 대부분은 평생 십자가를 지고 끌고 가야 할 것이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죠.
    "지리 공부할 때는 꼭 지리과 부도를 펼쳐놓고 해라. 그리고 그 때 생생하게 눈앞에 있듯이 꿈을 꾸어라! 아르헨티나의 대초원 팜파에서 말을 달리는 너의 모습. 프랑스의 넓은 초원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자라나는 포도나무를 보는 것......"

    또 다른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들을 대신해서 공부해주지도 못하고, 대신 깨달아주지도 못한다. 나는 너희들을 학문의 바다로 인도하는 하나의 <이정표>이다!"

    얼마나 멋있고 또 낭만적이기도 한지 세월이 수십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2013.12.06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ㅎ ㅎ
    주말 잘 보내세요~

    2013.12.06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의를 가르치고, 불의에 저항하는 것을 가르치는 민주의식을 가진 선생님.

    2013.12.06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직도 좋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조금 달라져야 할 거 같군요.
    우격다짐으로 역사까지 왜곡하는 세상이니 말이죠.

    2013.12.06 08: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이들이 교실에서 이런 선생님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2013.12.06 08:44 [ ADDR : EDIT/ DEL : REPLY ]
  7. 참 좋은 말씀이시네요. 잘보고갈께요

    2013.12.06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래서 이 게시판 좋아합니다. '저선량 피폭'을 올렸습니다. 그 글과 '좁은 길님과 나눈 글' 2게시물에 이 게시판을 암시해 두었습니다. 제 글 길고 님이 바쁘시기에 정독하기 어렵다는 것 압니다만 시간을 내 주십사 합니다.

    님과 제 사이 간극은 많이 좁혀졌고 가장 힘든 산을 막 넘었습니다. 저는 '방사능 식품' 큰 염려할 것 아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그건 단시간에 좁히기 어렵겠지요. 저 역시 나름 일을 돌봐야 하니 천천히 나눌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인트 마다 이렇게 댓글 남길 터이니 관심 유지해 주십사 합니다.

    2013.12.06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9. 옳은 말씀이십니다.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치고..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치고..
    불의를 보면 분노하는 하도록 가르치고..
    민주이식과 역사의식을 올곧게 가르치는..
    교사님이 가장 훌륭한 교사님이겠죠.

    선생님!!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2013.12.06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게도 이런 은사님이 계십니다.
    그런데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참 죄송합니다.

    2013.12.06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교사가 아닌 저에게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교직에서야 말로 진실된 분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누구도 아닌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서 보살피는 분들이니까요.

    2013.12.06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요즘은 선생님들과의 대면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요...
    아이들 담임을 보면서 이런 선생님... 이상향이겠다 싶더라구요.
    최선을 다하는냥 보이지만 얼마나 그럴까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씁쓸합니다.

    2013.12.06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가르치기 보다는 함께 하는 교사가 요즘은 좋은 교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공감되는 글 잘 보고갑니다.^^

    2013.12.06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일본 소설인데
    선생님이 좋아요, 라는 책이 있지요.
    그 책은 실제로 교사였던 사람이 자신이 체험했던 일을
    소설로 쓴 건데
    읽다보면 그 선생님에게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 책을 읽은 한 아이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왜 우리나라는 이런 선생님이 없을까요?"

    2013.12.06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요즘은 공부를 잘 가르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만드는 선생님을
    좋은 선생님이라고 하던데
    진짜 좋은 선생님은 당장의 이익을 넘어서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3.12.06 10:27 [ ADDR : EDIT/ DEL : REPLY ]
  16. 덕분에 좋은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의미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2013.12.06 14: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simpro

    다섯가지를 다 갖춘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아야 할 것인데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단지 지식만 가르친다면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겠죠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야 하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이 도덕교육일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 최소 60%이상은 횡단보도 빨간불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지나가 버리거든요
    공중도덕 잘 지키기는 것 부터 제발 잘 가르쳤음 좋겠습니다.

    2013.12.06 14:5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잘 보고 간답니다 ^^
    알차게 하루를 보내셔요~~

    2013.12.06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제 마음에 더욱 와 닿습니다..

    2013.12.06 21:06 [ ADDR : EDIT/ DEL : REPLY ]
  20. 당연한 것 같은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갖춘 사람 찾기가 쉬운 것도 아닌...
    이건 비단 교육자만 가져야 할 덕목이 아니죠.ㅠ

    2013.12.06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 교사에 대한 부분을 잘 쓰셨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몸도 마음도 충전하시는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2013.12.07 0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