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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2 자녀들이 놀면 불안한 어머니, 사랑일까, 욕심일까? (24)


 

 

 

 

 

‘옆집에 사는 00는 벌써 영어학원에 다닌다는데....’

‘00는 피아노를 배운다는데....’

‘00는 미술학원에 다닌다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불안한 어머니들, 사랑일까? 아니면 욕심일까? 이제 겨우 재롱을 피우며 말을 하기 시작한 서너살짜리 아이를 학원부터 보낼 걱정을 하는 어머니가 있다.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으니 학원으로 보내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내 아이가 영어에 취미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아이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일까? 기저귀를 찬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는 어머니는 내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뒤지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판단 때문이 아닐까?

 

학교에 입학도 하기 전에 영어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고 미술학원에 보내 기능도 익히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입학한 후 학교에서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서일까?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라면 학교에 입학하기 전 영어학원이나 미술학원으로 등 떠밀기 전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생활 습관부터 지도해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자기 방을 정리하고, 화장실에 가고, 세수를 하고, 스스로 자기 주변의 정리와 이빨을 닦고... 학원에 보내기보다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습관을 체화시키는 게 영어나 피아노 학원에 보내는 거 보다 중요하다는 걸 엄마들은 모르고 있을까?

 

 

기초가 부실한 집은 쉬이 무너진다. 건강이 소중하다는 것, 편식을 하지 않는 것, 남의 얘기를 잘 들을 수 있는 자세며,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법, 인내하고 용서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영어 단어 한두 개 배우는 것보다 지금 가르치지 않으면 평생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는 생활습관을 체화하도록 가르치는 게 더 소중하지 않을까?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나라 학교 교육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구구단을 가르치는데 2×1=2, 2×2=4, 2×3=6... 이렇게 암시시키는 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2’라는 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개념인지.. 왜 그런 상징으로 ‘2’라는 모양으로 표시하는지.... ‘사람’이라는 글자는 왜 ‘ㅅ’과 'ㅏ’ 그리고 ‘ㄹ', ’ㅏ', ‘ㅁ'이 합해 만들어졌는지...

 

상징으로 표현되는 언어나 문자는 개념의 조작적 정의다. 개념을 가르치기 전에 주입하는 지식은 시험을 치기 위한 답을 암기하는 것일 뿐이다.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정이 생략된 교육.... 그런 지식의 주입으로 서열을 매기는 것을 교육이라고 해도 좋은가? 점수 몇 점으로 아이의 운명을 바꿔놓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핀란드를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이 입학하기 전 절대로 글자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조차 교실에 붙잡아 답을 암기시키는 게 아니라 자연에 풀어놓고 스스로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18평 교실에 40여명을 몰아넣고 답을 외워 점수를 내고 서열을 매기는 그런 야만적인 교육을 어떻게 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부모들은 왜 경쟁에 매몰되는가? 어차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기 때문일까?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자녀들이 경쟁에서 이기는 공부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옳고 그른 것을 분별도 못하고 시비를 가릴 줄도 모르고 100점만 받으면, 일등만 하면 커서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 어려서 잘못된 습관은 어른이 된다고 바뀌지 않는다.

 

교육이란 지식을 암기해 시험 친 결과, 그 점수로 서열을 매기는 게 아니다. 교육이란 나를 찾는 과정이요, 옳고 그른 걸 분별할 줄 알게 하는 것이요,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가릴 줄 알게 하는 일이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내 부모가, 내 형제와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내가 사는 고장, 나의 조상, 내 민족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찾는 과정이다. 사랑과 과욕을 혼동하는 부모는 자신의 욕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기사는 충남인터넷신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chungnam.net/news/articleView.html?idxno=80867

- 위의 이미지는 다음 검색에서 가져왔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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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놀면서 공부 시키고픈게 우리들 부모들 마음일겁니다..
    근데 현실은....
    힘찬 한주 되시구요....^^

    2012.04.02 0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목만 보고도 뜨끔했습니다.
    저도 그렇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 제욕심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2012.04.02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육이란 사람을 제대로 사람이 되게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정교육이 보다 더 중요할 수 있겠어요

    2012.04.02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글로피스

    엉뚱한 피해망상 입니다.

    2012.04.02 08:12 [ ADDR : EDIT/ DEL : REPLY ]
  6. 군대에서도...졸들이...놀면...고참이나..지휘관들이 꽤나 불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습관이나 정신질환 아닐까요?^^

    2012.04.02 0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놀이가 교육이다 라고 외치며 아이를 키웠는데, 아이 입학 후에는 함께 놀아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2012.04.02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가 원상폭격. ㅋㅋ
    사살 주변 분위기가 다들 그러니 온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부모로서도
    참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안하면 도태되는 사회 분위기. 이런게 개선되야 할텐데 말입니다

    2012.04.02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재목보고 가슴이 덜컹 했네요~~
    세상이 그래서라고 핑계를 대지만...자식을 위한 부모맘은 어절수 없는듯 합니다

    2012.04.02 11:1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린 시기엔 노는 것도 중요한 법인데 말이죠.

    2012.04.02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랑과 과욕...

    2012.04.02 13:29 [ ADDR : EDIT/ DEL : REPLY ]
    • 부모하기 어려워요

      고등학교 중퇴하고 집에서 놀기만 하는 내아이를 보면서 ...
      어쩌면 좋을까요
      마음이 점점 사막이 되어가는...

      2012.04.02 13:42 [ ADDR : EDIT/ DEL ]
    • 저의 경우는
      마산에서 현직 교사글과 함께 학교를 종도 포기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하고 있습니다.

      현직교사들이 퇴근 후 학생들을 만나 공부도 하고 현장 체험학습도 하고 검정고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해찬솔님이 어느 지역에 사시는 지 모르지만 찾아 보면 지역에서 이렇게 무료 봉사해 주는 곳이 있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좋고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2012.04.02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12. 우리나라 엄마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죠. 길게 봐야는데 말이죠 ^^

    2012.04.02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영어도 외우고, 수학도 외우고, 국어도 외우고, 과학도 외워야죠.

    2012.04.02 14:14 [ ADDR : EDIT/ DEL : REPLY ]
  14. 꽃기린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욕심도 적당히...

    2012.04.02 14:1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제 정말 봄이 찾아오려나,,
    바람도 살랑살랑 따뜻하게 부네요-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2012.04.02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2.04.02 16: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글 엮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12.04.02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선생님! 옛날에는 선생님의 글이나 독일 교육 이야기 쓰시는 분의 글을 읽으면
    한국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두 분 의견 대로) 공부만 시키는 줄 알았습니다.
    교육과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더라고요.
    너무 단점만 지적하시니......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좋은 교육을 보고 자란 생각)

    그러나 한국 우리 가족들을 보니 (조카들이 아이들 키우는 거 보니) 다 그렇지 않더군요.
    5학년, 아직 사교육 모르는 조카 손자도 있고 등등......

    일부 공부만 하라는 부모도 있겠지만, 공부가 전부 아니라고 가르치는 부모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외국은 교육 천국인 것처럼,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아무것도 안 가르쳐도 모두
    학교에서는 문제점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40년 유럽에서 살고 있고, 학교도 다녀보고 애 학교도 다 보내보고, 친척 애들 크는 것도 보고,
    애들 가르쳐도보고, 그 애들 성장하는 거 다 보고 등등......

    유럽에도 20% 이상이나 학교 들어가기 전에 책을 술술 읽고, 글을 술술 쓰는(작문)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직도 귀족은 귀족답게(?) 교육을 받고 있고, 평민은 평민답게(?) 교육을 받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들은 평생 서로 다르게 산다는 거고요.

    오히려 한국은 평준화를 이루고(정말 양반 상반이 없어졌음- 미국도 비슷), 그리고 누구나 장원 급제하면
    신분이 상승되는 절차가 있으니 공부 시키려는 부모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장단점이 다 있지요.
    선생님도 야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신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바로 누구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이 박혀 있는 겁니다.
    그냥 그 애들 보고, 공부하지 말고 "빵 굽는 거 배워라!" 하지 않는 거죠?

    다른 나라는 한다고 좋다고 하면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겐
    검정고시 합격하라는 말은요???

    외국(유럽)은 장원급제 암행어사 될 일이 처음부터 아예 없으니
    미리 공부의 끈도 놓는 거 같습니다.

    보도를 읽으면 느끼는 점이
    외국 너무 겉만 보고 비교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2.04.02 18:1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세속성의 본질은 차별성이라는 키에르케고오르의 말이 생각나네요 ^^;;

    2012.04.02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로즈힐

    기초생활습관지도부터 해야한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습니다.

    2012.04.03 14:39 [ ADDR : EDIT/ DEL : REPLY ]
  21. 테리

    맞습니다. 맞지요.. 아이들에게 진정한 놀이교육과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시켜야 하지요. 위 글을 쓰시는 분의 말씀을 100% 공감하지만, 일류대 못나오고 심지어 대학도 못간 심성 바르고 착한 아이.. 하지만 취직도 못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초등학교에서 조차 공부는 잘 못하지만 호기심많고, 질문 많은 아이를 귀찮아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를 더 많이 인정해주는 것도 아시나요? 누가 이렇게 경쟁만 하는 사회를 만들었을까요?
    요즘 아이들 왕따, 폭력요? 왜 생길까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바르고 심성 착한 아이보다 공부잘한 아이들 추켜 세우는 이 사회가 공부 못한 아이를 더 삐뚤어지게 하는건 아닐까요.. 저도 자식 키우면서 정말 뭐가 정답인지 알길이 멊어 참 답답합니다..

    2012.04.04 13:5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