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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6 아이들은 죽음으로 항의하는데... 구경꾼이 된 어른들 (14)


 

“고교 서열화 응급상황, 빨리 수술대 눕혀야”

자사고·자공고 등 고교 서열화 시스템 깨뜨려야

“수업 중엔 할 일 없어 늘 잠자고… ‘야자’ 뒤 귀가, 새벽까지 놀아요”

또 다른 특목고, 과학예술영재고 2015년 개교

일반고 입학성적·경쟁력 뚝… 교사 87% “격차 개선 안될 것”

 

경향신문이 특집시리즈로 연재하고 있는 ‘흔들리는 교실’을 보면 어쩌다 우리학교가 이 모양이 됐는지 분노가 치민다.

 

지역에서 명문고라는 학교에서 ‘한 38명 학생 중 3명만 공부하고 나머지는 잠을 자는...’ 현실을 보고도 침묵하는 교육당국은 양심이 있는 사람들일까? 신문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이 나라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 지금까지 정책을 입안하고 교육을 이끌어 온 그 누군가는 최소한 ‘제탓이요!’ 라며 가슴이라도 쳐야 옳지 않은가?

 

결과는 이 모양인데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교육!

 

아이들은 견디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죽음으로 항의 하는데, 교육전문가라는 사람들, 교육정책 입안자들,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교사들은 죽는 아이들만 탓한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무슨 짓인들 못할까?”

 

 

혹은 ×××가 불러... 어쩌고 하면서 악담에 가까운 저주를 퍼붓기도 한다.

학교폭력문제도 그렇고 학교를 뛰쳐나오거나 게임방을 전전하는 아이들을 보고 다 아이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물론 아이들의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자. 감기에 걸렸다고 감기걸린 아이들 탓만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경북의 한 자율형사립고에서 전교 1등을 했다는 고1 학생이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2011년 12월 이후 대구 14명, 경북에서 12명의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OECD 국가와 비교한 한국의 인구집단별 자살률 동향과 정책 제언' 보고서를 보면 2000~2010년 사이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 증가율이 세계 최고란다.

 

"내가 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어른보다 더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죽고 싶을 때가 많다. 어른인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7시간30분 공부하고 20시간 30분을 쉰다. 왜 어린이가 어른보다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숙제가 태산 같다. 11장의 주말 과제, 14장의 수학 숙제, 난 그만 다니고 싶다...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

 

 

2002년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11살밖에 안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마지막 일기다.

 

박근혜대통령이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면서 올해부터 초등학생들의 일제고사를 금지시키겠다고 한다. 또 학 학기동안 자유학기제를 시행해 시험 부담을 없애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선행학습도 금지하고 밤 10시까지 초등학교 ‘온종일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원 도움 필요 없는 ‘교과서 완결 학습 체제’를 구축하고,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를 높여 공교육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을 금지하고, 각종 입시에서 이전교과과정을 뛰어넘는 문제의 출제를 금지하여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스포츠강사 채용을 확대하는 등 학교체육을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성적 때문에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리고, 학교폭력을 행사하고, 학교를 뛰쳐나가는 학생이 없는 꿈과 끼를 살리는 학교,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을까?

 

참으로 답답한 교육자들, 참으로 답답한 정치인들, 참으로 답답한 교육관료들이다. 그런건 우리아이와 상관없다고 안심하는 학부모님들... 자기가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면 그 때가서야 가슴을 치는 한박자 늦은 부모들... 지뢰밭 걸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 얘기는 아니라며 안심하는 태평스런 부모들, 교권을 달라고 양심없는 소리하는 교육자들....

 

한번쯤은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읽기, 쓰기, 계산도 제대로 안 되는 아이들에게 미적분을 가르쳐 서열을 매기는 학교... 체형에 맞지도 않는 딱딱한 나무의자에 열여섯시간씩 앉아 고문(?)당하며 사는 게 어떤 기분인지, 희망이 없는 현실에서 버티고 살기가 얼마나 고역인지를....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