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전집형 성취도평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5 교육인가, 순치인가?
  2. 2008.12.22 전집형 일제고사 중단해야 (1)



‘영어를 가르치겠습니까? 언어를 가르치겠습니까? 생각까지 영어로 하는 아이들...’

서강대학교 영어학습 사업본부(에스엘피)가 하는 텔레비전 광고다.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미국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야망(?)찬 홍보다. 이 광고를 들으면 교육을 통해 일본백성을 만들겠다는 황국신민화가 생각나는 것은 웬일일까? 반민족교육을 하겠다는 회사를 처벌이라도 해야겠지만 이런 교육이 통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는 변화의 사각지대다. 식민지시대 일본아이들이 다니던 ‘동중’과 조선 아이들이 다니던 ‘서중’이라는 교명이 그대로 있고 황국신민화를 내면화시키던 애국조례도 그대로다. 수시로 교문에 내걸리는 ‘축 3학년 0반 000 서울대학 합격’이니 ‘축 본교 제 0회 000, 00고시 합격’이라는 현수막도 반세기 넘게 그대로다. 민주시민을 길러내겠다면서 교문은 어떤가? 열린교육을 한다면서 아직도 교문은 군대 위병소를 방불케 한다. 두발이나 교복자율화는커녕 군대조차금지하고 있는 체벌이 허용되는 나라. 계급 재생산이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나라. 연간 30조에 달하는 사교육비니 특수목적고를 두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을까? 전국 초중고학생의 73%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4집당 1집꼴로 전체수입의 30%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게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다. 옳은 것을 옳다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분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게 교육이다. 수학문제까지 암기하는 입시교육으로 어떻게 민주시민을 기르고 자아실현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가? 일등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일제고사로 전교생을 서열매기는 교육이 있는 한 교육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점수=교육’인 학교. 대학평준화며 무상교육은 정말 못하는 것인가? 일류대학이 교육목표가 되는 학교에 어떻게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사회적인 존재를 개인적인 존재로 키우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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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전국의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르게 될 학력평가를 앞두고 교육 당국과 교원·학부모단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허락한 전교조 교사 7명에 대해 파면·해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23일에 있을 평가에서도 같은 일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야외 체험학습을 주도했던 학부모단체가 이번에도 학생들의 야외 체험학습을 강행키로 하자 정부는 "전국연합학력평가 거부에 참여하거나 동조하는 교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자료 :전교조 홈페이지에서>

전집형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표집 대상 학교만 보던 시험이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시행한 전집형 평가는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대상이다. 전국의 모든 학생을 한날한시에 같은 문제지로 일제히 치르겠다는 것은 '교육정책 수립과 부진학생 구제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와는 무관하다.
평가란 학생의 학업수준을 미리 파악하여 교육활동에 참고하려는 것이지 전국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겨 한 줄로 세우려는 자료 수집작업이 아니다. 더구나 교과부장관의 권한인 전국 단위의 평가를 전국 시·도 교육감협의회가 합의해 시행하려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중학교 1·2학년 학생들까지 전국 단위로 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를 하는 나라는 지구 위 그 어디서도 없다. 전국단위 성취도 평가가 교육의 방편으로 시행된다면 이를 반대하는 교사나 학부모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전국단위 전집형 일제교사는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개인과 학교와 지역을 할 줄 세우는 서열화 정책이다.

연간 16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시행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제 막 2학기 기말고사를 끝내고 겨울방학으로 들어가려는 상황에서 전국단위 전집형 일제고사를 시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구태여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려면 전집형이 아닌 표집형 전국단위 평가로도 충분하다. 사교육비폭증은 물론 공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전국단위 전집형 평가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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