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관련자료/학교2013. 3. 15. 07:00


 

 

                                       <경남 창원의 태봉고등학교 LTI교육 모습>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가능할까?

 

박근혜대통령의 교육공약이다. "우리나라 진로 체험교육 여건이 외국에 비해서 열악하지만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책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진로 교육의 강화는 물론이고 대학으로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교육구조 문제점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의 말이다. 그는 지난 달, 14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교육과학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자신이 후보시절 국민에게 약속했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본 방향에 맞춰 우리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새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실행계획들이 입체적으로 정리가 돼야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무너진 교육, 위기의 학교....!

 

시험 준비로 교육은 뒷전이 된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박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의 핵심이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요, 이를 실현할 중심 정책이 자유학기제다. 일류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현실에서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면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도입하겠다는 ‘자유 학기제’란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을 크게 줄이고 진로체험 등의 교육을 집중 실시하겠다’는 정책이다. 상급학교 진학이 교육목표가 된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목표를 세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학교 한 학기동안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한다?

 

그게 과연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지금 우리나라는 중학교 입학과 함께 시험 공포증에 시달리는 게 학생들의 현주소다. 입학도 하기 전에 반편성고사를 치르는가 하면 입학하기 바쁘게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실시해 학교별 교육청별, 시도별 서열을 매기고 기말고사 기중고사 일제고사... 등 사흘이 멀다 하고 시험을 치른다.

 

일등만이 살아남는 성적 제일주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시험에 대비해 선행학습이며 시험준비를 위해 두서너개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있다. 벌써부터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이란 인프라 구축 없이 자유학기제를 섣불리 도입하면 경쟁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효과를 기대하기는커녕 사교육을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이 도입하겠다는 자유학기제란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없앰으로서 암기식, 문제풀이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습하도록 하도록 수업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 한 학기동안 필기시험 없이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독서나 예체능, 진로체험 등 자치활동과 체험중심의 교육으로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1972년. 초등학교에서 일주일에 하루씩 교과 수업을 하지 않고 교과와 관련된 스포츠 활동, 취미 활동, 현장 학습 등을 실시하는 날로 정해, 아동의 학습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습 능률을 높이기 위하여 설정했던 ‘자유학습의 날’이라는 게 있었다. 준비 없이 시작한 자유학습의 날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박근혜대통령의 자유학기제 또한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자유학기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요인과 재정 요인 그리고 교사요인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자유학기제란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이러한 요건을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전국 3,162개 중학교 1,849,094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교육 인프라를 언제 어떻게 구축할 것이며 그들이 상담할 멘토 등 인적자원은 또 어디서 찾을 것인가? 시설여건도 그렇다. 한 학급 40명의 학생들을 어디서 개별상담을 하고 일일이 그들의 진로에 대한 안내를 해 줄 여건은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 학교는 경남창원시 진동면 소재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가 바로 그 학교다. 이 학교는 한 학급 학생이 15명이요, 전교생 수가 145명인 학교다. 이 학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이틀 동안은 학교 밖에서 자신의 장래희망과 진로에 관련된 현장 전문가 멘토를 직접 찾아가 현장학습을 하는 날이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 연극배우가 꿈인 학생, 쉐프가 되고 싶은 학생, 복지사가 싶은 학생, 미용사가 되고 싶은 학생, 시민운동가가 되고 싶은 학생, 통역사가 되고 싶은 학생, 약사, 공무원,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 이 학교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자신을 이끌어 줄 학교 밖에서의 멘토 선생님을 구한다. 아니 학교에서 공고를 내 멘토선생님들을 구해 1대 1의 멘토와 연결, 3년간 진로에 대한 안내와 현장체험을 한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 맞추는 개별화 맞춤 교육. 200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한꺼번에 준비도 없이 전문가나 상담사에게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망상이다.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채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 밖 현실 세계를 경험하게 하거나 상담교사와 형식적인 만남으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태봉고등학교는 미국에서 성공한 매트스클을 모델로 ‘인턴쉽을 통한 학습’(LTI: 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의 원리를 현장 교육에 적용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 학교 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에 따라서 길잡이 교사(advisor), 사회길잡이(mentor), 학부모가 공동으로 협의하면서 학습계획을 짜서 배우는 인턴쉽 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태봉고등학교 LTI  교육 결과 발표회>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기숙형공립대안학교다. 이 학교에는 중학교 성적 3%대에서 97%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한다. 목표가 분명한 학생, 끼가 있는 학생들이 이 학교에 지망한다. 교과서 중심의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런데 학생들을 책걸상 앞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것을 찾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학교수업은 재미없지만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멘토를 만나는 진로·탐색의 시간은 즐겁고 신이 난다. 이런 교육이 가능한 것은 한 학급의 학생 수가 40여명이 아니라 15명, 한 학년이 3개반, 전교생이라야 145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이들은 전교생이 도시에서 멀지 않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상업주의 문화로부터 자유롭다. 일과가 끝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부지런히 뛰어 다닌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이지만 동아리는 두 서너개씩 참가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스스로 자기가 좋아서 한다. 학생들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던 학생이들이 목표가 정해지자 교과학습에도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박근혜 당선자가 도입하겠다는 ‘자유학기제’는 태봉고등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턴쉽교육과 원론적으로 다르지 않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시행하겠다는 자유학기제. 이런 노력은 1970년 자유학습의 날이나 1990년대 '책가방 없는 날'과 같은 선행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여건도 갖추지 못하고 성급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교육에서 시행착오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 학생들이 실험용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실험학교나 조작된 통계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12년간의 소중한 청소년기의 6분의 1이 시행착오로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연구와 인프라 구축은 물론 성적지상주의 교육부터 마꿔야 한다. 대학서열화와 학벌타파 없는 자유학기제는 자유학습의 날이나 책가방 없는 날의 전철을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안녕하세요?

불친님들과 구독자님들 덕분에 제가 운영하는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단법인 한국블로그산업협회(KBBA)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시가 후원하는 제 4회 2013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개인부문에 문화/예술 부문 Top100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투표는 3월 11일부터 31일까지 심사 및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옆의 주소로 가셔서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nsawards.com/iblog/vote2012_01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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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꿈과 끼를 살려줄 수 있는 그러한 교육이 실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3.03.15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중3이 된 큰 아이 진학을 고민 중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2013.03.15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3. 꿈,깡,끼,꾀,끈..인생에있어서 희망.의지,소질,지혜,그리고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는 학교..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학모습이 다른곳에서도 하나씩 보여졌으면 싶네요..
    그런데 정부는 테스트라도 하는양 이번에는 이렇게 해볼까? 이렇게 해보고 안되면 다시 저렇게 해볼까?
    라는 식의 무책임한 정책 특히 교육정책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큰 틀에서 좋은 안을 내놓고 의무적으로 강요는 하지 말았으면 싶다..

    2013.03.15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자유학기제가 시행될 수 있을까도 의문이고
    시행된다 해도 지금의 여건으로는
    대입 준비를 위한 또 다른 자율학습 기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가끔 아이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1년쯤 늦추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1년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
    고등학교 기간동안 준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는데
    그만한 용기가 제게 있을찌...의문입니다...^^

    2013.03.15 09:16 [ ADDR : EDIT/ DEL : REPLY ]
  5. 자유학기제 의문이 참 많아요
    잘 보고 갑니다^^

    2013.03.15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있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어렵지 않을까요? 입시위주인지라... 그걸 벗어던진다면야 모르겠지만요.

    2013.03.15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7. 공감합니다

    대학교 4년 내내 고민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진로문제가 1학기만에 뚝딱 해결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2013.05.28 18:56 [ ADDR : EDIT/ DEL : REPLY ]
  8. 학부모

    자유학기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키리나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돈 있는 집안 아이들은 사교육에 더 열중할것이고
    돈이 없고 특히나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기에 더 열중할것입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내 놓지만 사교육만 더욱 부축일뿐 대책은 없습니다.
    취재 내용대로 적성을 파악해서 자유롭게 진로를 알아보고 장래에 대한 계획 세우는건
    당연하지만 서울대를 목적으로 공부하는 학교의 현실에서는 오히려 사교육만 더욱더
    조장 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2013.06.07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9. 예쁜연

    님의 글 덕분에 자유학기제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속 없는 솜방망이 정책의 실체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좋은 정책은 아이들의 책상을 가까이 보는 자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기말고사라는 시험의 울타리 안에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험으로 상처받거나 혹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입니다

    2013.07.05 09:37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3. 2. 17. 07:00


<자료 이미지 :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정부 교육정책 토론회 참석자들 모습-경남도민일보에서>

 

교과부의 조령모개(朝令暮改)식 정책을 보면 짜증이 난다. 학생들의 운명이 걸린 입시제도만해도 광복 이후 모두 16차례나 바뀌었다. 3년마다 대입제도를 한 번씩 바꾼 셈이다. 어디 입시제도만 그럴까? 과외정책도 1980년 과외전면금지정책에서부터 무려 열여섯 차례나 바뀌었다. 교육과정이야 시대변천에 따라 바뀌어야겠지만 이것도  미(美)군정기 이후부터 무려 9차례나 바뀌었다.

박근혜정부가 입시제도의 잘못으로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을 위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근혜당선인이 시행하겠다는 자유학기제... 그의 아버지 박정희정부가 시행했던 ‘자유학습의 날’과 무엇이 다를까? 명분이야 1970년대 시행했던 '자유학습의 날'이나 1990년대 '책가방 없는 날'이 얼마나 듣기 좋은가? 그러나 장관이나 대통령이 바뀌기 바쁘게 바뀌는 정책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닐까?

자유학습의 날은 1972년 10월 16일, 당시 문교부가 전국의 초등학생들에게 1주일 중 일요일을 제외한 하루를 `자유학습의 날`로 정하고 그 해 11월1일부터 시행했던 정책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학생들이 책가방 없이 등교해 야외현장학습, 취미활동, 실기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 학습의 부담을 들어주자는 정책이었다.



                                  <이미지 출처 : 미디어 다음에서>


끝도 없이 바뀌는 교육정책, 교과부의 정책이 자주 바뀌는 이유는 철학없는 교육과료들의 정책생산도 문제지만 교과부가 정책을 내놓기 바쁘게 교총과 같은 어용교원단체나 보수언론 그리고 관변단체가 들러리를 서기 때문이다. 마치 이런 제도가 시행되기라도 하면 우리교육이 획기적인 변화라도 될 것처럼 말이다. 자유학습의 날도 그랬다. 교육에 대하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자유학습의 날이 실패가 예고된 정책이라는 걸 모를 리 없다. 당시 초등학교에 근무했던 나는 이 준비 없이 도입된 황당한 제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박당선인이 추진하겠다는‘ 자유 학기제’는 실패한 ‘자유학습의 날’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자유학기제’란 지난 박정희시대 ‘학습에 대한 과중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던 아이들을 위해 급조된 교실수업 체제의 변화를 도모한 정책이다. 이 ‘자유학습의 날’이 박당선인이 추진하겠다는 ‘자유 학기제’와 닮은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말이 좋아 ‘학생의 자율적 ·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촉진하고, 교사들의 교육과정 개발과 실행의 경험을 통해서 전문성을 고양하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정책이지만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도입된 자유학기제의 실패는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책가방 없는 날도 그렇다. ‘취미, 스포츠, 실기 · 노작, 새마을 교육, 현장학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지만 시회교육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시골학교의 경우 가당키나 한 일일까? 결국 교사들의 부담감,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의 부족, 교육여건의 불비 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하고 중도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지 출처 : 다음 미디어에서>


자유학습의 날이든 자유학기제든 원론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의중을 하루빨리 시행해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앞서 예산도 없이 보기 좋게 포장해 발표하면 관변단체나 이해관계가 얽힌 수구언론이 박수를 받고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실패한 정책이 그렇듯이 시행결과, 성과가 없으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게 어제 오늘의 얘긴가?

자유학기제란 ‘해당 학기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토론, 실습 등의 다양한 자율 체험학습을 받도록 해서 진로탐색을 돕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자유학습의 날이나 책가방 없는 날이 그랬지만 인프라 구축 없는 자유학기제는 반드시 실패한다.

명분이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신 토론, 실습, 다양한 자율적 체험학습을 통하여 진로탐색을 돕는다’지만 특목고를 비롯한 상급학교진학이 목표가 된 아이들에게 과연 이상적인 원론이 학교현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학교공부도 진도를 앞당겨 선행학습과외를 받는 현실에서 자유학기제란 잘못 운영되면 학원만 배불리는 제 2의 자유학습의 날이 되지 않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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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제2의 자유학습의 날이 될까 염려스럽군요.
    휴일 좋은 시간 되세요.^^

    2013.02.17 07:16 [ ADDR : EDIT/ DEL : REPLY ]
  2. 명분대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신
    토론, 실습, 다양한 학습, 다양한 자율적 학습을 통해 진로탐색을 돕는다"는
    취지는 좋은거 같은데,,,,글쎄요???
    어떻든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꾸욱 눌러드립니다.

    2013.02.17 07:30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번 정부의 정책 중 1인 1스포츠 지원이 마음에 드네요. ㅋ
    아무리 공부도 좋지만... 건강만큼 좋은 건 없겠죠???

    2013.02.17 07:43 [ ADDR : EDIT/ DEL : REPLY ]
  4. 결국 타율학기제로 갈 것입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평준화와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사람대접 받는 날이 오지 않는 이상 중고등학교와 입시제도 개혁은 공염불입니다

    2013.02.17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5. 교육하는 사람들이 철학과 소신,백년대개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기에 이런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요?문제가 있다면 학교,학부모,학생,전문가들과 참여하여 공동선을 찾아 시행하면 되는데 ...아직까지 탁상행정이니.이것도 알고 보면 관료주의의 병폐, 놓지 않기 때문이지요.결국은 탐욕이네요.

    2013.02.17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저도 정말 걱정이 됩니다.ㅠㅠ

    즐거운 오후시간 보내십시요!

    2013.02.17 14: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걱정되는 부분입니다..ㅜㅜ
    아무쪼록 평안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013.02.17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가 보기에는 교육방식이 갈수록 너무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입시는 말할 것도 없네요. 교육정책 아... 너무 어렵네요.
    항상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013.02.17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히려..사교육을..더.. 부추기는 듯한 느낌이듭니다.
    교육정책이 바꿜때마다..사교육은 시장 점점 더 커지는듯한데..

    정말 눈치없고, 현실성 떨어지는 교육정책들.;

    에긍..^^
    즐거운 한주되세용

    2013.02.17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휴...소신있게 만들어진 교육 정책들이 보완과 수정을 거치며 발전해 가야하는데
    매번 하늘에서 떨어지듯 새로운 정책들이 나오니...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전에
    새로운 교육 정책들에 대해 공부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3.02.18 08: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두아이맘

    자유학기제로 인해 못배운 국 영 수 ....더 힘들어하지 않아야 할텐데요 교육정책은 새로워도 왜 걱정부터 하게되는지...

    2013.08.17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교2013. 2. 16. 07:00


 

태봉고등학교에서 보낸 준 2012학년도 제 1회 졸업생들의 44명의 졸업논문 작품집, 400쪽에 달하는 ‘행복 찾아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놀랄 정도가 아니라 감격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도저히 고등학생들이 쓴 논문이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점수 몇 점 더 따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게 꿈인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글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시험문제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태봉고등학교도 이런 논문집을 위해 일부러 준비한 게 아니다. 어제 썼던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에서 보듯이 태봉고등학교는 대학준비가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일류대학을 준비하기 다니는 학교는 참 무미건조하다. 아니 잔인하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된 후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준비기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인생의 한 번 뿐인 고등학교시절을 자아정체성을 찾고 내가 성인이 돼 갖게 될 직업 탐색(인턴쉽)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 등을 배우며 보낸 3년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둔 것이 이 논문집이다.

 

‘행복을 찾아서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이 졸업 논문집은 그동안 인턴쉽(LTI)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LTI PT DAY'라는 행사과정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학생들, 고등학생들의 적응력과 인식능력이 이 정도라는 건 참으로 놀랍다. 학생들을 철없는 어린아이 취급을 하며 ‘너는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라며 윽박질러 시험문제풀이나 시켰기에 그렇지,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처럼 교육과정 안에 직업탐색과정인 인턴쉽이라는 시간을 통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만 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졸업생 44명 전원이 학교생활 동안 공부한 인턴쉽과정이 대학진학에 전공선택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이다. 박근혜정부가 핵심교육공약으로 제시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의 핵심인 자유학기제란 사실상 현재로서는 아무런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았지만 짐작컨대 성공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시험공부에 길들여졌던 아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가? 그것도 중학생들에게... 교육과정 따로 입시준비 따로 하는 학교에 시행착오만 반복하는 게 아닐까? 그 많은 학생들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슨 직업과 진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자유학기제라는 한 학기동안 학생들을 완전히 ‘놀자판’으로 만들지는 않을까?

 

태봉고등학교는 그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3년동안 교육과정에 진로지도과정인 인턴쉽을 포함시켜 일주일에 두 번 (화, 목요일 오후)운영하면서 과정점검으로 'LTI PT DAY'롤 통해 발표하게 하게 했다.

 

서론이 길었다. 그런데 도대체 태봉고등학교 제 1회 졸업생 44명이 쓴 논문 내용이 어떤 것일까?

 

‘Food Therapy가 身體에 미치는 影響(김동연), 피하기에 아름다운-대안 유치연구(안령경),

길길길(강시내), Desin in 1026(이한솔), 향수에 대한 인식조사와 가치탐구(권유리),

제왕나비를 아십니까?(김미지), 내가 만들고 싶은 호텔 서비스(이한솔),

Fashion과 Passion을 하고 싶은 디자이너(장하리),

태봉고등학교 LTI 수업연구(남태욱), 향수에 대한 인식조사와 가치탐구(권유리)....’

 

이들이 쓴 논문이 얼마나 창의력을 발휘했는지 나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의 글을 보면 자신이 인턴쉽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대학생들의 졸업논문이 부럽지 않다. 지면관계상 여기 전부를 소개할 수 없어 이한솔 학생의 논문 제목만 소개해 보자.(논문을 보시려면 첨부파일을 확인 하세요-용량이 크서 일부만 올립니다.)

 

태봉졸업논문 1.pdf

 

Ⅰ. 서 론

1. 들어가는 말

2. 제목이 왜 Design in 1026 인가?

3. 심리학에서 디자인으로 바뀐 이유

 

Ⅱ. 본 론

 

1. 패션에 대하여

가. 패션디자인이란?

나. 패션 일러스트의 종류

다. 드레이핑과 테일러링

 

2. 나의 활동

가. 1학년의 짧은 디자인 스케치

나. 2학년의 디자인 스케치

다. 3학년의 디자인 스케치와 학원 다니기

라. 갤러리 카페 다니기

 

3. 나의 꿈, 패션디자이너

가. 패션의 역사에 대해서

나. 디자인을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

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Ⅲ. 결 론

1.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2. 도전, 나의 꿈, 나의 미래

 

Ⅳ. 부 록

 

1. 읽었던 책 목록

 

※참고문헌

 

 

고등학생이 어떻게 이런 논문을 쓸 수 있을까? 입시중심의 교육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 정말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은 밤을 세워 하기도 하고 그 결과도 어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한솔학생의 경우 자신이 3년간 인턴쉽과정에서 참가했던 다자이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이렇게 남겼다..

 

참고로 태봉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학교 성적이 3%안에 드는 우수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글해독도 어려운 학생들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이 어떻게 현재의 이런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우연이란 없다. 학생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부모님들, 멘토선생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면서 격려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11일 졸업식에서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이들의 오늘의 자기발견을 통한 자아 정체성과 자아존중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눈을 뜨게 할 수 있도록 학교를 운영한 교장선생님의 철학과 교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졸업식이 끝나기 바쁘게 책과 교복을 찢고 학교를 뒤돌아보지 않는 다른 학교 졸업생들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 세상이다. 교육과정만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만 해도 어떤 학교, 어떤 학생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디 모처럼 흔들리며 피운 꽃이 대학과 직장으로 이어져 그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꿈이 실현되기를 빌어 본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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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 찾아서 흔들리며 피는꽃"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지 않나 싶어요.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추천 버튼 꾸욱 눌러드립니다.

    2013.02.16 07:13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이한솔양의 논문 제목만봐도 대학생 논문이상이네요.
    논문집도 남기고 보람있는 교육인것 같아요.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2013.02.16 07:13 [ ADDR : EDIT/ DEL : REPLY ]
  3. 일반고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졸업논문 이네요. 자기가 직접 글을 써보고 몇번에 퇴고작업을 거치고 이렇게 멋지게 발간된 책자를 보면 정말 뿌듯하겠습니다.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겠으나 그런만큼 보람도 크겠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2013.02.16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이 학교에 우리 아이 보내고 싶네요.

    2013.02.16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학원때 논문쓰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했다는것이 믿어지질 않네요^^
    참 대단하고 멋지네요

    2013.02.16 10:08 [ ADDR : EDIT/ DEL : REPLY ]
  6. 멋진 논문집이 하나 탄생했네요...

    2013.02.16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처음 듣는 얘깁니다.
    고등학생들이 졸업논문도 쓰나 보네요.
    책으로 발간될 정도니 문득 내용도 그만큼 신선한 가 봅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드리고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2.16 10:56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일찌기 대안학교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있었지요.대학교수님이 초기에 만들었던 그곳...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네요.대한학교라고 생각하면 문제아들을 데려다 놓고 교육하는 방식을 많이 생각을 하였지만, 그들이 자신을 찾아가고 자신을 능력을 키우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지었어요.대안학교를 그때 조금은 알게 되었지요.우리도 이러한 교육방향으로 설정이 되어야 합니다.

    2013.02.16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졸업논문이 참 멋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2013.02.16 12:39 [ ADDR : EDIT/ DEL : REPLY ]
  10.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이런 글을 남긴다구요?
    대학때만... 통과의례인냥 쓰는 줄 알았는데...
    이러니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낼 겨를이 없겠어요. 참신해 보입니다.

    2013.02.16 16: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돌돌이

    뭐여 대학입시를 위해 시험봐서 애들 학력을 측정하는건 나쁜짓이라고 누누히 말하던 참교육님이 대안학교에서 애들 학력이 크게 개선되고 대입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칭찬하다니.
    . . 배신감까지 느껴지는구료. 결국 공부잘해야 참교육님 칭찬을 받는거였구나.

    2013.02.16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 놀라운 수 있습니다. 개인은 서면 내용과 관련된시 응시하고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확실히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에 관심을 갖고있다. 우리는 소비자 소매 유통 업체에 감사 드리며,이 중에 노력을 비용이 청구됩니다. 내 웹 사이트를 방문하여 회신을 남겨주세요

    2013.02.16 19:2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분들은 대학면 에이뿔 성적은 따논 당상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2013.02.16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제왕나비를 아십니까가 궁해서 파일을 클릭했는데 그 안에는 없네요~ㅎㅎㅎ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는 건강하시길 빌께요~~

    2013.02.17 16:34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전보라

    진정한 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2013.07.05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16. ㄱㄴㄷㄹ

    요즘고등학생들 논문 많이 씁니다. 특히 외고자사고다니는 시간없는애들이 더 많이 쓰죠

    2013.08.13 20: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