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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7 한국사 교육 강화, 수능필수로 가능할까? (14)
  2. 2011.11.12 빼빼로 데이를 통해 본 순수문화와 허위문화 (24)
교육정책2013.08.07 07:00


정치권에서 ‘한국사 수능필수화 논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국사 교육 강화는 지난 6월,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6ㆍ25전쟁이 '69%의 청소년들이 북침'이라는 응답이 나온 후부터다. 박근혜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교육현장에서 진실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에도 “역사 과목은 (학력)평가 기준에 넣어 어떻게 해서든지 (성적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밝히면서부터 여야와 교육현장까지 논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교원단체인 교총(교원단체총연합회)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화 찬성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는 반대 뜻을 밝혀 교원단체와 현직 교사들 간 갈등도 첨예화되고 있다.

 

교총이야 본래부터 정부 정책의 거수기 노릇을 해왔으니까 그렇다 치고 전교조가 한국사수능필수를 반대하는 이유가 뭘까? 전교조는 박근혜정부가 “정부가 꿈과 끼를 살리자면서 입시 위주로 한국사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모든 교과를 정상화하는 방향과 근본적인 원인제공자인 수능개편과 함께 가지 않으면 역사 수업을 지식교육 일변도로 왜곡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보수적인 언론은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수준이 ‘3·1절’이 ‘삼점일절’이라고 알고 있다느니, ‘광복절’이 언제 일어났는지, ‘현충일인 6월 6일’이 무슨 날인지, 조기게양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이 몇 %느니 하며 청소년들의 걱정(?)하고 있다. 하기는 고등학생들 중에는 기초수학이나 독해능력조차 없는 학생이 한 둘이 아니다. 학습능력이 뒤진 학생을 두고 전체학생들의 역사인식을 문제 삼아 국사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까?

 

 

박근혜정부가 강화하겠다는 역사교육은...?

 

박근혜정부기 출범하면서 역사교육강화론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라이트계열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교과서 포럼은 현재의 역사교과서가 자학사관, 친북좌파사관, 폐쇄적인 감정적 민족주의, 수정주의 역사관을 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안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검인정교과서로 인정받기까지에 이르렀다.

 

사관도 없이 역사적인 지식을 암기한 량으로 서열을 매기는 교육은 자칫 폐쇄적인 자문화중심주의나 국수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학생들이 역사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사관부터 이해해야 한다. 친일사관인지 민중사관인지 영웅사관인지도 모르고 교과서를 천편일률적으로 외워 시험을 치고 나면 끝나는 역사교육강화는 피교육자로 하여금 역사가 지겹게 느껴지게 할 뿐이다.

 

역사교육 강화가 걱정되는 이유

 

우리나라 한국사교과서를 보면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질리게 만들어 놓았다.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선조들의 삶이나 향토사가 아니라 고대사 중심, 사건과 연대순으로 나열해 암기를 많이 하는 게 역사교육의 목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구성해 놓았다. 선사시대 석기이름에서 무덤의 형태, 시대별 관직 이름이며 조세제도 토지제도, 종교까지 달달 외워야 하는 국사가 재미있을 리 없다. 거기다 기중, 기말, 전국단위 학력고사, 수능고사로 이어지는 시험문제풀이로 한국사는 지겨운 공부가 되고 만다.

 

역사지식을 많이 암기하는 게 역사인식수준을 높인다...?

 

고대사에서 현대사까지 역사지식을 남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역사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일까? KBS의 ‘골든 벨을 울려라’처럼 역사지식은 사람이름이나 정치제도, 조세나 토지제도 팝타나 건축양식에 이르기까지 달달 이우는 학생이 우수한 학생일까?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사실을 많이 암기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아 일류대학 진학이 유리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공부할 량을 늘리거나 수능과목이 필수과목으로 바뀐다고 역사인식수준이 높아지는 게 아니다. 사실(史實)이 자신의 삶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지 못한다면 그런 사실(史實)을 외워 어디다 쓸 것인가?

 

역사공부를 하는 목적부터 알아야 한다.

 

역사공부를 왜 할까? 다른 학문도 그렇지만 애써 배운 지식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다면 그런 지식이란 남과 겨루는 과시용이 될 뿐이다. 세계사는 대충 배우고 한국사만 달달 외운다든지 사재주의문화나 자문화중심주의에 빠지게 하는 역사교육은 병든 교육이다.

 

역사공부란 과거의 사실을 통해 오늘의 나를 찾는 작업이다. 나의 정체성이며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이정표를 찾기 위해서다. 더구나 세계사 속에서 우리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사만 강화한다면 편협한 국수주의로 빠지고 말 것이다.

 

사관도 없이 역사의식도 높이지 못하는 역사교육 강화로는 역사인식수준을 높이기 어렵다. 정부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할 의지가 있다면 암기가 아닌 토론중심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습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 역사교육에 대한 국가통제나 대학서열화에 들러리로 만드는 현행 수능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사교육 강화니 수능필수는 수험생들만 괴롭힐 뿐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11.12 06:22


                                    <이미지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빼빼로 데이가 시장을 풍미(風靡)하고 있다. 1천년만에 한번 오는 날이라나?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날 11월11일, 특히 2011. 11. 11일은 평생에 한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날이라며 이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연히 빼빼로를 선물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날이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는 빼빼로 데이는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일설에 의하면 빼빼로 데이는 1994년 부산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11월11일이 되면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빼빼로를 꽃다발 모양으로 꾸며 선물하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식사 대신 빼빼로를 먹으며 롱다리가 되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빼빼로 주고받는 날이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매출이 폭증하자 롯데제과에서 그냥 둘리 없다. 지난 83년 처음 출시된 빼빼로가 매년 매출이 15%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자 대대적인 선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빼빼로 데이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의 글리코사에서는 1999년 11월 11일을 '포키와프렛츠의 날'로 정하고 자동차 11대와 11만 1,111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빼빼로데이가 지나친 상업주의 문화로 과대 포장되자. 청소년들의 건강을 걱정하게 된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급식교육네터워크와 같은 단체에서는 빼빼로 데이는 남의 나라 문화요,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문화라며 빼빼로가 아니라 가래떡이 맞다 며 가래떡 데이 행사를 하고 있다. 가래떡데이 행사는 11월 11일 오전 11시 ‘사랑 빚을 갚는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주최하고, 41개의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2011 가래떡데이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기관과 부산광역시청 등 13개 광역시․도청과 경남교육청 등 2개 교육청이 후원하여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가래떡데이는 ‘사랑 빚을 갚는 날’ 선포식과 함께 ‘가래떡 커팅식’, 사전 접수된 신청자를 대상으로 프러포즈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사랑을 나누기’, 쌀 무게(1kg)를 도구 없이 맞추는 ‘쌀 1kg 맞추기’, 사랑하는 지인에게 이모티콘을 포함한 문자를 발송하는 ‘사랑의 문자메세지 전송’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Day문화는 날이갈수록 번창(?)하고 있다. 빼빼로 데이, 블랙데이, 밸런타인데이... 와 같이 Day문화는 전통도 국적도 없이 상업주의 외피를 쓰고 청소년들 속으로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모든 문화는 좋은가?
문화란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한 culture를 번역한 말로 본래의 뜻은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였는데, 나중에 교양·예술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 저서 「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1871)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자연적인 것, 동물적인 것을 제하면 그 나머지는 모두 문화적인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문화란 공유성, 다양성, 학습성, 축적성, 체계성 및 총체성, 가변성을 지닌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화절대주의나 자문화중심주의에 빠지게 된다. 문화란 우열을 가려서는 안 된지만 민족문화가 우수한 문화라든가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사대주의에 빠지면 문화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문화이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반문화로 피해자가 되기 쉽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문화의 속성에 대해 살펴보자.


문화는 고정된 것도 아니고 전파와 접변을 통해 변동하지만 융합과 절충을 통해 발전된다. 문화란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신을 존중하는 '순수문화'도 있고, 획일성을 강조하고 물질을 앞세우는 '허위문화'도 있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겨냥해서 만들어지는 문화요, 자본의 논리에 지배를 받는 문화다.

당연히 대중매체의 힘을 빌려, 감각주의로 흐르거나 호기심을 자극해 성을 충동질하는 문화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1월 11일, 특히 2011, 11,11은 ‘천년만에 한번 오는 명절’로 포장, 장사꾼들에 의해 청소년들에게 대대적인 명절로 정착시켜가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다.

허위문화가 주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얼짱, 몸짱문화가 그렇고, 명품문화와 같이 과시욕과 허영심을 부추겨 건강한 삶을 좀먹는 상업주의 문화가 그렇다. 이런 상업주의 반문화는 문화를 상품화, 무대화, 박제화시킨다.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선(善)이 되는 병든 문화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침투하고 있는 언어파괴문화며 국적불명의 상업중의문화인간의 심성을 병들게 하고 건강한 사회를 가로막는 반문화다. 문화가 순수문화인지 허위문화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대중매체가 지배하는 허위문화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