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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0 경기도 교육감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다 (30)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중학교 철학 교과서, '더불어 나누는 철학'을 개발, 내년부터 가르칠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삶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하고 인성을 함양하며, 창의지성교육으로 비판적 사고력과 정의적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철학교과서는 2013년부터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교에는 철학교과서가 없는 게 아니다. 그러나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기존의 철학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기도 교육청의 철학 교과서에는 ‘학교는 왜 다녀야하나요?’, ‘행복한 학교가 있긴 한가요?’, ‘잘난 친구를 보면 왜 미울까요?’, ‘어른처럼 사랑하면 안돼요?’, ‘가족은 꼭 화목해야 하나요?, ’게임이 꼭 나쁜가요?, ‘왜 사람 차별 하냐고요?’, 왜 태어났을까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와 같은 삶을 안내하는 책이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 산하 중학교에서 가르치겠다는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비록 필수교과는 아니지만 (1)제목과 그림 (2)잠깐, 들어 보아요! (3)쟁점이 뭘까요? (4)내 의견은 이래요! (5)철학자는 말합니다! (6)생각 실험실 (7)나도 철학자! 등 7단계의 학습전략을 담고 있어 기존의 형식적인 철학과는 다르다.

 

 

 

대학까지 졸업한 사람들에게 “철학이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똑 부러지게 ‘철학은 이거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철학이란 고대 희랍어의 ‘지식’(sophia)과 ‘사랑’(philos)의 두 단어가 결합해 이루어진 말...어쩌고 정도 대답할 것이다. 사전에 찾아봐도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리해 오히려 더 아리송하게 한다.

 

철학하면 ‘인생’이 어떻고 ‘죽음’이 어떻고 하며 뭔가 모자라는 사람들이나 하는 공부쯤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수염도 깎지 않은 채 이상한 옷을 입고 도사연 한다든지 칸트가 어쩌고 데카르트가 어떻고...하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늘어놓는 사람을 연상하게 된다.

 

철학이란 정말 그런 것일까?

철학이란 ‘나’는 누구인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종교가 무엇인지,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나는 이렇게 본다’는 관(觀)이다. 자아관, 행복관, 종교관, 역사관... 이런 세상의 일들을 자기 시각에서 본 시각이요, 세계관(世界觀)이요, 다른 말로 철학이다.

 

글자를 안다든지, 문제를 풀이한다든지, 그림을 그린다든지, 달리기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지식이요, 기능이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지식, 무엇을 만들고, 꾸미고, 연주하고... 이런 재능을 아무리 갖춘 사람이라도 주어(主語)가 빠지면 가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행복한게 무엇인지... 이게 없다면 허수아비와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세상이 온통 멘붕상태가 되는 이유가 뭘까? 돈의 노예가 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잔인한 성폭력이며 묻지마 범죄가 판을 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 목적이 없는 삶을 살다 지치고 절망한 사람이 하는 짓이다.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데 어떻게 건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는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를 찾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빠진 교육이란 빈 그릇에 귀중품을 담아 놓는 보물 상자나 진배없다. 무엇을 위해 쓸 것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목적도 없이 ‘남을 이기기 위해, 남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더 잘 먹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더 고급차를 타고, 더 즐기기 위해... 사는 인생은 정말 행복할까?

 

경기도 교육감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싶다. 이 땅에 수많은 교육자들... 일류대학출신자들, 교육과료와 교사들... 교육이 무너졌다고 난리를 치면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공자가 어쩌고 윤리가 어쩌고 하는 사람들, 일등만 만들면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교육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가 철학을 가르칠 때 가능한 일이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교가 하루빨리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철학을 가르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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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철학공부 꼭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인으로서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저는 나이먹고 혼자 공부했는데... 부작용이 많았답니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2.09.10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굉장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철학 배움을 통해 보다 성숙한 나라의 일꾼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2012.09.10 09:36 [ ADDR : EDIT/ DEL : REPLY ]
  4.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교육감님이 시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이런 분이 그나마 경기도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어서요

    2012.09.10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러게요.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교육! 정말 의미있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

    2012.09.10 1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러보니 저에게도 누군가 철학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 지네요...
    모든 학문의 기초임에도 그동안 철학이 등한시되곤 했는데...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의 첫 단추가 꿰지는 것 같습니다.

    2012.09.10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이들이 요즘 네이버로 검색만 하지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철학교육 괜찮은 것 같은데요.

    2012.09.10 14: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맞아요. 정말 중요한 철학,
    우리가 배우던 암기 위주의 철학이 아닌
    진정 아이들에게 철학적 사유를 심어줄 수 있는 철학....
    역시 진보교육감은 발상자체가 다르네요.^^

    2012.09.10 15: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교육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철학교과서의 개발은 환영할만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교과목이기에 아이들에게 시험쳐야 하는 또 하나의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철학하는 길잡이가 된다면 환영할만한데 어떻게 그리고 누가 가르치냐가 중요한 과제겠죠.

    2012.09.10 15:3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예비학부형

    경기도로 이사가야겠다 --;;; 완전 부러움....

    2012.09.10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멀리보자

    살면서 학교 다닐때 실제적인 철학을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습니다.
    다른 지역의 아이들도 생활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 갈 수 있도록 철학 과목이 수학 영어와 더 중요한 과목으로 인식되고 교육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2012.09.10 17:55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학교에서도 철학을 가르치는군요.. 놀랍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2012.09.10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학교에서 배울것은 공부만이 아니죠...^^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꿈 꾸세요^^

    2012.09.10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_^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2.09.11 0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pildaniel

    꼭 있어야 하는 과정입니다..경쟁만 있고 가치관과 철학이 없는세대는 괴물이 될뿐이니까

    2012.09.11 10:17 [ ADDR : EDIT/ DEL : REPLY ]
  16. 주영엄마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가 될 듯 합니다.

    2012.09.11 10:4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참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상곤 교육감이 좌파논리의 유물론적 사관을 의도적으로
    이끌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택은 좋지만
    인물의 사상이 유물론적 사관을 가진 종복적인 사고의 주체사상적 틀을 위한 의도적인 첫걸음이라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공산당에게 맡겨서 주체사상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는 꼴이 될수도 있습니다.

    2012.09.11 11:04 [ ADDR : EDIT/ DEL : REPLY ]
    • 메텔

      재용님 생각은 너무 위험합니다. 멀쩡한 사람을 빨갱이로 모는 행위이고요,
      참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분일 뿐, 김상곤 교육감은 좌파논리의 유물론적 사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이야기를 듣고 판단을 하셨는지 궁금하군요.
      체벌금지, 열린교육, 일제고사 금지 등은 좌파적, 유물론적 정책이 아닙니다. 중도좌파를 공산좌파와 혼동하시면 위험합니다.

      2013.04.06 01:05 [ ADDR : EDIT/ DEL ]
  18. 홍길

    철학은 참 좋습니다.
    다만 좌파 만의 논리를 전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12.12.18 21:21 [ ADDR : EDIT/ DEL : REPLY ]
  19. 김정화

    학생들에게 질문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가를 제시하는 철학이어야합니다.

    2013.04.15 14: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참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분일 뿐, 김상곤 교육감은 좌파논리의 유물론적 사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2013.04.17 20:37 [ ADDR : EDIT/ DEL : REPLY ]
  21. 누렁이

    오늘 철학책을 받았는데...
    강풀 씨, 안철수씨, 김제동씨 등 좌파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교과서에 실어놨더군요....
    특히 강풀 씨의 경우 광주민주화운동을 주제로한 26년을 그렸다는 것을 부각하더군요(광주 운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철학교육은 중요하나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3.08.21 15:3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