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06 차별받는 사회, 부모의 과욕에 멍드는 아이들... (5)
  2. 2011.03.30 댁의 자녀가 간접체벌을 당한다면...? (26)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일까? 우리나라 1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만 12살 이하 어린이가 무려 102명이나 된다고 한다. 골품제가 인정되는 사회나 봉건제사회에서는 부모의 신분이 자녀에게 대물림되지만, 민주주의사회에는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일까? 자본주의사회는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걸 다 갖고 살 수가 있다. 그런데 정말 돈이 행복의 절대조건일까? ‘돈이 없는 사람=불행한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할까?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사회는 계급이 없는 평등사회라고 한다. 과연 민주주의 사회는 계급이 사라진 사회일까?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도 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계급은 없어졌지만 계층사회라고 한다. 계층과 계급의 차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의 여부는 사회학적인 검증을 거쳐야겠지만 봉건제사회에서는 신체적인 자유를 억압당했던 노예가 사라진 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으로 예속당하는 노예(?)가 등장하게 된다.

 

 

 

 

봉건제 사회에서는 부모의 계급이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계급이 없다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양반이니 귀족이라는 신분이 아니라 돈이 그 사람의 계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래서 돈을 얻기 위해 평생 동안 노력한 성공이리라는 결실을 돈과 바꾸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양심을 돈과 바꾸는 파렴치한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주인(?)이 되는 사회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장 필요하누 방법은 권력을 쟁취하는 길이다. 권력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학벌이 사회적 지위가 되는 사회에서 교육이란 바로 사회적 지위와 돈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과정이기도 한다.

 

진부한 얘기지만 기러기 아빠며 사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열도 교육이 계층상승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경쟁이라는 게 공정하기만 하다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누리는데 누가 탓하랴! 문제는 경쟁이라는 방법이 공정하지 못하고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으로 경기도 하기 전에 승부가 결정 나는 게임이 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기 전에 승패가 결정 난 게임, 이런 경기란 경기로서의 흥미도 의미도 없다.

 

 

 

 

고액과외를 받은 아이와 학교에서 보충수업만 받은 아이가 차별받고, 서울에 사는 아이와 지방에 사는 아이가 차별받는 경쟁에서 패자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억울하면 고액과외를 받든지 서울로 이사와서 살면 그만이 아닌가?’라고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사회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 고교평준화는 사라지고 특목고, 외고, 과학고, 민사고, 국제고, 자사고...가 SKY 입학을 위한 준비과정이 된 나라에서 공정한 교육이란 새빨간 거짓말이다.

 

SKY출신이라는 이유로 실력과는 상관없이 취업이나 승진, 결혼이나 인격까지 차별화되는 세상은 골품제사회의 계급과 다를 바 없다. 건강한 사회라면 학벌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창의성 그리고 인격으로 승부를 가려지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하지만 우리사회는 기득권층의 연고주의가 신카스트제도를 만들어놓았다. 과거 정권의 호남차별이나 이명박대통령의 영포라인 같은 연고주의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도 계급이 무너진 사회도 아니다.

 

 

 

지금은 사라졌을까? 몇 년 전, 인권위원회가 공개한 국내 4대 기업 중 하나인 A사의 ‘신입사원 서류전형 내부 사정기준’을 보면 100점 만점(서울대, 연세대·고려대 본교 캠퍼스, KAIST, 포항공대)부터 90점(한양대·성균관대·서강대 등), 80점(경희대, 홍익대 본교 캠퍼스, 광운대, 국민대, 인하대, 아주대, 이화여대), 70점(숭실대, 명지대, 상명대, 항공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충북대, 충남대, 전남대 등), 60점(영남대, 창원대, 조선대, 전북대, 서울여대 등), 50점(기타대)까지 출신 학교에 따른 점수를 차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성별·경제적 지위 등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회는 현대판 골품제 사회다. 성적표에 등수가 없는 나라. 시험은 정답을 매기고 등수를 확인하여 상급 학교로 진학시키는 서열화의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는 장치로 바뀌지 않는 한, 학교는 개인의 사회적 지위를 서열 화시키는 과정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연간 30조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자살률을 기록. 세계 최고의 청소년 자살률에 세계 유례없는 연간 30조 이상의 사교육비 지출, 중고생 74%가 소위 ‘공부 잘하기 위한 약’까지 섭취하고 있다. 공부에 지치고 바뀌는 제도에 허둥대고 꿈꾸는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들. 13~19살,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시기에 지구 한 편에서는 행복한 마음으로 잠을 자지만 한국에서는 24시간 가운데 20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는 불행한 청소년들이 사는 나라를 바꾸는 방법을 없을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학교의 장은 법 제18조제1항 본문에 따라 지도를 할 때에는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하되, 도구, 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지난18일 국무회의에서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중 체벌관련 조항이다.

기존의 체벌관련 법이
"학교의 장은 법 제18조제1항 본문의 규정에 의한 지도를 하는 때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 는 규정이 위와 같이 바뀐 것이다.

개정된 시행령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체벌이 허용했던 법이 ’도구나 신체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체벌'은 명확하게 금지‘되었다.

교과부가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통해 체벌을 금지한 이유가 뭘까?

서울 경기를 비롯한 일부 진보 시·도 교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면서 체벌을 전면 금지하자 교육부는 '도구와 손 등을 통한 직접 체벌을 금지하는 대신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른 훈육ㆍ훈계'라는 구절을 통해 간접 체벌 권한을 각 학교에 위임한 것이다.

직접체벌은 반인권적이고 간접체벌은 인권을 존중한 교육인가? 교육부의 원칙도 철학도 없는 시행령으로 학교는 지금  혼란에 빠져 있다. 간접체벌에 대한 불명확한 해석으로 '교실 뒤에 서 있기, 운동장 걷기, 팔굽혀 펴기 출석정지 제도까지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권위는 ‘교과부에서 개정한 간접체벌 또한 신체적 고통을 주는 훈육 방식’으로 학생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직접 체벌과 간접 체벌은 경계가 모호할뿐더러, 어느 것이 더 고통을 주는 방식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한바 있다.

                                  <사진출처 : 경향신문, 레디앙에서>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적인 교총은 인권위의 주장에 대해 "학교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인권적 가치만을 가지고 제안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총은 "인권위가 학습권을 보호하려는 교사의 최소한의 학생 지도권마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교권 추락이 재연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간접체벌은 체벌논쟁에 이어 보수와 진보의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다. 서울 지역을 비롯한 4개지역의 진보적인 교육감들은 이번 교과부의 시행령은 “간접체벌 역시 폭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교과부 시행령에 학교 구성원들이 합의하에 체벌 여부를 정하도록 한 만큼 간접체벌 허용을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지 않는 이상 이를 따를 필요가 없다"면서 "이미 간접체벌 금지 조례가 시행 중인 경기도에서는 학칙을 개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혼란이 예상된다. 


일부 진보적인 성향의 시민단체들까지 이번 교육부의 시행령이 체벌을 전면 금지한 진일보한 개정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도구나 신체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체벌비교육 요소가 근본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이라 이유로 인권이 유린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을 포기하고 순치를 강조하는 법으로 인격적인 인간을 양성해 낼 수 없다. 다행하게도 개정된 초중등 교육법시행령에는 ‘학교장이 학칙을 제·개정할 때에는 미리 학생들의 의견을 듣도록 했으며, 학교운영위원회를 열 때는 개최 7일 전까지 위원들에게 안건을 미리 알려 주고 회의록을 작성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도록 하고 있어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민주적인 학칙이 제정될 수도 있을 지 기대해 본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