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2019.04.24 05:00


대구 달서구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문재인 빨갱이"라고 외치는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사실을 확인했더니 "어른들이 먹을 것을 주면서 시켰다고 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다. 극우 개신교신도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하나님이 세운 나라 대한민국 공산화를 막아야 한다. 지금 한국은 빨갱이 국가가 되고 있으니 2000만 성도들이 힘을 모아 이 위중한 시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문재인과 임종석의 정체는 빨갱이다. 빨갱이를 몰아내고 이승만·박정희·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을 지키자”고 외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는 왜 이렇게 빨갱이가 많은가? 말만 들어도 으스스한 빨갱이니 좌파, 종북의 실체가 무엇인가? 표준어 국어사진을 찾아보면 빨갱이란 ‘‘공산주의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했다. 나무위키는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의거하여 '휴전 상태인 대한민국의 주적'이자 '이북 5도를 불법 점령한 반(反) 국가단체의 일원' 또는 '그들의 사상을 공유하는 자' 또는 '그들에게 협조적인 자', '이북 정권에 굴종하는 자'를 경멸하여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고 정의했다.

빨갱이니 좌파, 종북...하면 연좌제가 연상된다. 과거 역사서나 역사소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족(三族)을 멸하다', '구족(九族)을 멸하다' 등의 표현은 왕조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 죄인을 처벌하면서 가깝게는 가족과 친·인척부터 멀게는 같은 동네·지역 사람에 이르기까지 죄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에게 죄인과 함께 연대책임을 묻던 제도이다. 이 연좌제는 “1894년 갑오개혁으로 폐지되었으나 이는 형사처벌에 국한되었고, 이후에도 공직임용·사관학교의 입학 제한 등의 형태로 연좌제가 계속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국가의 사회통제가 강화되면서 오히려 취업·해외여행 제한 등 연좌제 성격의 불이익이 늘어오다가 이러한 형태의 연좌제는 1980년 8월 1일 공식 폐지되었다. 그러나 현재도 군 장교 등 특수직 임용에 있어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 소위 '반체제 범죄'에 관하여는 신원조회 등을 통한 연좌제 성격의 제한이 사실상 유지되고 있다. 선거법에도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3조 3항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선거법의 경우 배우자나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3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받은 경우 당선을 무효시켜 현대판 연좌제가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조봉암 진보당 당수는 북한과 내통해 진보당을 결성, 국가변란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사형 당했지만 2011년 1월 20일 대법원에서 52년 만에 "무죄. 북한 중앙통신 부사장 이수근은 49년만에 간첩누명 벗었으며,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박노수 교수와 김규남 의원의 재심에서 사형 집행 43년 만에 무죄, 북한과 동조하는 사설이나 기사를 냈다는 혐의로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당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이 47년 만에 무죄...정치인 뿐만 아니다. 전북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 씨는 조카 최낙전, 낙교 씨와 함께 간첩활동을 했다며 재판에 넘겨져 최을호 씨에게 사형, 최낙전 씨에게 징역 15년... ‘재일동포 간첩사건’에 연루돼 15년형을 받은 신귀영씨는 34년만에 무죄....무고한 양민을 빨갱이니 간첩으로 몰아 처형하고 혹은 무기징역을 당한 사건은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해방 이후 미군정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 해방 이후부터 53년 휴전을 전후한 기간 동안에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1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한겨레 21은 ‘1960년 4·19 혁명 직후 진상규명에 나섰던 ‘전국피학살자유족회’는 유족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최소 60만명 최대 114만명이 학살됐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했다. 10월 인민항쟁, 여순 사건, 4.3제주 민중항쟁,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사건 등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일사건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것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이다.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미군과 국군에 의해 희생된 양민은 무려 3만명에 달한다. 동족을 학살하는데 동참할 수 없다고 명령을 거부한 여순사건은 민간인 피해자만 무려 11,131명이다. 공비 소탕 명분으로 국군에 의해 500여명을 학살한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수만은 인민들이 학살당했다.

해방정국에서 이승만이 국가보안법으로 빨갱이 사냥을 한 이유가 무엇일까? ‘1946년 미국 군정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한 주민들의 78%가량이 사회주의를 원했고, 14%가량만이 자본주의를 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와 우익인사를 기용해 정치적 걸림돌이 되는 집단과 민간인을 학살했다. 1947년부터 불거진 제주 4.3항쟁과 1948년 여순사건을 거치면서 이승만 정권은 보수우파와 좌익세력을 제거하며 본격적인 반공 국가 건설에 들어간다.

빨갱이, 좌파, 종북, 간첩.... 만들어 진 적. 정권 안보를 위해 분단이 필요했고 빨갱이, 좌파, 종북 간첩...이 필요했던 세력들은 이념이 무너진 지금도 입만 벌리면 좌파니 종북타령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승만 정권의 후예들인 자유한국당과 극우개신교도들이 그들이다. 4·19혁명으로 부정된 이승만의 자유당, 아니 친일세력들이 만든 자유당은 헌정을 파괴한 박정희의 민주공화당으로,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탈취한 전두환의 민주정의당, 노태우의 민주자유당...의 후예들이 한나라당, 박근혜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으로 진화(?)했다(?) 그들이 왜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하고 싶어 하는지, 왜 종북노래를 부르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마치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면 생존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처럼 살아남기 위해 정적을 빨갱이로 만들고 종북으로 좌파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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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11.02 06:27




‘봉행 대학입학 수능 100일기도’, ‘대한불교 조계종 제 5교구 본사 법주사’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적힌 플랙카드다.

단풍놀이 한 번 못가보고 보낸 가을이 아쉬워 아내와 함께 철지난 속리산을 찾았다가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다. 법주사 입구에 왜 이런 플랙카드가 붙어 있을까? 부처님께 100일기도를 하면 성적이 나쁜 아이가 좋아진다는 말일까?

부처님에게 그런 영험이 있다고 치자. 수능이란 일정점수 이상을 받는 학생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을 정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낙방시킨다. 부처님이 기도하는 부모의 정성을 생각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을 낙방시킨다는 뜻인가?

3법인 4성제는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계율이 아니던가?
그 동안 계율도 바뀌었나?


다리를 건너 일주문을 지나니 게그 맨 이수근의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증’이 사진과 함께 크다랗게 신도증이 게시판에 붙어 있다. 이수근같이 유명한(?) 사람도 불교신자니까 당신도 불교를 믿으라는 뜻인가? 전교를 위해 유명인사(?)를 동원하는 것까지 까탈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속세를 떠난 사원에서조차 속세의 상업주의 흉내를 내다니....!!!


보다 놀란 것은 경내를 들어서는 순간 내눈에 들어 온 거대한 불상 때문이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 보던 거대한 불상이 법주사를 찾아 온 사람들을 위압적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불상이...’ 크기도 크려니와 금 옷을 입고 있다는 불상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거대한 불상....!
이 불상은 12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2002년 완공된 미륵불이다. 법주사 미륵대불은 신라 혜공왕 12년인 776년 진표율사가 금동으로 조성 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경복궁을 중수할 때 출조 자금으로 쓰기 위해 '대원군'에 의해 몰수 되었다가 1939년에 다시 불상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25년 만인 1964년에 33m 크기의 시멘트 재질 대불이 완성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허물어지고 초라하게 보여 1990년 월탄스님과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시멘트로 된 불상을 헐고 '청동으로 된 미륵불'을 세우게 됐단다.



법주사 입구 마당에 세워진 청동미륵불은 높이 33m, 두께 1천32mm, 무게 150t이나 된다. 법주사 입구에 서 있는 청동미륵불의 위용에 눌려 국보 팔상전, 보물 원통보전, 국보 석연지, 보물 법주사 괘불을 비롯한 대웅전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 미륵불은 2002년 개금공사(금으로 옷을 입히는 공사)를 위해 3미크론의 두께의 황금 옷을 입히는데 소요된 금의 무게만 해도 2만 1300돈중( 80kg)이나 들었다, 개금공사비만 12억원이 들었다고 하니 그 위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것마저 녹이 슬고 색이 변해버려 100kg의 순금으로 개금불사를 다시 한다니....


청동미륵대불은 높이가 12층 아파트와 같은 33m, 무게가 점보비행기와 맞먹는 1백60t으로 청동입상(立像)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란다.
사람들이 불사를 찾는 이유가 뭘까? 물론 신자들의 경우야 다르겠지만 사바세계를 사는 속인들이야 이날만이라도 부처님 자비로 속세의  근심을 잊고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 아닐가? 그러나 가난한 속인들이 만난 법주사의 거대한 금동 미륵불로 주눅이 들어 마음의 상처나 받지는 않을까?



단풍조차 지고 난 법주사에는 찾는 이들의 가슴 따뜻한 부처님의 자비와 조상들의 지혜로운 모습을 보기보다 불사를 위해 기와를 팔고 있는 스님의 모습에서 거대한 미륵불의 모습에서 가난하고 추운 사람들은 가슴 속으로 속세의 겨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한 뒤 56억 7천만년이 되는 때에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 하신다고 한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약 8억 5천만 명이 ‘심각한 기아상태' 및 ‘만성적 영양실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천원이면 북한 어린이가 1주일 양식을 구할 수 있다는데... 이런 현실을 두고 미륵불이 다시 오셔서 12억이나 들여 만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하실까?



부처님의 자비어린 배려이실까?
뒤늦게 찾은 관광객을 위해 남겨 놓은 몇그루의 단풍은 손님에 대한 예의였을까? 부처님의 자비로움일까?


돌아 오는 길에 자화상을 5분에 완성해 주는 거리의 화가를 만났다.
초등학생을 그리고 있었는데 너무나 똑같아 나도 한 번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5분...!
제 얼굴이 도화지 위에 옮겨 앉았습니다.
그런데 제 얼굴을 보고 아내는 전혀 닮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름살도 없어지고 인물도 실물보다 훨씬 예쁘게(?) 그렸기 때문일까요?

불친님들은 어떻습니까? 상단의 제 사진과 이 그림이 전혀 닮지 않았습니까? 
 


법주사에서 망친 기분을 제 얼굴을 젊게 그려 준 화가의 덕분에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이제는 늙어서 지팡이를 짚어야 서 있을 수 있는 '정 5품 소나무를 만났다. 들어갈 때도 봤지만 돌아오는 길에 힘겹게 서 있는 늙은 소나무를 두고 올 수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법주사를 다녀 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띠는 보물..?
수령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정이품 소나무는 1962년 12월23일천연기념물 제 103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높이 15m, 가슴둘레 4.5m, 가지의 길이는 동쪽 10.3m, 서쪽 9.6m, 북쪽10m의 노거수이다.

1464년에 신병으로 고통받던 세조가 온양온천과 속리산을 찾아 치료를 할 때 이 나무 아래 이르러 타고가던 연이 나뭇가지에 걸릴 것을 염려하여 연 걸린다라고 하자 신기하게도 늘어졌던 나뭇가지가 스스로 하늘을 향하여 올라가서 무사히 통과하도록 하였다니... 

세조가 서울로 돌아갈 때는 마침 쏟아지는 쏘나기를 이 나무 아래서 피할 수 있었다고 하니... 세조임금은 하도 신기하고 기특하여 나무에 대하여 전무후무하게도 벼슬을 내렸다는 전설이 깃든 나무이다.

혼자 서 있기고 어렵지만 한쪽은 대수술까지 받았다니... 사람이나 나무나 나이를 속이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