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이라크 국민을 살상한 미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25 지식인의 침묵은 중립인가? (23)
정치2011. 8. 25. 05:30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쓴『자서전』에는 미국인들이 지켜야할 열세 가지 덕목을 제시했다. 절제,침묵,질서,결의,절약,근면,성실,정의,중용,청결,평온,순결,겸손을 미국인들이 추구해야할 아메리칸 드림의 성취 조건이란다. 이상적인 사회라면 인간으로서 누구나 지켜야 할 당연한 도리요, 건강한 국민, 자질 높은 국민의 상이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미국이 저지른 만행과 이라크에서 이라크 국민을 살상한 것이 아메리칸 드림이라면 이는 건강한 국민의 자질이 아니라 비판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이데올로기다. 청교도주의(puritanism)의 전통에 바탕을 둔 이들의 꿈이라는 게 ‘능력을 발휘해 돈과 명예를 얻는 것’이라는 것도 우습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미국의 패권정책이라는 게 지식인들을 침묵케 하는 바탕 위에나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해가 안 된다.


군주는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필요로 했지만 자신에 대해 비판을 하는 사람은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독재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독재자의 성향을 악용해 출세하고 인정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을 것이고 그 경쟁이 공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군주를 위한 충성이 시나 음악이라는 예술의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철학이나 종교의 외피를 쓰고 탄생하기도 했다. 중세 종교가 정치를 압도하던 시대에 찬란했던 예술은 권력의 크기에 비례해 꽃필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들의 역할을 긍정적인 측면만 아닌 곡학아세의 도구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진실을 호도해가면서 출세도 하고 인정받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불의한 권력이 지배하는 시대나 전제 군주가 지배하던 사회에서는 진실을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진리를 외치다 혹은 죽고 혹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침묵이 생존의 수단이 되기도 해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스스로 불이익을 당하기를 자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늘날이라고 달라질 리 없지만 지식인들의 침묵은 독재 권력에게는 정당성을 약자에게는 운명론을 정당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마련이다. 몇 년 전 강정구교수 사건이 그 좋은 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자가 학문적인 양심에 따라 주장한 내용을 놓고 색깔을 뒤집어씌우고 그것도 모자라 실정법운운하며 진흙탕 쌈을 두고 진보와 보수라는 흑백논쟁으로 왜곡한 사건이 그렇다. 이렇게 온통 나라가 소용돌이치고 있을 때 그 잘난 역사를 했다는 수많은 학자님들. 누가 나서서 “그 사람 강정구 말이 맞소!” 한 사람 몇이나 있었나?


전문성 얘길 꺼내면 자존심 상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지식인들에게 후한 대접을 해 온 것은 진짜 전문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논리나 그 분야의 나름대로의 지식으로 다수를 설득시킬 수 있는 영향력(권력이라 해도 좋고...)을 잠재우기 위한 당근책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이들 중 정말 자신이 잘나고 똑똑해서 대접받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희소가치의 배분에 특혜를 받는 대가로 희생을 운명이라고 주장해 순진한 민초들을 마취시켜 온 것이 그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유명인사가 되고 오히려 피해자는 가해자면에서 그들의 존경까지 받고 살아 왔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역대 독재권력이 폭력을 행사할 때 언론과 지식인들의 침묵은 간접적인 공범이 아니리고 강변할 수 있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말을안하는것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거같아요.
    지식인들이 먼저 바뀌고 그래야 하는데..참..ㅠㅠ

    2011.08.25 07:25 [ ADDR : EDIT/ DEL : REPLY ]
  3. 빈배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양심적인 발언에 돌은 던지지 않아야하지 않나,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2011.08.25 07:58 [ ADDR : EDIT/ DEL : REPLY ]
  4. 천주교에서는 진실을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도
    죄다, 라고 가르치지요.
    십계명 중에 '거짓증언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설명할 때요. 말해야 할 때 침묵한다면 그건
    지식인의 자세가 아니겠지요?

    2011.08.25 08:08 [ ADDR : EDIT/ DEL : REPLY ]
  5. 지식인의 침묵은 중립이 아닌 비겁한 자기 변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11.08.25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맞습니다.
    특희 불의 앞에선 지식인의 침묵은 죄악이지요.
    근데 그런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리 사회는..씁쓸하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1.08.25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지식인의 침묵은 암묵적 동조가 아닐까요.

    2011.08.25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지식인의 침묵은 금이다. ㅋㅋ
    농담입니다 ㅡ,.ㅡ;;;
    암묵적 동조에 두표.

    2011.08.25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지식인이 중립에 선다면 지식인이 아니지요

    2011.08.25 09:44 [ ADDR : EDIT/ DEL : REPLY ]
  10. 글 잘 보고 갑니다.
    씁쓸하네요.....ㅠㅠ

    2011.08.25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지식인들이 항상 상인과 같은 역활을 많이 하였지요.참된용기와 역사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비굴을 참다운 처신이라고 생각을 하죠.진정한 용기를 바보로 생각하는 세상들이죠.

    2011.08.25 23:3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요즘, 침묵하는 지식인들이 참 많죠..
    이럴 때는 침묵하다가, 나중엔 떠드는 기회주의자들도 많을 테구요..
    그런 이들을 제대로 판별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 같습니다.
    의미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2011.08.28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웃는 낯에 침 뱉으랴

    2012.01.01 14:0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012.01.04 06:40 [ ADDR : EDIT/ DEL : REPLY ]
  15.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2012.01.05 00:4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012.01.07 05:28 [ ADDR : EDIT/ DEL : REPLY ]
  17. 미국의 패권정책이라는 게 지식인들을 침묵케 하는 바탕 위에나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해가 안 된다.

    2012.01.07 20:2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4 01:59 [ ADDR : EDIT/ DEL : REPLY ]
  19. 죄송합니다.

    2012.04.06 01:36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2012.05.09 00:55 [ ADDR : EDIT/ DEL : REPLY ]
  21. 언제?

    2012.05.11 06:4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