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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2 뉴라이트가 만든 교과서 배울 불행한 학생들 (13)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하나님과 밤새도록 씨름한 끝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낸 구약성경 야곱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위업임에 틀림없다."

 

"(건국절 제정을 역설하며) 8·15 하면 광복절로 받아들여졌지 '건국기념일'임을 생각하지 못했고 (이승만의) 건국 의미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해 왔다."

 

지난달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된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의 말이다.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뉴라이트 진영의 '대부'로 알려진 인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8·15 광복절'의 이름을 이승만 대통령의 정부 수립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건국절'로 바꾸자는 움직임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중·고교에서 사용되는 <한국사> 교과서 검정 승인 권한을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관장하면서 사료 수집과 보존,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대중화하는 책무를 맡은 국가기관이다. 이러한 기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중국의 진시황, 이스라엘의 모세", "세종대왕과 맞먹는 유전자를 가졌던 인물"이라고 극찬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인물이 맡아도 될까?

 

교학사가 만든 교과서 문제로 학계 안팎이 시끄럽다. 헌법전문에는 '임시정부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승만이 영웅이 되면 4·19는 쿠데타가 되고 8·15가 광복절이 아니라 건국절이 되면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은 정통성이 사라진 허수아비 정권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평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뜻있는 이들이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관 때문일까? 사실 오류나 왜곡, 과장, 축소, 누락, 편파 해석, 용어 혼동 등 중요한 잘못만 무려 298군데가 나온 교과서를 가르치면 편향된 시각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

 

 

국사편찬 위원장뿐만 아니다. 한국문화의 심층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미래 한국의 좌표를 탐구하며 민족문화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한국학중앙연구원(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도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원조격인 뉴라이트 계열의 대안 역사교과서(2008년)를 만든 교과서포럼의 고문을 맡았던 이배용 건양대 석좌교수가 맡게 됐다.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권희영 교수가 소속돼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박정희 정부 시절 설립돼 지금은 200여 명의 직원과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현대교과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관장하면서 사료 수집과 보존,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를 대중화하는 국사편찬위원회,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심층 연구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런 국가기관이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권력의 눈치를 본다면 역사가 왜곡되지 않을 수 있을까?

 

   

국사편찬위원장마저 정권의 논리로 입맛에 맞는 인물, 그것도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공안 역사학자'를 임명한다면 이는 정부가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역사서술에 정치논리를 개입시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고 역사를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한 뉴라이트 성향으로 이해하면 5·16이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 되고 한국적 민주주의나 유신이 정당화되는가? 역사를 왜곡하면서 어떻게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 옴부즈맨 칼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27211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