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5. 9. 16. 06:56


그림의 떡이라고 했던가? 연극이란 게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멀리 서울이나 대도시에 원정관람도 어렵고 그렇다고 지역에서는 그럴 기회도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그런데 세종시로 이사 오고 나서 허윤기목사님을 만나 자주 함께 구경 가자고 연락이 온다. 객지에 와서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사는 노인네를 챙겨주고 배려하는 마음씨가 고마워 함께 관람하곤 한다.

 

 

엊그제 옥탑방 고양이도 그렇다. ‘친구 따라 지게지고 시장에 간다더니 내가 그 꼴이다. 지난 번 한 번 본 연극인데 지인과 함께 가자는 권유에 그만 따라 나선 것이다. 줄거리를 알고 있는 연극을 무슨 재미로 또 보느냐 할지 모르지만 옥탑방 고양이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는가 보다.

 

 

옥고폐인혹은 보보족이라는 말이 있다.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또 보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이런 사람이 무려 2만명을 돌파했다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다.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연극부분에서 올해의 연극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하고, 최단기간 1만회공연, 4년간 관객평점 9.6유지.....

 

 

창작연극으로 출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옥탑방고양이는 서울 대학로뿐만 아니라 신도림, 강남을 비롯해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제주도 등 총 44개 지역의 지방 공연을 하며 전국 관객들과 소통한 놀라운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연극은 연극계의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 놓았다.

 

 

 

옥탑방의 줄거리는 이렇다. 옥탑방 하나를 두고 벌이는 작가의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경상도 엉시녀(엉뚱한 시골 여자) 정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경민. 그들이 옥탑방 하나에 동시에 이사를 온다. 알고 보니 이!!!! 집주인은 연!!!! 옥탑방 하나를 두고 정은과 경민은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하는데. 정은과 경민,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게다가 옥탑방에는 말하는 고양이까지 살고 있다는데....

 

옥탑방 고양이는 김유리작가의 소설로 지만 2003MBC드라마로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일이 있다. 낯선 남녀가 옥탑방에 젊은 남녀가 함께 어설프게 동거라는 좌충우돌 리얼 러브스토리 같은... 어쩌면 다소 식상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기자가 누군가에 따라 이렇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비춰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연극을 계속 보는 동안 지난 번 본 연극이라고 전혀 생갈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젊은 여성들은 잘생긴 남자. 마치 스타 비를 닮았다는 차도남 경민에 반하고, 남자 관객들은 엉시녀 정은의 신통방통한 연기에 넋이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끌고 나간다. 잠간 한눈 팔 여유도 주지 않고 관람객에게 재미를 주는 이유는 연극에 인생을 건 주인공들의 끼와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 큰맘 먹고 찾아간 연극이 관람석에 손가락 꼽을 정도로 텅빈 좌석을 보면 관람객이 출연배우들에게 미안해 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에 반해 지난 번 스타벅스 건물, 이수아트홀에서 관람했던 프리즌의 경우나 지금 카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는 옥탑방 고양이는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운다.

 

 

시민들이 좋은 연극인지 아닌지 이미 평가가 받고 있다는 증거다. 연극계마저 양극화가 진행 되고 있다는 증거일까? ‘좋지 않은 연극은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 지역 연극계가 살아남기 위한 불문율이요, 지침서가 아닐까? 

 

 

 

 

 

 

옥탑방 고양이 공연은 지난 4일부터 1012일까지 평일 오후 730,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와 7시에 대전 가톨릭문화회관아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시간 ~730/ 4, 7(10114시 공연 없음) / 3/ 공휴일 3, 6

티켓가격 : 일반가 3만원 예 매 처 : http://cafe.naver.com/asinart , 아신아트컴퍼니 어플, 인터파크, 옥션, 공연문의 ()아신아트컴퍼니 1599-9210 위치 : 대젼 중구 대흥동 189

 

- 위의 사진은 허윤기 목사님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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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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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 카톨릭문화회관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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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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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부 많이 하셨네요^^ 줄거리 다 보여 주셔서 보러 안 오시겠는데요? ㅋㅋ
    게다가 친절하시기까지. 암튼 축하드려요. 속 시원하시지요?

    2015.09.16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줄거리 다 알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즐겨 보는 이유가 있더군요. 연극의 맛... 고수들은 아마츄어보다 다른 가 봅니다.

      2015.09.16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런 예술의 힘들이 현실에서 발휘될 수 있어야 하는데.....

    2015.09.16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연극을 안 본지가 꽤 되었습니다
    옥탑방 고양이는 저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2015.09.16 08: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대학교 다닐적에 희곡사를 공부하면서 대본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연극하는 선후배들 따라서 공연도 참 많이 했었지요.
    그 시절이 새삼 그립네요. 저 사진들을 보니...
    ^^*

    2015.09.16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그렇군요. 그 쪽 분야에 아름다운 축을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끼가 있는 분들 참 존경스럽더군요.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타까웠습니다.

      2015.09.16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5. 교회에서 연극할 때 배우한 후 연극을 직접 본 일이 없습니다. 한 번 보려고 하지만 정말 안 됩니다. 영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인데.

    2015.09.16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연극문화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문화가 대중적으로 사랑받기는 아직 요원한 것같습니다.

      2015.09.16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 시간 보냈군요^^

    2015.09.16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술이 살아가는 데 왜 필요한가를 절감했습니다.
      세상 시름 다 잊고 몰입의 경지.... 스트레스가 풀린디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2015.09.16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7. 연극한번 보고 싶네요

    2015.09.16 2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전에서만 하느 게 아닐겁니다.
      검색해 보시면 다른 지역에서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연기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번 보시면 보기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2015.09.17 06:28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난 번 연극 관람을 위해 대학로에 갔더니 옥탑방고양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길게 늘어선 줄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2015.09.16 2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 옥탑방 고양이와 지난 주에 봤던 프리즌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든 생각이 연극계에도 양극화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전지역에서 하는 연극을 보면 관객이 너무 없어 보는 사람이 미안할 정도였으니까요? 연극계에도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2015.09.17 06:31 신고 [ ADDR : EDIT/ DEL ]

정치/정치2014. 9. 19. 06:31


세종시는 편의시설도 모자라고 문화시설도 부족한 과도기적인 도시다. 갑자기 정부청사를 이전하고 계획적인 도시가 형성되다 보니 아직도 아쉽고 부족한 게 많다. 식당이며 편의 시설이 있긴 있지만 땅값이 비싸다 보니 생필품 가격도 비싸 인근 대전이나 공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문화에 대한 욕구는 꾹꾹 눌러 억제하고 사는 게 세종시민들이다. 영화야 인터넷에서 골라 볼 수 있지만 음악이나 연극과 같은 문화에 대한 욕구충족은 한시간 이상 걸리는 대전에 가야 가능하다.

 

 

지인의 소개로 옥탑방 고양이를 보러 대전 가톨릭문화원에 갔다. 옥탑방 고양이는 너무 잘 알려져 새삼스럽게 소개할 것도 없지만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 다시 소개해 주고 싶다.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이 연극의 줄거리를 보면 작가라는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엉뚱한 시골여자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차가운 도시남자가 동시에 옥탑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중계약! 집주인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 서로 차지하겠다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그들은 하우스 메이트를 제안하기에 이르는데그러던 어느 날, 결국 두 사람은 대형 사고를 친고 만다. 젊은 청춘 남녀가 한 지붕에 같이 살고 있으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가는데 ... 술까지 한잔 했으니... 다음 날 아침 한 이불 같이 덮고 잤다는 사실에 기절초풍... 전개되는 줄거리에 웃지 않고 베길 수 없다. 말하는 고양이까지 함께 사는 이야기 속에는 웃음을 강요하는 저질이 아니라 공감과 경쾌 통쾌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두시간 가까운 연극이 언제 끝났는가 싶게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그만큼 재미있다는 얘기다. 웃고 박수치고 공감하면서 보낸 시간... 영화나 다른 예술에서 느끼는 재미와는 질이 다르다. 처녀총각이 풀어가는 알콩 달콩한 연애 얘기지만 늙은이가 끼어 앉아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관객 중에는 몇몇 연세 지극한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앉아 보고 있었다. 아마 그들은 연극을 보면서 추억을 되살리며 또 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연극은 재미다, 관객과 배우가 하는 되는 재미... 거기다 출연배우의 재치와 유머가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 무조건 웃음만 강요하는 코미디에 진저리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진짜 웃음은 강요하지 않는 그래서 박수가 절로 나오는 코믹에 다시 보고 싶은 연극이다. 시든 소설이든 철학이 없는 문학이나 예술은 눈물이나 웃음을 강요하는 3류 예술이다. 웃음 속에는 팍팍한 현실을 풍자한 그래서 그 가운데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어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한 번 쯤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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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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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저는 교회에서 하는 연극을 제외하고 직접 본 기억이 없습니다.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장감이 있을 것인데. 언젠가 한 번은 연극을 보고 싶습니다.

    2014.09.19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설마 관람중에 사진 직으신건 아니겠지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2014.09.19 1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흐!~ 재밌었겠어요. ^.^

    2014.09.19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친 저도 호사 한 번 누려보고 싶네요 ㅠㅠ

    2014.09.19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영화로야 봤지만
    이렇게 연극으로 다시 본다면 새삼 설레며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2014.09.19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여기 지역에도 기회가 있겠지요?
    기회를 기다립니다

    2014.09.19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4.09.19 15:54 [ ADDR : EDIT/ DEL : REPLY ]
  8. 여전히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갖고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연극을 마지막으로 언제 봤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저도 언제 기회 좀 가져봐야겠습니다.

    2014.09.19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영화를 보는 것도 힘겨운 상황에서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세상을 정리하려 했을 때 틈틈이 써두었던 시나리오 7개도 버렸는데 아버님이 유산으로 남겨주신 천여 권의 책과 함께 가장 아까운 것입니다.

    2014.09.19 2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