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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1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는 부모의 자녀관이 문제다 (18)


 

 

초·중·고등학교 방학이 시작됐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음 주 중에는 대부분의 초·중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다. 기간은 한 달 정도의 방학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없다. 초등학생들은 지금까지 다니던 영수학원을 비롯해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에 다녀야 하고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이름만 방학이지 방학이 없다.

 

“학생은 성적, 학부모는 사교육비, 교사는 무너진 교권 때문에 불행하다”

 

오죽했으면 대선경선후보 중의 한사람은 이런 한탄까지 했을까?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오늘날 한국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보장되지 않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모든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저당 잡혀 있다. 어이없게도 이런 현실을 어린이나 청소년 그리고 모든 학부모들은 당연시 하고 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교육관은 어떤가?

 

‘지면 죽는다!’

이 땅의 부모들은 마치 군사훈련의 구호 같은 결사항전(?)의 신념으로 아이들을 키운다. 우리네 부모들은 자기의 자식을 남들보다 더 잘 먹이고 더 잘 입히고, 국어도 영어도 잘하고, 체육도, 미술도 피아노도... 잘해야 하는 만능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백점만 받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내 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게 우리네 극성 엄마들의 지극한 자녀 사랑이다.

 

 

 

국어도 잘하고 수학도, 영어도 잘하고 체육, 음악, 미술에 통달하면 얼마나 좋을까? 성격도 좋고 생기기도 잘 생기고 사회성도 있으면 더 좋지. 어쩌다 보면 가끔 그런 학생이 있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으면 다른 쪽에는 다소 뒤떨어지는 게 보통사람이다. 그런데 엄마의 욕심은 그게 아니다. 모든 걸 다 잘하는 슈퍼맨이 되기를 바란다.

 

‘내 자식은 남에게 뒤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내 자식만 잘된다면..... 자기 자식이 잘 되는 걸 마다할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만은 요즈음 어머니들은 남에게 지고는 못산다. 태어나서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니 태어나기 전 태아교육부터 지극정성이다. ‘남보다 뒤지면 안돼!...’ 영어도 잘하고 피아노 정도는 어릴 때부터 배워야 돼! 태권도 정도의 호신술은 당연하지... 아니 웅변도 가르쳐야 호연지기를 익히고...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은 성황이다. 그렇게 하는 게 부모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들은 자녀관은 어떤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자기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기보다 ‘우리 가문을 빛낼 사람, 내가 못다 이룬 꿈을 실현시켜줄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한 인격체로서의 존재로 인정하기보다 나의 분신으로, 우리집안의 구성원으로 본다. 개인의 능력이나 가능성을 찾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안내자로서의 부모가 아니라 남에게 뒤지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밥을 먹여주면서 키우는 아이. 해서 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주면서 키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생활습관이 아니라, 나만 좋으면 상대방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독불장군으로 키운다. 이러한 부모의 가정교육은 먹고 입고 선택하는 것조차 본인이 아니라 부모의 취향대로 이루어지고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는 부모의 자녀관이 문제다

 

'다 너를 위해서다' 이런 어버이의 사랑(?)이 몸집은 다 자랐지만 '나 밖에 모르는 청소년으로 자라게 한다. 민주의식도 경제관념도 없는 어른 아이로 자라는 청소년. 어쩌다 우리 아이들이 이 지경이 됐을까?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도 부모의 취향대로, 옷의 색깔이나 간식이며 반찬까지 자식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취향대로 부모가 골라주고 입혀주고, 먹여서 자난다. 부모의 조언이나 간섭 없이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마마보이로 자라게 되는 거시다.

 

이러한 자녀 양육방식은 대학학비는 물론 용돈이며 결혼비용까지 부모가 감당하는가 하면 결혼 후에도 생활비를 부모가 마련해 주기도 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주택마련이며 손자, 손녀까지 양육해 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하는 자식 사랑인 줄 아는 사람도 많다. 마지막에는 퇴직금까지 자식의 사업자금으로 내주고 늙고 병든 몸으로 믿었던 자식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 노후를 불행하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원죄는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구조적인 모순을 개선해 내 아이만이 아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생각을 하기보다 눈 앞의 이익, 근시안적인 자식 사랑에 매몰돼 내 자식도 남의 자식도 모두가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내자식만 출세하고 성공하면...'

어느 부모치고 그런 마음이 없을리 있을까만은 '세상의 공기가 다 더렵혀져도 우리집 방문 만 닫아놓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심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불행하다. 이제 내 자식은 '나의 분신이요 내가 못이룬 꿈을 대신 이뤄줄 사람'이 아니라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볼 줄 아는 성숙한 자녀관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내 아이만 아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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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진정 자녀를 위하는 입장에 서는 부모의 자녀관이 필요한 때임을 알고 갑니다.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2012.07.21 06:56 [ ADDR : EDIT/ DEL : REPLY ]
  2. 중요한 지적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터 그런 이유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2012.07.21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분신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 봐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부모의 이기심에 왜곡된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2012.07.21 0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잘못된 부모 밑에 비뚤어진 아이가 나온다니 슬프네요 ㅜㅜ

    2012.07.21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솔직히 저도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별 다르지 않습니다.

    2012.07.21 08:58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렇습니다.
    자신이 경제적 뒷바라지를 해주니, 아이는 무조건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상당히 많죠
    그럴 경우 아이는 정말 제대로 된 자립십마저 가기지가 힘들고요.

    2012.07.21 0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전적으로 부모탓만 할 수 없는 게 말씀하신대로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이런 자녀교육을 부추기고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2012.07.21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글이네요..
    정말 많이 알아갑니다~

    2012.07.21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로도 부모가...성형외과도 부모가 주도적으로 데려가는 세상입니다~

    2012.07.21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부모님과 함께있을 때보다
    고2때부터 어쩔수 없이 혼자살게 되면서 더 많은 성장을 했던것 같습니다.
    어쩔수없는 사회 분위기에 남과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실제로 엄청난 희생을 하신것도 사실이니 말예요.

    뉴질랜드에서 이제 갖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에게 집에 오자마자 퍼지는 차를 사준 후,
    스스로 차를 고쳐서 타고 다니게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모든 뉴질랜드인들이 그렇게 한다고는 볼수없지만, 자녀 교육에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다른것 같았습니다.
    참교육님 글에 정말 동감합니다. 성숙한 자녀관. 전 아직 아이는 없지만,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2012.07.21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 글이네요.
    너무 잘 보구 갑니다.

    2012.07.21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타당성 있는 논리입니다. 펴갈께요..

    2012.07.21 14:09 [ ADDR : EDIT/ DEL : REPLY ]
  13. han

    정치적인 견해는 동의 안해왔지만 이 부분만은 공감합니다. 세금을 많이 걷어서 그걸 재원으로 젊은이들이 부모로부터 일찍 독립할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좋은 대안이죠.

    2012.07.21 18:0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너무 경쟁효율을 따져서 문제

    워낙에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경쟁에 내몰리다보니,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자기애를 교육시키려다보니깐, 이렇게 된 거겠습니다만은,
    절대로 교육엔 경제논리.. 효율로 따져선 곤란한 면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어서 빨리 우리 부모님들께서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

    그나저나, 오래간만에 다음뷰에 들어와 참교육님 블로그를 보게 됐는데, 여전~하시네요! ^^
    그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도통.. 작은 일마저 은근과 끈기를 갖구서 해나가기 힘들던데... ㅠ.ㅠ
    암튼, 많이 배웁니다. (__)

    2012.07.21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
    너무 잘 보고 가요..
    시원하고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2012.07.22 0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글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2.07.22 0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독일교육

    독일교육에서 많이 배울수 있습니다.

    2012.07.22 07:36 [ ADDR : EDIT/ DEL : REPLY ]
  18. 시몬

    맞는 말씀이라고 봅니다...근데 우리나라는 죽어도 안 고쳐질걸요.

    2012.08.04 06:2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