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전교장선생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9.07 학교에서 24시간 근무하는 교장선생님...왜? (4)
  2. 2011.01.27 우리학교는 모든 교직원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8)


선생님~ 너무 힘들어요!”

12시가 지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기숙사에서 한잠에 빠져 있어야 할 학생이다. “00구나. 00가 많이 힘드는가 보구나!”

기숙사에 방 하나를 잡아놓고 사는 교장선생님에게 온 00의 전화다. 목소리만 들으면 누군지 금방 안다. “왜 늦은 이 시간에...?”가 아니라 그냥 “00가 힘이 많이 드는 구나. ”사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내려와그리고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00를 차에 태운다. ”어디로 갈까...?“ 그래서 호젓한 바닷가 바위에 00와 교장선생님은 자리를 잡고 앉는다. 00가 속이 다 풀릴 때까지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1, 남해 상주중학교  2. 상주중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 (클릭하시면 상주중학교를 소개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주 중학교 연수 자료.pptx

위의 사례는 태봉고 시절 얘기지만 4년 전, 이곳 남해 상주중학교로 옮겨 온 이후 여태전 교장선생님은 삶은 그대로다. 집은 진주에 있지만 출퇴근 하지 않고 처음 상주중학교로 와서 기숙사가 없어 마을에서 옥탑방을 빌려 2년간을 지냈다. 그 후 기숙사가 완공된 후 태봉고에서 처럼 기숙사에 살고 있는 것이다. 태봉고에 근무한 시간까지 합하면 8년째 이산가족이다. 여태전 교장선생님이 출퇴근을 하지 않고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은 나름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집안에서 어른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교장선생님이 옆에 계신다는 것과 자리를 비우는 것은 다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이들을 하나같이 챙기고 돌보며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24시간 학교를 지키는 교장성생님의 삶은 태봉고에 이어 이렇게 상주 중학교에서도 계속 되고 있었다.

바다에서 본 상주중학교 모습

교실에서 창문을 열면 남해바다가 파도를 안고 달려 온다. 파도를 만나는 송림은 그래서 더 푸를까? 공부를하다 지치면 눈만 돌리면 보이는 바다... 기숙사 창에도 식당에도 바다는 늘 이렇게 아이들 곁에 있다. 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이 상주중학교와 상주해수욕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티없이 맑은 아이들이 자라는 이곳 상주중학교는 학교가 바다요 바다가 학교다. 

최지원전교학생회장의 학교 소개

제자의 막내 아들... 1학년 김승우군...

신발을 벗고 걸으면 박바닥의 느낌이 비단보다 더 부드럽다. 화살표가 보이는 곳이 바다에서 본 상주중학교다.

지난 2일 상주중학교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


<남해 상주중학교를 아십니까?>.. ◀클릭하시면 JTBC가 소개한 상주중학교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실 문을 열면 푸른 송림너머 바다 내음과 함께 교실 한가득히 밀려들어오는 학교. 식당도 기숙사도 문만 열면 바다가 달려온다. 하얀 백사장 너머 바다는 기숙형 공립특성화학교 상주중학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아침이면 자고 일어나 바다 내음을 맡고 매주 수요일에는 전교생이 맨발로 황토를 깔아놓은 백사장을 맨발로 함께 걷는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이 산책로를 한번 다녀오면 거짓말처렴 마음이 맑아진단다. 저녁을 먹고 혹은 아침에 일어나 친구와 바다를 걸으면 우정이 소록소록 쌓이기도 하단다.


4
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가 되는게 아닌가 걱정하던 학교다. 그런 학교가 이제는 이 학교를 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외지에서 초등학교에 전학 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예 펜션을 얻어놓고 상주사람이 된 학부모도 있다. 필자가 마산여상에 재직할 때 제자도 이렇게 보물섬 같은 학교를 찾아 막내아들을 이곳 상주중학교를 입학시켜놓고 아이보다 더 행복해 시간만 나면 차를 몰고 달려오곤 한단다.상주 해수욕장은 전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 바다를 낀 산자락에 백사장을 안은 바다가 상주중학교 아이들을 품은 곳이다. 여기다 아이들이 예뻐 못 견디는 교장선생님과 아이들이 좋아 언제든지 아이들 품에 달려드는 파도가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 상주중학교다. 운동장과 바다와 송림과 백사장이 맞붙은 학교 그런 바다를 닮으며 자라는 상주중학교 학생들...

선생님들이 아무리 좋아도 학부모가 함께 하지 못하면 좋은 학교를 만들기 어렵다. 그 반대도 그렇다. 여기다 24시간 학교에 근무하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천혜의 상주해수욕장이 모래사장과 함께 아이들을 품고 있지 않은가?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학교에 한번 와보면 아이를 보내고 싶어 왜 안달하지 않겠는가? 도회지에서 매연과 소음 그리고 과외에 내몰리는 아이들을 키워 본 엄마라면 말이다.


강의를 하러 갔다가 더 많이 배우고 온 이번 상주중학교 행은 내게 오히려 더 힐링의 시간이었다. 교장선생님의 철학을 들으면 내가 더 작아지고 더 부끄러워지는 시간... 그런시간을 찻집에 앉아 오랫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교장선생님의 '꿈 하나...' 보물선 고등학교 얘기를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 이 곳 상주는 교육특구로서 해수욕장보다 더 유명한 곳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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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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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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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교장선생님이 계신게 축복입니다
    이런 분이 많아져야 하고 이런 학교가 많아져야 합니다^^

    2017.09.07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교육철학이 투철하신 분이군요.
    존경하실만한 분...

    잘 보고갑니다.

    2017.09.07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이런 교육자분이 많이 계시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걱정이 없을것 같네요.

    2017.09.07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근무하고 싶은 학교예요.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어요

    2017.09.09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1.01.27 17:07



"우리학교에는 모두가 선생님입니다"
"행정실장님도, 조리사님도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는 이유는 우리가 다 한배를 탄 교육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디 한번 보십시오. 교무실 교무보조선생님도 행정실 000선생님도 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분들은 역할이 다를 뿐 함께 교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교장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선생님들은 각각 맡은 일이 따로 있지 않습니까? 그 직분에 따라 아이들을 교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교장선생님!'
이렇게 불러주기 보다 '태전쌤!' 이렇게 불러 주는 게 좋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여태전교장선생님이 직원 연수에서 한 말이다. 
사실 태봉고등학교는 교장실에 아이이들이 자기 집 안방처럼 드나든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동아리활동 모임을 의논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점심을 먹고 난 선생님들이 '차 한잔'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교사연수를 위한 모임에서 열띤 토론장이 되기도 한다. 

처음 이 학교가 문을 열기 전, 교장으로 내정 됐을 때 TF팀장을 맡았던 필자와 나눈 얘기가 있다.

"교장선생님! 우리학교가 개교하거든 선생님들의 호칭문제는  
모든 교사와 직원을 모두 '선생님'으로 부르는게 어떻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끝이다.

그리고 개교하고 난 후 태봉고등학교는 모든 교직원은 선생님으로 불러왔다. 
교직원이 모두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사유를 직원연수 시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교직원과 교장, 학생과 교장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전통적으로 교장선생님은 너무 높아 학생들이나 선생님들과 만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얼마전 까지만 해도 평교사가 특히 초보교사가 교장선생님을 만나 애로사항을 얘기한다거나 상담을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화려한 교장실이 싱징하듯 교장선생님은 높은 사람이었고 학생들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진설명 : 지난 24~25일 교직원 워크 샾이 끝나고 한 때 죽림원에서 선생님들과 눈싸움하는 교장선생님>

학생들은 말없이 배운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면서 교장과 교사가, 혹은 교장과 학생들이 마음이 닫혀 대화조차 단절된다면 아이들은 뭘보고 민주주의를 배우겠는가? 

여태전 교장선생님이 '태전쌤'으로 불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교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무시당하거나 애로가 있다는 걸 들어 본 일이 없다.
문제는 권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다.
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일과 사적으로 인간적으로 만나는 것만 구별하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억지로 위엄을 부린다고 권위가 서고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걸 권위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존경은 그 사람의 행동과 철학이 어떤가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지 교장실을 화려하게 꾸미고 억지 모습을 한다고 가능한게 아니다. 
학교는 바뀌어야 한다. 정책도 달라지고 교사의 자질 연수도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까운데 있는 작은 문제부터 고치고 바꾸지 못한다면 정책이 바뀌어도 달라지기 어렵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는 교장선생님의 가짜 권위를 벗어 던저 버릴 때 한 발 앞서 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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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위를 벗으면 죽는줄 아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모든 교직원이 선생님이라는 태봉고등학교... 한배를 탔다는 동지 의식으로 더욱 좋은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리라 믿습니다.

    2011.01.27 20:26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저는 평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경영철학이 없는 교장.
      승진을 위해 평생을 아부하며
      점수모으기를 하며 살아 온 사람...

      승진제도의 모순이 학교를 이렇게 만든 책임의 많은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2011.01.28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2. 꽃기린

    모두가 같이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다는건,
    아마도 이미 권위 의식을 던져 버린지 오래 되셨기 때문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학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학생들에게 말없이 두 팔로 안아 주고 계시는 모습인 듯 느껴집니다.

    2011.01.27 21:27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장이 권위를 버린다고 해서
      아무도 무시당하거나 함부로 대하지도 않는데....
      이제 교사들도 껍데기 권위로 위장하려는 교장과
      인간적으로 인격적으로 대하는 교장을 구별할 줄도 아는데 말입니다.

      사람의 인격 차이가 아닐런지요?

      2011.01.28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3. 개인 모두를 존경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잘 보고갑니다.

    2011.01.27 2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태전쌤은 그렇더군요.
      선생님들과 인간적으로 만나고
      공과 사를 분명히 구별할 줄 아는...

      그런데 거짓 권위를 버린다고 교장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2011.01.28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1.27 23:1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정도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교장실이 얼마나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가?
      교장이 교사나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잇는가?
      얼마나 권위를 벗어버렸는가?
      .............
      .............

      제가 울산에 근무할 때 교장선생님.
      자기학교 선생님을 시내에서 만났는데
      대단히 반가워 하면서 하시는 말씀

      "선생님, 요즈음은 어느학교에서 근무하십이까?"

      이 얘기는 두고두고 화제가 됐더랬습니다.

      참 고쳐야할 게 많은데 말입니다.

      2011.01.28 07:2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