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중·고등학교가 우리나라처럼 다양하냐?”

“한국은 중·고등학교가 네덜란드와는 달리 나눠져 있다. 중학교에는 거의 인문계이고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인문계와 실업계로 갈라지는데, 중학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 한다”

 

“그러면 그 많은 인문계 아이들이 대학에 간다는 말인가? 왜 모두 대학에 가야 하나? 대학 나온 사람은 그런 일을 안 할 텐데 대학은 나온 사람이 다 취직을 하긴 하는가?

 

그렇다면 집은 누가 짓고 도로는 누가 만들고... 빵을 굽고 페인트칠하는 일은 누가 하는가?”

 

네덜란드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여성이 ‘공교육천국 네덜란드‘를 쓴 저자에게 물었다.

 

네덜란드 초등학생들은 책가방이 없다.

 

<이미지 출처 : 한국교육개발원>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간식과 마실 것만 챙겨주면 아침에 할 일이 끝난다. 네덜란드는 네 살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유아교육 2년, 초등학교 6년 합쳐 8년간 초등학교에 다니는 셈이다. 유아교육이 공교육에 포함되어 있다.

 

유치원 입학기가 되면 좋은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가족들이 유치원 앞에 텐트를 치고 원서를 내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물론 학원비도 적게는 30만원에서부터 1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쟁이 시작되는 것에 비하면 부럽다 못해 신기할 정도다.

 

네덜란드 초등학교에는 입학식이 없다. 만 4살이 지나면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입학하기 때문에 어느 학교로 진학할 지 부모들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유치원에 해당하는 초등학생들에게 문자를 가르치지 않는다. 너무 일찍 문자를 배우면 창의력이 신장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주간경향>

 

네덜란드에는 초등학교도 유급이 있다.

 

네덜란드 유아들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양보와 협동, 나눔을 배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래 친구들과의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교사와의 친화력이 유급의 기준이 된다. 유아교육은 학교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기초를 다잡아 주는 과정을 중시한다.

 

유아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가장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교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훈련에 중점을 둔다. 친구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자신의 말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배운다. 책상 배열도 자연히 동그랗게 둘러 앉아 다른 사람의 말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네덜란드 초등학생들은 책가방만 없는 게 아니라 숙제도 없다. 학원이며 선행학습을 하느라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는 우리나라 초등학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자녀가 공부를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담임선생님 면담을 통해 들을 수 있지만 성적이 뒤지 과목은 학교에서 따로 공부를 시키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지 출처 : 한교닷컴>

 

네덜란드 아이들이 공부를 개을리 해 성적이 떨어지면 선생님들은 유급을 시키거나 특수반에 보내기를 권유한다. 학생이나 부모들도 아이들이 유급되거나 특수반에 간다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보다 유급을 해서 제대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성적이 다소 뒤진 아이들이라도 칭찬해주고 격려 해 준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가 매사에 자신감을 갖는 반면, 꾸지람을 자주 받고 자란 아이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네덜란드 부모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자공부는 한국의 나이 일곱 살, 초등학교 1학년 정도가 되는 때부터 시작한다. 일찍 문자를 가르치면 아이가 책일 읽거나 사물을 볼 때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풍부하게 발달하는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구구단을 일년동안 배우는 아이들...

 

우리나라는 3학년이 되면 구구단을 외운다. 못 외우면 수업이 끝난 후 남아서라도 억지로 외우게 한다. 그런데 네덜란드 아이들은 수학시간에 무조건 구구단을 암기하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네덜란드 수학 교과서는 공식과 기호로 가득 채워진 한국의 수학교과서와는 달리 국어책인지 수학 책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도서관에서...’, 호텔에서...‘, '바캉스 계획세우기’ 등과 같이 단원마다 이야기 주제가 있다. 암기가 아닌 개념을 형성 시켜준다는 얘기다.

 

구구단 2단을 일년동안 가르치는 우리나라 교육을 생각해 볼 일이다. 사교육이 뭔지도 모르고 일류대학도 없고 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하기 어려운 대학... 놀면서 공부하고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가 없는 학교... 그래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는 나라, 네덜란드...  우리는 왜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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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라던데 그게 무슨 뜻이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 와 엄마에게 느닷없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뭐라고 답할까?

“야, 임마! 넌 그런거 아직 몰라도 돼,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나 열심히 해!”

 

이렇게 윽박지르고 말 것인가? 아니면 “야 나도 잘 모르겠다. 아빠 오시면 물러 봐!”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고 말 것인가?

 

PC가 무엇인지, 인터넷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라면 실명제가 위헌이라는 걸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궁금증이 많은 학생에게 간단하게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르쳐 주는 방법은 없을까?

 

“그건 말이야...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라는 말은 ‘익명성 때문에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쓰레기통이 된 인터넷을 본인이라는 것을...” 어쩌구 하면 질문을 한 아이가 “아 인터넷 실명제는 그런 거였구나!”하고 만족해할까?

 

‘2×1=2, 2×2=4, 2×3=6...’

지금 나이가 4~50대가 된 사람이라면 초등학교 2~3학년 때 외우던 구구단이 기억 날 것이다. 기억력이 좋은 학생들은 잘 외워서 선생님에게 칭찬을 듣기도 했겠지만 기억력이 뒤떨어진 아이들은 그걸 외우지 못해 방과 후에 남아서 공부를 하거나 벌 청소를 하기도 했던 기억을 말이다.

 

 

그런데 따져 보면 정말 웃기는 얘기다. ‘2’라는 숫자가 왜 ‘2’라고 써야 하는지 ‘×’라는 기호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아이에게 ‘2곱하기 1’이 왜 ‘1’라고 적는지 알 리 없다. ‘2×1=1, 2×2=4’를 암기하는 것은 단순이 기억이라는 방법을 이용한 인지학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더욱 황당한 것은 이런 암기를 공부라고 생각하고 많이 잘 외우는 학생이 우수한 학생이 되는 야만적인 학습이 수십년동안 계속돼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학은 잘하는 데 사회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있다. 답답해서 “선생님 얘는 어찌된 게 사회과목을 수학보다 더 어려워합니다.”라고 질문이라도 하면 “개념을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게 사회공부를 잘 하는 지름길입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대답해 준다.

 

‘개념...? 도대체 개념이라는 게 뭐야! 복잡하게 그냥 외우면 될 것이지...’

맞는 말이다. 우리는 수십년 동안 수학도 영어도 사회교과도 그냥 외우면 되는 공부로 알고 있었다. 전자사전 한 권이면 수백권의 지식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세상인데... 아직도 ‘KBS 도전 골든 벨’같은 프로그램은 암기를 잘하는 학생이 영웅으로 대접받고 미국어학연수 4주간, 해외 배낭여행 연수비 전액과 대학입학등록금 전액지원이라는 부상이 주어지는 인기프로그램으로 방영되고 있을 정도니...

 

질문을 받은 학생의 어머니가 궁금해 국어사전을 찾아 봤더니 개념이란 ‘하나의 사물을 나타내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관념, 어떤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뜻이나 내용’이라고 설명해 뒀다. 이건 또 무슨 뜻이야? 우리시대 공부하던 것처럼 그냥 외우면 될텐데 복잡하게 ‘관념’은 또 뭐며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야?

 

 

사람이 혼자서 살면 문화니 도덕이니 질서...와 같은 것들이 필요할 리가 없다. 더불어 살다보니 소통이 필요해 말이나 글이 생겨나고 좀 더 편해지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한 문화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위적인 것, 예를 들면 ‘사람은 왼쪽으로, 차는 오른 쪽’과 같은 질서는 자연 질서에는 없는 것이다. 문화의 한 장르인 숫자나 문자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고 서로 알고 지키도록 한 약속이요, 질서요 문화에 불과하다.

 

자연적인 것은 직관이나 감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지만 인위적인 것,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기 위해 약속한 기호나 문자는 과정을 생략하면 알 수가 없다. 사회가 수학보다 어렵다는 이유가 그렇다.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이다’라는 명제로 돌아가자. 이 말을 곰곰이 따져보면 모두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명사와 문자와 문화로 조합돼 있다. PC를 본 일도 인터넷을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는 아이라면 ‘인터넷 실명제는 위헌’이라는 뜻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필요한 유치한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교육이 아직도 이 수치스런 암기교육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아이는 초등학교 때는 우등생이었는데 중학생이 되고부터 성적이 떨어져 속상하다’는 학부모들... 암기한 지식은 지식의 외연이 확대되고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한 단계가 되면 기억력만으로 경쟁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2×1=2은 왜 2이 되는지,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도 모르면서 왜 남의 인격을 존중해야하는지 알 리 없다.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워야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이런 유치한 교육을 벗어던지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섹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