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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3 선생님은 왜 고생을 사서 하시렵니까? (43)
인성교육자료2010. 12. 3. 23:05


"대안고등학교를 만들 필요가 뭐 있습니까? 
학생 모집을 못해 2차, 3차 공고 내는 시골학교, 그거 대안학교로 만들면 되지 않습니까? 뭐할라꼬 70~100억이라는 국민세금 낭비해 가며 대안학교 만들어요? 안그래요?"

어떤 모임에 갔다가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신입생모집 경쟁이 3대일이라는 보도가 화제가 되어 나온 얘기다.
그말이 옳은 것 같아 수긍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경남에 대여섯군데 대안학교를 만들면 그런 학교에 지원할 선생님들을 찾을 수 있을까?'

'없다 있을 리 없고 말고 어떤 공립학교선생님이 사서 고생할려고 대안학교에 지원해?'
 대안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대안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을 그만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문자답해 봅니다.  

나의 그런 생각은 태봉고등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를 더 짓고 나서 보면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 판명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지원할 선생님이 없으면 신규교사를 발령내거나 임시교사를 선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예상을 뒤엎고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지원자가 그것도 경쟁으로 면접을 보게 된 것입니다.  
 
12월 3일은 2.7대일이라는 태봉고등학교 신입생 면접에 합격한 학생명단이 발표되는 날입니다. 같은 날, 태봉고등학교에 오시겠다는 선생님 면접도 있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은 국어교과 3명, 사회교과 2명, 체육교과 2명이었습니다. 국어과는 2명 모집에 3명이, 사회과와 체육과는 각각 1명 모집에 2명의 교사가 지원했습니다. 지원하신 선생님의 연령도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그리고 체육과 국어과는 박사학위를 가진 분도 2명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태봉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교직원회의 모습>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공립학교 선생님들이 대안학교에 지원하겠다고 면접표를 달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모습 말입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선생님에서부터 자녀가 대학에 다니는 어머니 선생님이 고등학교 수험생처럼 면접관 앞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지원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요즈음 선생님이 어떤 분입니까? 공립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사범대학이나 혹은 일반대학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자격증이 있다고 다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소위 사법고시나 외무고시에 비견되기도 하는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공립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처럼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된 현실에서 일단 합격만 하면 정년퇴직까지 신분 보장에 퇴직 후 연금까지 보장받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입니다.  

                                                             <교원채용공고>

그런 공립학교 선생님이 태봉고등학교에 오면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보통 다른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아침 8시 반 혹은 9시 출근, 오후 5시(하절기는 6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당을 받는 방과후 학교 수업이 있는 날도 있지만 옛날처럼 숙직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선생님들의 근무여건은 어떤지 아십니까? 새벽같이 출근해, 퇴근 시간이 없습니다. 보통 밤 8시, 9시 퇴근에, 토 일요일은 숙직까지 해야 합니다. 기숙형이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사감역할까지 해야합니다.(사감선생님이 있지만 한달에 몇번씩은 선생님들이 숙직을 담당함)
 
                                               <사진 설명 : 학생면접, 학부모면접>

그것뿐만 아닙니다. 학교란 큰학교나 작은 학교나 교사 수에 관계없이 업무량은 똑같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인 학교나 태봉처럼 10여명 남짓한 학교나 공문은 똑같이 오고 똑같이 업무를 처리 해야 합니다. 그기다 배움의 공동체니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니 공개수업이니 연구학교니 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오죽하면 개교 후 선생님들 몇분이 과로로 입원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졌겠습니까? 승진이나 이동에 필요한 가산점이 있지 않은냐고요? 천만에요, 농촌이면 아무나 받는 농어촌 점수외 어떤 인센티브도 없습니다. 

                                 <사진설명 : 주를 여는 아침, 기숙사전경, 공동체의 날, 식당> 

이런 학교에 근무하겠다고 지원한 선생님들이 몰라서 지원했겠습니까?
"밤 10시, 11시에 퇴근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 근무해야 된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 두살 된 아이가 있다면서 가족이 반대하지 않으십니까?"
"교사로서 당연히 그런 고통쯤 각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선생님이 무엇이 답답해 그런 고생을 자초하려 하십니까?"
"일반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박사학위까지 갖고 계신 어느 지원 선생님의 답변입니다. 
감동이었다. 면접관들이 면접 도중 박수가 나오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필자가 공립대안학교설립 TF팀장을 맡았을 때 교육청 과장이나 장학사들 중에는
"그런 학교에 어떤 선생님들이 지원하겠습니까? 가산점이라도 듬뿍줘 좋은 선생님들을 유치해야 합니다"라고 염려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사진설명 : 상, 좌로부터 -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무터킨더(박성숙)의 초청 강연을 마치고, 도종환 선생님 초청강연, 네팔학생들과 즐거운 수업시간, 거제 연극제에 참가 후 기념촬영> 

"가산점을 주면 승진점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몰려와 학생들 교육은 뒷전이고 점수 따기 코스가 될 게 뻔합니다. 전체 경남 교사들 중에 그런 신념을 가진 교사도 몇명 없다면 경남교육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문제아를 모아 6~70억을 들여 학교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개교. 45명의 기숙형 대안공립학교가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11학년도 전보특례교사 선발을 위한 심층면접을 치르게 된것입니다.
 

"만약 인연이 없어 함께 근무하지 못하더라도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가시는 선생님을 보고  
"정말 감동입니다. 저런 선생님들이 계시는 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고생을 마다않고 대안교육에 뜻을 펴겠다는 선생님!
필자는 태봉고등학교를 지켜 보면서 '저런 선생님들이 있는 한 우리교육은 희망을 노래해도 좋지 않겠느냐'는 가슴벅차 옴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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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대단하네요.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선생님들...
    한국교육의 미래가 보이는듯합니다.

    지난 봄에 고생하시던 여태전 교장 선생님과
    태봉학교의 젊은 선생님들이 생각나네요.
    그 뜻이 헛되지 않기를....^^

    2010.12.04 07:41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 오셨을때
      그 선생님들 모두 그대롭니다.

      학교 자랑같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아이들이 너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피로도 잊고 모두 즐거워하고 계십니다.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2.04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어제 오늘 대안학교 소식에 훈훈합니다...선생님들 참 고맙습니다^^

    2010.12.04 07: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안학교가 아니더라도
      학교는 지금 3D업종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일보다 아이들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다는 예기지요.

      교육을 하지 못하는 학교. 그런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교육관료들.
      그리고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상업주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청소년들을 선생님들에게만 책임을 더넘기는 현실에 모든 선생님들이 지쳐가고 있는 셈이지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2010.12.04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사회 자녀교육뿐 아니라 국민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교육의 대한 정확한 지적에 대하여
    저도 동감입니다
    좋은 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2010.12.04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말입니다.
      교육은 정원으로 채워진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사회교육기관으로서 교육을 감당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문을 걸어 잠그고 고고한 학문의전당이니 하는 소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성을 쌓고 기득권을 누리려는 속보이는 일입니다.
      하루빨리 학교가(학교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사회단체까지도...) 사회교육기관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친환경주택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2010.12.04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5. 내심 부끄러워 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스스로요.
    참.. 그 선생님의 교육신념이 너무 멋지네요.

    2010.12.04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닙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교육. 애서 안 된다는 선생님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셈이지요.

      선생님이 바뀌고 다음 학부모들도 달라지면 우리교육은 희망을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0.12.04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6.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주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태봉고등학교에서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2010.12.04 10:22 [ ADDR : EDIT/ DEL : REPLY ]
    • 방금 선생님 블로그에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방문객이 많다는 것은 그많큼 많은 노력과 또 노력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는 증거지요.

      배고플 때 선생님 블로그를 찾아가야겠습니다.

      2010.12.04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날 대안학교 이야기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마 님의 노력이 있어 조만간 큰 결실을 이룰듯합니다~
    휴일 잘보내세요~

    2010.12.04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을 타산적이고 보신주의자를 만든 장본인은 교육관료와 정책입안자 들 아니겠습니까?
      물론 양성과정에서 그런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를 만들어야겠지만 말입니다.
      저는 대안학교를 지켜보면서 대안학교선생님들이야말로 앞으로 우리교육을 맡아 이끌어 갈 교육전문가가 아닐까 그런생각을 합니다.
      그칠 줄 모르는 아이 사랑과 헌신성, 그리고 상담을 비롯한 배워가며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2010.12.04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8. 지원하신 분과의 면접사례 부분에서는... 읽고 있는 제가 가슴이 다 벅차오릅니다.
    저런 소신으로 교직에 계신 분이라면 어디에서든 같이 있는 학생들이 얻어가는게 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대안학교 선생님들의 근무여건도 상상외네요.
    사촌형네 아이들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중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시간표만 보면 무슨 대학수업같기도 하더라구요. 참으로 다양하고 재미있을 듯 싶은...
    그러면서 내가 미처 겪거나 생각치 못했던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겠구나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그 너머 있을 선생님들 노고는 떠올리지 못했네요...

    2010.12.04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ㅇiㅇrrㄱi님 블로그에 갔다가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재주가 많으세요?
      주변에서도 가끔 ㅇiㅇrrㄱi님과 같은 분을 보기는 했지만 어쨌던 대단한 재주꾼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욕심이 생겨 앞으로 자주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즐겨찾기를 해두었습니다.
      대안학교 특히 공립대안학교는 그렇습니다.
      마인드가 없는 사람은 올 수도 없고 온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사실은 모든 선생님이 대안교육전문가가 되어야 하는데 입시문제풀이 전문가라는 데 문제가 심각하지요. 그나저나 이런 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2010.12.04 19:30 신고 [ ADDR : EDIT/ DEL ]
  9. 태봉고등학교가 우리고장에 있다는게 자랑스러워질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의 신념대로 멋진 명품 고등학교가 되어
    경남의 교육, 나아가 우리나라의 교육이 바뀌길 기대해봅니다.

    2010.12.04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 잘 지켜내야 하는데...
      고영진 교육감 스타일로는 실패한 인문, 실패한 실업교육의 대안이 아니라 외고처럼 명품고를 만들고 싶아 할 것입니다.
      이 학교도 제대론 된 철학이 없는 교장이 오면 자칫 똑똑한 아이들을 골라 서울대학 많이 보내는 귀족학교로 변질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답니다.

      2010.12.04 21:5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제가 가나안 농민 대안학교에 가서 인터뷰한 기사를 트랙백하고 갑니다.
    대안학교에 재직하고 계신 교사의 자녀들은 모두 공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태봉고등학교를 취재하고 싶습니다.^^

    2010.12.04 20:5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좋은 기사 정말 잘봤고요.
      꼭 한번 저희학교도 방문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4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저런 훌륭하신 선생님의 열정과 학생들의 의지가 결합되면 엄청난 결과가 있겠는데요.
    자신의 직업에 대한 보람을 찾고자 하시는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2010.12.04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권이 무너졌다느니
      스승이 없다느니...
      강사보다 못한 선생이라느니....

      '교육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사회는 교육이 없다.'

      제 지론입니다.

      교육이 무너졌다는 것은 선생님의 실력이나 능력이 아니라 교육정책과 교육과정 편수관 그리고 돈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상업주의 등등이 오늘날 우리 교육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실우리 교육 현장에는 교육다운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어찌 이선생님들뿐이겠습니까?

      교육을 살리는 길은 이런 분들을 발굴해 내고 또 교육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12.04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12. 빠리불어

    아.... 정말 눈물이 나네여..

    정말 멋진 분들이시네여..

    넘 감동적인 글 잘 보고 갑니다.......

    아, 이런 분들이 많은 한국의 학교이길 바래봅니다.....

    편한밤 보내시고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

    2010.12.05 02:0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저도 태보고등학교에 와보고
      현재 이 학교에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교직생활을 뒤돌아 볼때 이 분들처럼 헌신적으로 살아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제 뒤늦게 이 선생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2010.12.05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13. 람쥐

    사범대의 졸업을 앞둔 학생입니다.
    먹고 사느냐와 저의 신념속에서 한참 갈등을 하고 있는 시기인데..
    이 블로그를 보는 순간 '아, 역시 교사는 저의 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가 역사교육과라서 현재는 더더욱 전망이 좋지 않지만..
    역시 저의 교육관이 담긴 진짜 교육을 하기 위해서, 더더욱 노력해야겠네요 ^ ^
    우연히 들려서 좋은글 보고 갑니다!

    2010.12.05 02:12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들이 희망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딸흘려 교육현장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만 정부의 교육권통제로 제대로 교육다운 교육을 못해왔다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앞서간 선배들의 부족한 점을 찾아 다음 세대 교육을 책임 질 여러분들이 소신을 가지고 2세 교육에 매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디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기 방문하신 기념으로 도종환선생님의 시한 수를 올려 놓습니다.

      <어릴때 내 꿈은>

      - 도 종 환 -

      어릴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 였어요
      나뭇잎 냄새나는 계집애들과
      먹마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붕숭아꽃 한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거 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 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였어요
      옳치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였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 안은 옷 한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2010.12.05 06:51 신고 [ ADDR : EDIT/ DEL ]
  14. 비밀댓글입니다

    2010.12.05 06:34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아 한번씩은
      겪는 그런 고민이 아닐런지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이 교육.

      그것이 교사든 부모든 간에 말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혜가 과연 필요했던가의 여부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교육의 과정은 생략된 채 정답만 가르쳐 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는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삶과 교육이 괴리된 교육현장.
      그 끝없는 모순이 언제 그칠지...

      선생님같은 관심있는 분들이
      더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2010.12.05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15. 류주욱

    김용택 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이 땅의 교육 희망에 불씨가 되고 있음을 봅니다.

    2010.12.06 11:35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도 오셨네요.
      전 태봉고등학교 선생님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출퇴근 시간도 없이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교직생활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
      태봉고 선생님들 같은 분들이 있어 우리나라교육은 희망을 버릴 수 없나 봅니다.

      2010.12.09 18:38 신고 [ ADDR : EDIT/ DEL ]
  16. 오학년

    글제에 끌려서 우연히 들렸다가 선생님의 최근 포스트를 훑었읍니다.
    역시 글제에 끌려서 윗글을 읽으면서... 흐뭇한 미소 짓습니다.
    기억 속의 선생님들께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혹 참고가 되실까해서 지인 이야기 보탭니다.
    남편 사업을 돕느라 몇 해 교직을 떠난 후 다시 교실로 돌아간 지인입니다.
    보통 교실이 아니라 '문제아' 교실로 돌아갔읍니다.
    - 이 아이들은 자신의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 어떤 언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이 아이들한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 누군가가 잘못을 지적해주고, 믿어주고, 용기를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문제아' 영역을 벗어난다.

    김선생님의 열정에 고개숙입니다.

    2010.12.07 07:26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 선생님의 지인과 같은 분들이
      우리교육을 지키는 버팀목이 아니겠습까?

      이름도없이 빛도 없이 오직 아이들 사랑
      그것 하나만으로 교실을 지키는 분들....

      우리 주변에이런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든든한지...!!

      감사합니다.

      2010.12.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17.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12.07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이셨군요.

      요즈음 교사라는 직업
      3D업종에 속한다던데....

      그러나 힘든 가운데도
      더좋은 선생님이 되시겠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도 많더군요.

      꼭 좋은 선생님으로 오래오래
      제자들의 기억에 남는 그런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0.12.09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18. 학교에서는 이룰 수 없는 제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힘겨워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에서 교직생활의 보람을 찾고 싶습니다.

    2012.01.11 18:3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4.05 19: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2012.05.09 03:3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습니다, 그것을 사겠습니다

    2012.05.11 09:3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