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사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8.20 교과서를 걸레로 만들 셈인가? (18)
  2. 2010.11.19 역사공부 왜 해야 하지?(역사관)
정치2011. 8. 20. 04:55



  <아래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검색에서>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개정교육과정을 개정 고시한 내용이 이명박 정부의 개발주의, 자본 편향 논리의 이데올로기로 얼룩져 있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가 반발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야단일까? 2008년 금성출판사가 만든 교과서가 수구언론의 몰매를 맞고 사라졌던 사건을 예를 들어 교육과정이 왜 중요한 지 살펴보자.

“금성출판사에서 발행한 근현대사 교과서와 북한 역사교과서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금성출판사 교과서가 북한 교과서를 베꼈다”
“국민적 열망과 여러 정치세력들의 반대 속에 1948년 5월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우기 위한 총선거가 실시됐다…친일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으며 민족정신에 토대를 둔 새로운 나라의 출발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나라당 정두언의원이 교육과학기술위 국정감사를 위해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금성출판사를 비판한 글 중 일부다.


정두언의원은 “좌파세력들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교과서의 편향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폐해와 해악은 나라의 존망까지 위협할 정도이기 때문에 연내에 교과서 개정 절차를 밟아 당장 내년 역사교과서부터 새로운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정두언 의원이 금성풀판사가 발행한 교과서를 비판한 이유는 금성출판사의 사관이 자신의 사관과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다. 도대체 사관이 무엇이기에 현대사 교과서 문제가 ‘나라의 존망까지 위협할 정도’라며 길길이 뛰는 것일까?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사건은 역사가 되는가? 역사는 지나간 일(事件)을 모아둔 게 아니다. 지나가 일 중에서 후세 사람들이 알아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 있는 事實도 있고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 事實도 있다. 여기서 가치로운 事實이란 학자의 견해나 기준, 해석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모든 事實이 史實이 아닌 바에야 그걸 구별하기 위해 필요한 게 역사관(歷史觀)이라고도 하는 사관(史觀)이다.

‘역사가가 과거의 사실을 볼 때 역사가 자신의 고유의 입장, 과거의 사실 가운데서 어떤 사실을 선택할 때의 기준, 그것을 해석할 때의 해석 원리, 그 사실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 가치관 등,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을 역사관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사실(事實)과 사실(史實)도 구별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역사학자의 사관의 도움 없이는 어떤  事實이 중요한지 그게 史實이 되는지 구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의 눈으로 역사를 해석한 게 사관(史觀)이다. 그런데 사관이란 순수한 객관적 진실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서술한 학자의 가치관이나 이데올로기가 담겨 있어 어떤 사관에 따라 집필했는가에 따라 2세들의 역사관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친일세력들이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어떤 모습의 교과서가 나올까? 불교신자나 기독교인들이 현대사를 집필하면 어떤 모습일까? 유신세력들이 현대사를 집필하면 어떤 교과서가 될까? 뉴라이트 계열들이 만든 현대사는 어떤 모습일까?

뉴라이트계 사람들이 쓴 현대사가 어떤 모습일지 가상해보자. 뉴라이트계열의 학자는 <유관순>열사를 ‘체제를 부정한 불순분자’로 <김좌진>장군은 ‘체제를 부정한 악질 테러분자’로 <일제 강점기의 종군위안부>는 ‘자발적인 경제단체, 성매매업자’로 기술할 것이다.

불교나 기독교 신자는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가 부흥 발전한다는 결정론적 세계관으로 기술할 것이고, 유신세력의 잔당인 학자들은 10월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기술할 것이다.

경성제국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대학원장, 학술원 회장, 진단학회 이사장, 민족문화추진회 이사장, 국방부 전사편찬위원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문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이병도와 같은 실증주의(이완용의 후손으로 식민지사관의 학자) 사학자들은 역사를 어떻게 기술할까? 해방 후 우리나라 역사는 ‘일선동조론, 타율성론, 정체성론‘에 입각한 식민사관에 에 의한 역사를 기록했고 그 기준에 따라 만든 교과서를 학생들이 지금까지 배워 온 것이다.


실증주의로 위장한 식민사관학자들은 ‘한민족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에 지배당해 왔고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없는 정체된 민족으로서 일본의 한국 병합을 정당하다’는 사관을 가진 학파다. '일한동조론'(日韓同祖論), '동조동근론'(同祖同根論)을 바탕을 둔 사학자들이 만든 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까? 이들은 일본 제국 쇼와 천황의 한국 식민 지배가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금과옥조로 믿고 있어 학생들일본 제국 쇼와 천황에게 일본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게 만든다.

사관(史觀)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역사적 지식(事實)만 암기하는 역사공부는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공부다. 노예들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양방의 사고(思考)를 하도록 만들면 누가 이익이 되는 가? 노동자들의 머릿속에 자본가의 생각(價値觀)을 갖도록 하면 노동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해방 후 실증주의 사학자들은 식민사관에 의한 역사적인 지식을 암기시켜 역사의식을 마비시켜왔다. 그들은 노동자들에게 영웅사관이나 식민사관의 역사를 암기시켜 현실감각을 마비시키고 친일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존경받는 풍토를 만드는데 기여해 왔다.

정두언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은 왜 금성사가 만든 현대사 교과서를 못마땅해 하는가? 기득권 세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노동자들이 똑똑해져 김진숙위원처럼 노동자의식과 역사의식, 권리의식을 가진 민주시민으로 나타나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나 양심적인 학자들을 친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이유가 그렇다. 자신의 과거가 부끄러운 세력들은 학생들이 객관적인 역사의식을 가지고 비판적인 안목과 민주시민의식을 갖춘다면 자신들의 설 공간이 없어지는 게 두려운 것이다.

 


역사교과서만 문제가 아니다. 2009교육과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교과부를 보면 이성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교과부는 단 4개월 만에 초ㆍ중등 12년간의 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초·중학교 9년간의 교과서 개발을 6개월 만에 끝내려 하고 있다. 게다가 사회과 교육과정 개발진의 경우, 초등 지리 교육과정 개발에 교수 1명, 초등 일반사회 1명, 중학교 지리 1명, 중학교 일반사회 1명, 고교 경제 1명 식으로 각 영역별 1명씩으로 구성, 사실상 정상적인 교과 교육과정을 만들어 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수학과의 경우 공청회 일정을 학교 공문이나 홈페이지에 공지도 하지 않고, 교과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 몇 명만으로 도둑 공청회를 하였고, 역사과의 경우는 6월 29일 공지를 하고서 바로 다음날인 6월 30일 역사과 공청회를 열었다. 사회과의 경우는 초·중·고 12년간의 일반사회, 지리 영역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전문계 교과까지를 포함한 내용을 한꺼번에 몰아서 진행하기도 했다.

역사과에서는 현대사 비중을 축소하여, 역사학계의 반발을 샀고, 도덕과에서는 개념상 어불성설인 ‘녹색성장’ 교육을 강제하고, 다문화ㆍ세계시민교육 대신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동안 통일 교육을 했던 고 1 도덕 교과까지 폐지하였다. 사회과에서는 ‘자본 중시, 노동 천시’의 편향성을 강화하여 친자본적인 정권의 속셈을 노골화하고.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 고1 사회 교과는 폐지하고 말았다.

20대 80사회, 부모의 사회·경제력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는 현실에서 자본가와 기득권 세력 친일분자들의 시각을 정당화시키는 이데올로기 교육을 많이 주입한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가? 어차피 수능이라는 과정에서 교과서가 요구하는 정답을 말하지 않으면 이단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런 교육으로 망가지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침묵하는 게 양심적인 교사들이 할 일일까?

기득권 세력의 이데올로기가 담긴 교과서를 열심히만 가르치면 훌륭한 교사인가? 이런 현실을 두고 수구언론이나 기득권 세력들은 ‘교사는 공부나 열심히 가르치라’고 한다. 왜곡된 역사를 배워 평생을 노동자로 살아야할 제자들 머릿속에 자본가의 시각을 갖도록 만드는 게 올바른 교육일까? 이명박 정부의 개발주의, 자본 편향 논리를 정당화시켜 시장지상주의 가치관을 갖도록 만드는 교육은 삶을 황폐화 시키는 교육이다.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방정을 떠는 이유를 알만하지 않은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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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관의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대대로 승자의 기록으로 채워진 역사는 아이들이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 줄 수가 없다는 점이죠. ^^;;

    2011.08.20 0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말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지금 대한민국 역사가 비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역사학자들이 만들어놓은 거짓 역사관이 학계의 정설로 계속 남아있는 한 우리도
    일본과 다름없다는 내면적 깨달음을 얻게 될 것 같습니다.

    2011.08.20 07: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리나라 역사가 바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ㄴ디ㅏ.
    저렇게까지 하고싶을까요?

    2011.08.20 07:20 [ ADDR : EDIT/ DEL : REPLY ]
  4. 한 마디로 교과서를 죽여버렸지요

    2011.08.20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사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서는 법이지요.
    매국노 친일파 세력이 아직도 역사를 유린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2011.08.20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역사는 사실을 기록해야 하는데..
    지난 날 우리의 역사교육에 의해..
    많은 학생들이 남침을 북침으로 알고 있으니..
    도대체 이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2011.08.20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7. 한국 역사 교육 너무 걱정됩니다.

    2011.08.20 08: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제가 학교때 배운 국사도 사실만 나열한것이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를 바랍니다.

    2011.08.20 08:50 [ ADDR : EDIT/ DEL : REPLY ]
  9. 안타까운 내용입니다.
    이나라의 기득권층들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뭐든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2011.08.20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조작되고 날조되고...
    진짜로 방정입니다.

    2011.08.20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11. 바보교육을 받고 자랐다는 사실이...
    역사를 구구단 처럼 외우고 자랐으니까요, 연표 전체를 다 외우면서...
    이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를 역사로서 인식하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2011.08.20 11:06 [ ADDR : EDIT/ DEL : REPLY ]
  12. 김구부분에서 식겁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ㅡㅡ;;;;

    2011.08.20 1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세상 거지처럼 되가는군요..ㅡㅡ;;
    이런 교과서로 애들이 배운다고 생각하니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2011.08.20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랑이 보입니다.
    행복하세요

    2011.08.20 22:1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리 역사가 바로서야지 지나가 고구려역사를
    도적질 못하고 일본의 야욕도 꺽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11.08.21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역사교육이 정말 중요한 데 말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니
    사관을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기도 하는 거지요.
    참 끔찍하네요.

    2011.08.21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이런 교과서로 모든 학생들이 배우고 공부한다니..ㅠㅠ

    2011.08.21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가짜가 진짜로 변하고, 진짜는 버려지고 왜곡되고 폄훼되고 있지요,

    2011.08.21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0. 11. 19. 06:38



87년 민주화 대투쟁 전후 노동운동단체가 중점사업으로 했던 교육 사업에는 역사과목이 필수였다. 제도권교육에서 국어, 영어, 수학이 필수과목이지만 당시 운동단체에서는 철학, 경제, 역사, 노동법과 같이 세상을 볼 줄 아는 안목과 관련된 그리고 지신과 민족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데 공부에 중점을 두었다고 기억된다. 운동단체가 역사에 관심을 뒀던 일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학교교육이 역사를 암기과목으로 ‘서기 몇 년에 무슨 사건, 무슨 사건이 일어났다. 그 원인과 경과, 결과를 베껴서 외우는’ 식의 역사공부를 해 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런 역사공부는 사전적 지식을 머리속에 옮겨 놓는, 그래서 역사의식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였다.

역사란 무엇일까? 역사를 말하라면 E.H 카가 쓴 ‘역사란 무엇인가?’를 연상한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수천만년동안 살아 온 사람들의 생활과 일어났던 ‘모든 사실‘ 안다는 것이다. 역사를 공부한다고 할 때 이렇게 수천만년 전에 일어 났던 모든 일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과거에 있었던 일 중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 그런 일들을 앎으로서 우리의 삶이 보다 더 풍요로워지고 보다 더 알찬 내용으로 채워지게 하기 때문에 역사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지식은 보는 사람들의 안경(史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전문가의 눈을 통해서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 전문가가 어떤 안경을 썼는가 하는 게 문제다. 그걸 사관(史觀)이라고 한다. 사관에는 영웅사관도 있고 민중사관도 있다. 불교사관도 있고 기독교 사관도 있다. 민족사관도 있고 식민지사관도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는 영웅관이거나 식민지사관에 의해 씌어진 역사책이고 그게 역사라고 배워오고 있다. 역사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그런 지식, 그 지식의 양, 암기한 기억력을 서열 매기고 우열을 가렸다. 제도권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증주의라는 외피로 씌어진 식민지사관에 의해 기록된 역사를 공부한 것이다.

나는 재벌이 아니라 평생 서민으로 살아갈건데 민중사관이 아닌 영웅사관이라는 안경에 비친 역사를 알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나는가? 노동자가 영웅사관을 배우면 사람은 노동잔데 생각은 경영자가 된다. 예를 들면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내가 노동력을 제공한 댓가로 임금을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사장님의 은혜로 내가 입에 풀칠을하고 있으니까 내 몸이 바스라질 때까지 사장님의 은혜를 갚고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웅사관으로 역사를 배운 사람이 많으면 누가 좋을까? 지난 역사교과서 파동 때 재벌들이 금성출판사 교재를 기를 쓰고 거부했던 사연을 알만하지 않은가?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가? 왕조사관에 의해 기록된 역사책을 보면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곧 역사라고 써 놓았다. 어느 왕이 몇 시에 기침을 하셨고 몇 시에 수라를 드셨다는 것. 왕이 몇 시에 자고 무슨 말을 했는가? 재임기간이 몇년이고 어떤 사람이 왕이 되고 그 사람 다음에는 무슨 왕이 즉위했고... 이걸 역사라고 배웠다.(역사가 아닌건 아니다) 그런 역사는 ‘왕조사관’에 의해 씌어진 역사다. 이런 역사는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할 나의 삶에 별로 보탬이 되지 못한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모든 학문이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면 배울 필요가 없다. 왜 역사를 배우느냐는 것은 나를 알기 위해서다. 오늘이 있게 된 과정, 내가 그 과정에서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 역사적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 정치사와 경제사, 문화사 종교사... 그런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됐는냐?’ 하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역사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역사를 어떤 안경을 끼고 보느냐?’ 하는 역사관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식’이다. 역사공부를 한 목적이 ‘역사에 대한 지식을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안다.’는 그런 역사공부는 관념화된 지식의 습득이다. 예를 들면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이만큼의 자유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 이 자유를 누리게 된 오늘의 나는 역사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내가 먹고 있는 음식. 의복. 그리고 문화적 혜택을 비롯한 오늘의 모든 것이 과거의 희생과 투쟁의 결과라는 사실을 아는 것. 그게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철철이 피는 꽃을 보고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그런데 그 꽃을 피우기까지의 개체가 쏟은 눈물겨운 혼신의 노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 꺼무튀튀한 흙속에서 그런 신비한 색깔의 꽃을 피워낼 수 있겠는가? 역사는 길가의 이름 모르는 작은 식물 하나하나가 피워낸 절묘한 색깔의 꽃처럼 오늘의 네가 만나는 현실은 과거에 살아왔던 이들의 꽃이라는 사실. 그걸  아는 것이 역사의 식이요,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농부의 고마움을 모르고 먹는 음식은 과정이 생략된 지식의 암기처럼 우리의 마음을 살찌우지 못한다. 제대로 된 역사공부는 계급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역사. 그리고 오늘의 현실이 투쟁의 결과라는 사실을 인식한지 못하는 한 올바른 역사 인식이란 없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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