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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31 충주교육장 인사말, 부끄러운 줄도 모를까? (11)
교육정책2012.03.31 07:00


 

 

'기본에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Basic)

교사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 있는 수업을 설계하며(Easy)

학생은 특기를 개발하여 모두가 스타가 되도록 노력하고(Star)

학교는 미래로 향해 나아가는 교육을 실현하여(Tomorrow)

‘세계로 웅비하는 Best 충주교육’이 되도록 교육가족 모두가 증진하고 있습니다. '

 

 

 

우연히 충주시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갔다가 교육장의 인사말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개그맨도 아니고 교육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학생들이 보고 있는데 이런 인사말을 버젓이 홈페이지 ‘교육장 인사말’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충청북도 교육지원청 송광헌교육장이 홈페이지에 적어둔 인사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며칠 전 충주시내 6학년 학부모로부터 충주시교육이 얼마나 황당한가를 들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은 반대로 가고 있는데 교육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글을 어떻게 인사말이라고 올려뒀을까?

 

아침 8시 40분 등교하자말자 국가수준학력고사 대비 요점정리집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정규 수업시간인 6교시가 끝나면 하교를 해야 하지만 방과 후 학교시간조차 2학기로 미루고 7교시에 또 국가수준학력고사 대비 공부를 해야 한다. 

정규교과시간도 연간 계획에 따라 진도가 나가는 게 아니라 1학기 전에 국영수 진도를 모두 나가야한다. 1학기 안에 진도를 다 나가야 하는 이유도 국가수준 학력평가에 대비한 편법이다. 

특정 학교 얘기가 아니다. 충주시내 모든 초등학교기 이렇다. 기초학력이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부진아’라는 낙인이 찍히면 7교시 후에 또 남아 지도를 받아야 한다.

 

 

얼마나 지겹고 부끄러웠으면 일과 중 집으로 도망쳤다가 어머니 손에 잡혀 끌려 온 학생.... 화장실에 간다며 들어가 엉엉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있었다니.... 어린 아이의 가습에 대못을 받는 이런 현실을 두고 '학생 눈높이며 특기를 살리는 교육'이라고 강변할 수 있는가?

도덕, 실과라는 교과는 물론 특별활동이며 재량활동시간까지 하지 못하고 전국단위학력고사에 대비해 국영수 교과서 진도부터 나가야 하는 학교.  이런 학교의 현실을 충주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은 알기나 할까?  물론 가까운 청주시내에서는 주 5일제도 포기하고 토요일에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등교하라는 학교도 있기도 하지만.... 

 

이런 학교가 ‘교육과정운영에 충실’한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면서 ‘특기를 개발한다’면서 문제풀이를 위해 초등학생을 7교시까지 교실에 감금하듯이 잡아 둘 수 있는가?

 

이런 학교가 ‘미래로 나가는 학교’는 문제풀이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인가? 말이 좋아 ‘Best’다. 인사말에 적힌 ‘Best’란 교육장이란 사람이 말뜻을 모르는가? 아니면 알고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기만하기 위함인가?

 

 

교육자는 최소한 양심이나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 충주시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장은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제자들에게 사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인이 버젓이 보라는 홈페이지에다 말은 청산유수로 해놓고 학교는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생지옥(?)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충주시 교육지원청의 송광헌 교육장은 홈페이지의 글을 삭제하든가 아니면 학교현장을 방문해 실정을 파악해 자신의 내놓은 ‘세계의 중심, 충주교육’이라는 슬로건처럼 바꿔야 한다. 교육법이며 교육과정을 어기는 학교현장을 버젓이 놔두고 어떻게 ‘확고한 교육철학을 확립하고 지역과 국가, 더 나아가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양성...’ 운운하는가?

 

그런 위대한 인간 양성 이전에 주 5일제 수업까지 반납하고 학생들을 등교시켜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교나 찾아 교육과정 정상화를 하도록 시정조치부터 먼저 해야 한다. 학교가 싫어 화장실에 숨어 우는 어린학생의 눈물조차 닦아주지 못하면서 ‘Best’니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이 어떻게 가능한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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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오죽하면 화장실에서 울었을까요. 말은 번지르하면서
    학생들을 더 힘들게 하네요. 교육방안이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좋은 하루 여세요.^^

    2012.03.31 07:16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단 이 양반 뿐이겠습니까.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의 말따로 행동따로는
    우리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지키며 살아야 할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창문 새로 들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는 봄날 아침입니다.
    멋진 주말 시작하십시오.

    2012.03.31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2.03.31 08:26 [ ADDR : EDIT/ DEL : REPLY ]
  4. 글로피스

    언제나 표리가 부동하지 않은 세상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2012.03.31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5. 꼭 우리 가카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닮아도 많이 닮았네요

    2012.03.31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6. 세상이 요지경은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요지경이 참세상으로 바뀔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2012.03.31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현실과는 너무나 이질감있는 교육장의 인삿말이군요,
    적어도 이런 일이 있다는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2.03.31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너무 크군요.
    아이들이 많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2012.03.31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자영

    대한민국의 학교 6학년들은 모두 국가수준성취도평가를 봅니다. 꼭 1학기가 끝나기 전에 진도가 나갈 필요가 없어요. 시험 범위는 4,5,6학년 일부이니까. 저렇게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공부하는 학교는 정말 특별한거죠.
    다들 그냥 기본교육과정 따르고 다양한 체험활동하고 실과를 비롯한 예체능 교과 성실히 하면서 공부가르칩니다.
    너무 전달하신 부모님이 오버한 것 같구요. 또 브로그 운영자도 단지 충주시 전체 학교 사정을 확인도 안 하면서
    비평하신 것 같군요. 한번 학교 방문해서 확인하세요. 이런 잘못된 글이 자칫 학교교육상황을 모르는 부모님께 큰 걱정을 안겨드립니다. 교육자라는 분이 참...

    2012.03.31 18:2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윗선과 아랫선의 행동이 맞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데요, 그 말이 딱 맞는 상황인 것 같아요..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2012.03.31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른들 욕심에 우리 아이들만 골병이 드는 것이죠. 에그그~~

    2012.04.01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