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20 실종된 교육을 찾습니다 (29)
  2. 2011.02.14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은 어떻게 다른가? (16)
교육정책2011.02.20 20:58



장면 #. 1 

너댓 살과 대여섯 살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목욕탕 안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서로 껴 얹기를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목욕탕 안을 뛰어 다니고 있다.

아버지는 두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제지하지 않고 있다. 한쪽에서는 역시 그만한 또래 아이가 아버지가 몸을 씻고 있는 동안 물을 바가지에 가득 받아 쏟아버리고 또 받아 쏟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도 제지하려 하지 않는다. 
   

                                     <그림 : '상우일기(SangwooDiary.com )'에서>
장면 #.2

학생들의 통학로에 승용차가 가로막고 있다. 몇 년 전 고등학교 통학로 옆에 카센터가 들어서면서부터 인도가 수리 차를 대기시켜놓는 장소가 됐다. 대형차 쓰레기 청소차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밤 10기가 넘은 시간까지 인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끔씩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내닫다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기도 한다.

장면 #. 3

‘빵빵~!’ 걸어가는 사람 뒤에서 갑자기 택시기사가 경적을 눌러댄다. 택시를 타지 않겠느냐는 신호지만 너무 가까이서 갑자기 듣고는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다. 외출복 차림을 하고 길을 걸으면 하루에도 수없이 이런 일을 당하곤 한다. 

                                                       <사진 : 학벌없는 사회 광주모임에서>
장면 #.4

수학능력고사가 끝나면 ‘축 김00, 최00 서울대학 00학과 합격!“이라고 쓴 플래카드가 교문에 걸린다. 때로는 “본교 제 0회 졸업생 000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플래카드도 교문에 걸리곤 한다. “우리학교는 이렇게 일류대학일 입학시킨 훌륭한 학교입니다” 그런 뜻인가? 혹은 ’이렇게 출세한 사람이 너희들의 선배이니 긍지를 가지고 공부해라!” 그런 뜻인가?

아이가 차도를 무단횡단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구경만 하고 있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목욕탕에서 고함을 지르고 물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고도 아버지라는 사람은 “목욕탕에서는 장난치는 곳이 아니야!”라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어른의 도리가 아니다. 물을 낭비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는 당연히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 부모라면 아이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막아야 하듯이 잘잘못을 가릴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내가 필요하다면... 내가 좋다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내게 이익이 되더라도 상대방에게 불편을 주거나 불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참는 것이 도리다. 이러한 사회성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저절로 알 수 없다. 사회란 개인과 개인이 모여서 만든 집단이다. 그렇다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공동체가 유지 될 리 없다. 학생들의 통학로에 차를 세워 놓거나 무심코 걸어가는 사람 뒤통수에 경적을 울리는 행위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같은 가치를 무시한 반민주적인 행동이다.

학교의 교육목표가 일류대학 입학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범상한(?) 인물만 길러내는 게 아니라 건강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일 또한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 두 사람의 성취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수가 들러리를 서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보다 성숙한 사회란 자신의 작은 양보를 통해 다수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다. 부모도 교사도 교육을 포기하면 2세들은 어떤 형의 인간으로 자랄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2.14 07:51



사람을 일컬어 ‘그 사람 참 사람 됨됨이가 됐다, 혹은 ‘사람답다’고 할 때 ‘사람답다’는 것은 ‘사회적 존재로서 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에 대한 눈 뜸’이라고 하는 의식이 형성됨으로써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자의식’을 ‘외계의 의식과 대립하여, 자아가 자기를 느끼고, 생각하고, 의지(意志)하고, 행위하는 다양한 작용을 통일하는 자기동일적(自己同一的)인 주체로서 의식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 하고 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개인적인 존재로서의 본능적인 행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오늘날 학교폭력을 비롯한 왕따가 그렇고 블루칼라 범죄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R.데카르트는 ‘자신을 가치 있는 것으로서 의식하는 자의식은 자각(自覺)이다.’라고 명쾌하게 정의 내리고 있다. 자각 없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이들이 주체적인 자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곧 교육이요, 공교육이 담당해야할 몫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선하게 태어났느냐? 아니면 악하게 태어났느냐를 놓고 성선설과 성악설의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선하게 태어났든, 아니면 악하게 태어났든, 사람으로 태어난 한 개체를 개인적 존재가 아닌 사회적 존재로 키우는 것. 그것이 곧 교육이 할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의 위기‘니 ’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은 교육이 감당할 기능 즉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키우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의식은 ‘나는 누구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바르게 산다는 것, 정직하고 진실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이며 종교란 무엇인가? 신이란, 저 세상이란 과연 존재하는가? 등에 대한 자각이다.자의식 즉 자각이란 자신이 누구며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기준을 알고 그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만 좋으면... 내게 이익만 된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본능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수준이다. 감각적이고 주관적이고 본능적인 존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인간적인 존재로서 질 낮은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자의식’에 눈뜬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자각한 사람,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모습이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 정직한 사람이다. 성실한 생활인이요 겸손한 사람을 말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거나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다. 해서 될 말 과 하면 안 되는 말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 나설 때와 물러 설 때를 아는 사람, 자신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뒤돌아보는 것. 그래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곧 자각이다.

잘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로서 온전한 자각을 못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불의를 미워하고 정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 그란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서 자각한 사람, 자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숙한 사회란 이런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다.

주관적인 사람보다 객관적인 사람, 폐쇄인 사람보다 합리적인 사람, 이기적인 사람보다 이타적인 사람,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는 얼마나 살맛나는 사회일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어린 학생들까지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사회는 살맛 없는 세상이다. 자각하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자의식을 찾아 나갈 때 우리사회는 훨씬 더 성숙한 사회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