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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7 성인교육 포기한 사회, 어른들은 안배워도 될까? (13)
정치2011.06.17 05:30



1800년 1월 9일 프랑스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에서 11~12세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년이 발견됐다. 겉모습은 분명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행동거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동물에 더 가깝게 보였다. 이 ‘늑대소년’은 정부의 지원 아래 정신과 의사와 언어학자들의 손에 넘겨져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유전인자는 사람의 것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밤에만 네다리고 기어 다니고 늑대처럼 울부짖으며 날고기를 씹어 먹는 그를 사람이라 해야 할 것인가, 늑대라 해야 할 것인가?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인간의 사회화를 말할 때 흔히 이 일화를 예를 들곤 한다. 사람이 도덕이나 이성도 없이 본능대로 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일컬어 ‘사회적인 존재(zoon plitikon)`라고 규정했다. 사람이 사람다워진다는 것은 본능대로 살도록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사회화‘를 통해 사람의 모습을 갖추게 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회화’개인이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사회나 문화에 대한 적절하고 바람직한 가치 규범을 내면화하여, 자신이 속한 사회·문화 또는 조직·집단에 알맞은 행동양식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는 이 사회화란 어떤 과정을 겪어 가능하게 되는가?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앞의 생세랭이라는 마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은 의도적이든 무의도적이든 태어나면서부터 사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유전에 의한 영향이 더 큰지 후천적인 학습의 영향이 더 큰지는 학자들의 몫으로 남겨 두자.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학습을 통해 사람의 행동과 가치관을 학습하게 되고 사람으로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교육인 사회화는 주로 부모가 전수해 왔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사회화의 기능은 전문기구인 학원이나 학교 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 행동이나 습관, 가치기준은 주로 의도적인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은 어떤가? 지난 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4.5.6학년 초등학생 4,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 및 문화실태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은 '30분 이내'가 34.5%였으며 부모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경우도 어머니 19.8%, 아버지 30.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40.6%가 부모와 대화시간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가 단절된 가정에서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학교와 학원으로 전전하면서 부모와 대화도 없는 아이들은 기초적인 생활습관이나 행동양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지고 있는 것이다. 



 가정이 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학교가 이를 보완해 줘야 한다. 그러나 ‘교육의 위기‘니 ’학교가 무너졌다‘는 얘기는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산업사회에서 교육이 담당하는 전문기관이 하지 못할 땐 상업주의에 내맡겨지게 된다. 게임방이며 오락실, 만화방 그리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텔레비전이 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매스미디어가 다 자본의 논리나 상업주의에 매몰돼 교육의 역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아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의도적인 사회화 과정을 밟지 못한다면 결국 개인의 욕구충족에 만족하는 본능이 지배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자본의 논리가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에서 말이다.

 사회화는 개인의 일생에서 일정기간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사회변화나 환경이 달라지면서 재사회화나 예비사회화는 필연이다. 이러한 교육의 기능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정책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마치 이민을 가기 위해서는 이민국의 문화를 미리 배워야하듯이 신랑 신부가 된다든지 며느리와 사위가 된다든지 하는 새로운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애기를 출산하는 엄마가 무조건 산달을 기다려 출산하지는 않는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과학적인 훈련이나 준비는 기본이요, 안전한 출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돌아간다. 자녀의 성장과정에 따라 가정교육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심리적 특성이나 적절한 환경조건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재사회화)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텔레비전문화를 보자. 초등학교를 졸업한 주부나 대학을 졸업한 주부를 가리지 않고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는 대중문화의 수용자로 쉽게 편입된다. ‘연속극 보는 재미로 사는 보통 사람’이렇게 길들여지고 가치관은 하향 평준화 된다. 대학시절 전공과목이나 문화는 대중문화에 마취되어 '보통시민'의 문화에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생애를 통해 사회화된다.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삶의 주체로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면서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얻은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더구나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과거 어느 시점에서 얻은 낡은 지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철학을 가진 지도자라면 당연히 재사회화를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의 주권을 빼앗아 권력을 지탱하던 정권은 그런 일을 할 수 가 없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하는 이유는 여기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사회화나 재사회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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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훌륭한 부모 교육이 아이들에게 바르게 자랄 수 있는 교육이 되겠지요.
    공감되는 글 잘보고 갑니다. 좋은 금욜되세요.^^

    2011.06.17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 맞는말씀 부모가 제 역할 못하면 발전하지 못할꺼같아요.
    정말 부모들도 공부하고 해야할듯..^^

    2011.06.17 07:24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2011.06.17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우리사회 어른들의 모습 대부분을 대통령 등이 망쳐놨습니다.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에 치명적인 일이 불과 3년 만에 벌어진 것이죠.

    2011.06.17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이들이 망쳐지는 이유 중 대부분이
    부모님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어른들 때문이라는 것을 이들은 인정조차도 안할 것입니다...

    2011.06.17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이웃 블로그의 글을 꼭 읽고 추천하는 이유는 소통의 부분도 있지만
    공부를 하는 차원도 있습니다. 어떤 사물을 봐도 다양한 생각,그리고 제가 모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지는 블로그 포스팅만 봐도 정말 공부할게 무지 많다는 ㅎㅎㅎ

    2011.06.17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리 사회가 어른들 교육을 시키지 않는 이유는 '효용성'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들어간 돈 만큼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요즘 등록금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학들이 다 이익을 위해 교육을 합니다. 대학생들은 그래도 공부시켜 놓으면 나중에 돈을 버는 데 40-50-60대에게 돈 들여 교육 시켜봤자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011.06.17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8.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죠?..
    부모가 바로 서야 자식이 바로 서기 마련입니다.. ^^

    2011.06.17 08:36 [ ADDR : EDIT/ DEL : REPLY ]
  9. 어른들도 배워야 합니다.
    자녀들을 위해서도 공부해야 하고
    세상을 위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부모 자식간의 대화 시간이 참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2011.06.17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어른들도 배워야지요.
    죽는 날까지 배우고자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향한 비판도 받아들이면서 고쳐나가야겠지요.

    2011.06.17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이고~ 삐약삐약하던 우리 애들도 점점 커가는데 부모로서 해야할 의무가 끝도없이
    늘어나네요 ㅠ.ㅠ 명심하겠습니다~

    2011.06.17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배움은 평생 계속되는거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

    2011.06.17 1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옳소~~~~ 정말 공감합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들... 사실 졸업식 끝나고 교문을 나오면서부터 다 잊은 듯 하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2011.06.17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