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2.11.11 07:00


 

 

 

오늘을 빼빼로 데이다. 1994년 부산에 있는 한 여중고생들이 1의 숫자가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 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빼빼로 데이는 해가 거듭되면서 점차 확산되어 지금은 전국적인 행사처럼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무슨 ‘데이’라는 게 많기도 하다.

 

다이어리데이, 옐로데이 & 로즈데이, 키스데이, 실버데이, 그린데이, 뮤직데이 & 포토데이, 와인데이, 오렌지데이 & 무비데이, 빼빼로 데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화이트데이, 옐로데이, 로즈데이, 허그데이...

 

1월 14일은 다이어리데이 (Diary Day)란다. 이날은 일년동안 쓸 수첩을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요.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Valentine's Day)다. 쵸코렛에 사랑을 가득담아 특별한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다.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White Day)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달콤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이요. 4월 14일 블랙데이 (Black Day)는 짝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위로의 짜장면을 먹는 날이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몰라도 참 깜찍하긷 하고 기발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삭막한 세상에서 특히 연인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이런 행사야말로 사람냄새가 나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그런데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수첩? 쵸코렛? 사탕? 짜장면? 빼빼로?...? 상업주의 냄새가 물씬 난다. 가난한 연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얄팍한 상술이 괘심하기는 하지만 애교스럽고 밉지 않다. 문제는 장사꾼들의 속내다. 과장광고에 속아 멀쩡한 얼굴을 성형해 얼굴을 망치고 대인 기피증으로 평생 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난한 노인들의 주머니를 터는 파렴치한 상인들도 있다.

 

광고 피해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포경수술이 아닐까? 목욕탕에 가보면 우리나라 남성은 포경인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다른 나라 남성에 비해 성기가 포경이 아닌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성기가 포경이라고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지만 과장광고에 속아 어릴 때 일찌감치 포경수술을 해 주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박성숙씨가 운영하고 있는 ‘독일교육이야기(http://pssyyt.tistory.com/)’블로그에는 ‘독일 어린이들은 초등하교 1학년에서 4학년의 교육과정에 ‘작흐운트리히트’라는 광고교육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김나지움 7학년(중학교 1학년과정)의 경우 한 학년의 수업량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한달 반 동안을 광고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한다.

 

 

교직에 몸담고 있다 보면 우리나라는 왜 학생들에게 성인이 돼 당면할 절실한 문제를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많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6년동안 영어 공부를 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벙어리가 되고 영어교육, 이혼율이 30%에 이른다는 이혼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고부간의 갈등문제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왜 학교에서 다루어주지 않는 지 이해가 안 된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대학에 합격해 들뜬 기분으로 등록을 하러 갔다가 교문에서 학교부설 무슨 특강을 들어야 된다며 수백만원 하는 월부 책장수의 책을 사 낭패감에 고민하는 제자들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일이 있다.

 

역사를 배우고도 오늘의 나를 알지 못하는 교육, 경제를 공부하고도 상업주의 본질을 이해 못하는 교육, 사회공부를 열심히 해도 시민의식도, 민주의식도 길러주지 못하는 교육, 과학을 배워놓고 식품첨가물로부터 자신을 건강을 지킬 줄 모르는 교육은 산교육이 아니다. 시험을 치기 위해 배우는 지식은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는 차디찬 관념적인 인간을 길러 낼 뿐이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겨야 산다는 삭막한 경쟁교육에 매몰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지 못하는 1등지상주의 교육을 계속해야 하는가?

 

- 이미지 출처 다음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11.12 06:22


                                    <이미지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빼빼로 데이가 시장을 풍미(風靡)하고 있다. 1천년만에 한번 오는 날이라나?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날 11월11일, 특히 2011. 11. 11일은 평생에 한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날이라며 이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연히 빼빼로를 선물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날이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는 빼빼로 데이는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일설에 의하면 빼빼로 데이는 1994년 부산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친구들끼리 11월11일이 되면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날 빼빼로를 꽃다발 모양으로 꾸며 선물하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식사 대신 빼빼로를 먹으며 롱다리가 되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빼빼로 주고받는 날이 매년 11월 11일이 되면 매출이 폭증하자 롯데제과에서 그냥 둘리 없다. 지난 83년 처음 출시된 빼빼로가 매년 매출이 15%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자 대대적인 선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빼빼로 데이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의 글리코사에서는 1999년 11월 11일을 '포키와프렛츠의 날'로 정하고 자동차 11대와 11만 1,111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빼빼로데이가 지나친 상업주의 문화로 과대 포장되자. 청소년들의 건강을 걱정하게 된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급식교육네터워크와 같은 단체에서는 빼빼로 데이는 남의 나라 문화요, 상업주의가 지배하는 문화라며 빼빼로가 아니라 가래떡이 맞다 며 가래떡 데이 행사를 하고 있다. 가래떡데이 행사는 11월 11일 오전 11시 ‘사랑 빚을 갚는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주최하고, 41개의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2011 가래떡데이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농림수산식품부 등 3개 기관과 부산광역시청 등 13개 광역시․도청과 경남교육청 등 2개 교육청이 후원하여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가래떡데이는 ‘사랑 빚을 갚는 날’ 선포식과 함께 ‘가래떡 커팅식’, 사전 접수된 신청자를 대상으로 프러포즈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사랑을 나누기’, 쌀 무게(1kg)를 도구 없이 맞추는 ‘쌀 1kg 맞추기’, 사랑하는 지인에게 이모티콘을 포함한 문자를 발송하는 ‘사랑의 문자메세지 전송’ 등 다채로운 행사를 하고 있다.

Day문화는 날이갈수록 번창(?)하고 있다. 빼빼로 데이, 블랙데이, 밸런타인데이... 와 같이 Day문화는 전통도 국적도 없이 상업주의 외피를 쓰고 청소년들 속으로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다.

모든 문화는 좋은가?
문화란 라틴어의 cultura에서 파생한 culture를 번역한 말로 본래의 뜻은 경작(耕作)이나 재배(栽培)였는데, 나중에 교양·예술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영국의 인류학자 E.B.타일러는 저서 「원시문화 Primitive Culture」(1871)에서 문화란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라고 정의를 내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자연적인 것, 동물적인 것을 제하면 그 나머지는 모두 문화적인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문화란 공유성, 다양성, 학습성, 축적성, 체계성 및 총체성, 가변성을 지닌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화절대주의나 자문화중심주의에 빠지게 된다. 문화란 우열을 가려서는 안 된지만 민족문화가 우수한 문화라든가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사대주의에 빠지면 문화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황폐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문화이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반문화로 피해자가 되기 쉽다.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문화의 속성에 대해 살펴보자.


문화는 고정된 것도 아니고 전파와 접변을 통해 변동하지만 융합과 절충을 통해 발전된다. 문화란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신을 존중하는 '순수문화'도 있고, 획일성을 강조하고 물질을 앞세우는 '허위문화'도 있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소비자의 호주머니를 겨냥해서 만들어지는 문화요, 자본의 논리에 지배를 받는 문화다.

당연히 대중매체의 힘을 빌려, 감각주의로 흐르거나 호기심을 자극해 성을 충동질하는 문화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 데이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1월 11일, 특히 2011, 11,11은 ‘천년만에 한번 오는 명절’로 포장, 장사꾼들에 의해 청소년들에게 대대적인 명절로 정착시켜가고 있는 게 그 좋은 예다.

허위문화가 주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얼짱, 몸짱문화가 그렇고, 명품문화와 같이 과시욕과 허영심을 부추겨 건강한 삶을 좀먹는 상업주의 문화가 그렇다. 이런 상업주의 반문화는 문화를 상품화, 무대화, 박제화시킨다.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선(善)이 되는 병든 문화다.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침투하고 있는 언어파괴문화며 국적불명의 상업중의문화인간의 심성을 병들게 하고 건강한 사회를 가로막는 반문화다. 문화가 순수문화인지 허위문화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우리사회는 대중매체가 지배하는 허위문화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