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9.16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8)
  2. 2011.06.06 학교의 모범생이 사회에서 열등생이 되는 이유...? (30)


 

 

교사는 그는 누구인가?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졸업하여 임용고사에 합격해 발령을 받은 사람을 교사라고 하는가?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지식을 제자들에게 암기시켜주는 지식전달자인가? 자기가 맡은 제자들을 일류대학에 많이 보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교사라고 하는가?

 

국민 전체의 평균학력은 높아지는데 교육의 위기는 왜 오는가?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언론의 질책을 들으면서 이 시대 교사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할 필요를 절감한다. 가치혼란의 시대, 교사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은 교원들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기 전, 전통사회에서의 교육은 가정의 몫이었다. 농업사회에서 교육은 삶을 이어가는 능력을 터득케 하는 일이었다. 농사를 짓는 기술을 배우고 조상과 가문에 대한 예의와 제사법을 익히는 것이 교육이었다. 남자는 남자로서 여자는 여자로서 역할을 분담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는 것, 사회를 계승하도록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가정교육이 담당해 왔다.

 

모든 사회가 그렇듯이 교육을 비롯한 각 영역별 기능이란 그 사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회가 농업사회냐, 산업사회냐, 봉건사회냐, 자본주의 사회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산업사회가 시작되면서 전통사회가 담당하던 교육의 기능은 전문기구가 분담하게 된다. 유치원과 학원, 학교 등이 교육을 감당하는 전문기구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산업사회로의 이행이 급속히 진전되면서 가정이 감당해야 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가정이 수행하지 못함으로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가문중심의 유교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교육은 계층상승의 수단이요, 부모가 못다 이룬 꿈을 성취시켜주는 한풀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도 교육은 계층상승의 기능으로서의 역할이 달라지지 않는다.

 

산업사회에서 음악학원,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등은 기능을 습득하는 전문 교육을 담당하는 기구다. 기본적인 인간교육은 가정이나 학교가 감당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의 특수성에 비추어 학교가 인간교육을 수행하지 못한다. 대신 학교는 개인의 계층상승을 위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맡게 된다. 교육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사자격증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물론 교사는 피교육자에게 전문적인 지식도 전수해야지 만 삶을 가르쳐야 한다. 기계적인 기능인을 키우는 것만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관계와 사랑과 예의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은 인성보다 기능이 더욱 높이 평가됨으로서 학교교육은 산업사회의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이 교육의 본질적인 임무다. 그러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경쟁을 통한 서열 매김' 때문에 그 임무를 이행하기 어렵다. 교육은 지시와 복종이 아닌 사랑과 대화로 이끌어야 한다.

 

사랑과 존경이 없는 지시와 복종, 통제와 단속이라는 수단이 동원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순치다. 교사의 권리만 인정하고 학생의 인권이 무시되는 분위기에서는 진정한 교육이란 불가능하다. 서커스단에서 동물을 순치(馴致)시키는 것과 인간교육이 같을 수 없다.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말하면 '현실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인성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 살아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유능'이 자신의 개인적인 출세나 소득의 차이로 해석한다면 학교에서의 본질적인 교육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경쟁사회에서의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소질이나 특기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지식을 주입하고 특정 가치에 의해 줄 세우기를 하는 무모함에 있다.

 

산업사회의 교육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건,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건,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건,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국어, 영어, 수학의 점수가 사람의 가치까지를 서열 매기는 무모함을 고집해 왔다. 1등이라는 가치가 정직이라는 가치보다도 순수라는 가치보다도 인격이라는 가치보다도 더 상위의 가치로 평가돼 왔다.

 

 

자본주의에서는 서열매김이라는 가치를 거의 광적인 원칙으로 고수하고 있다. 제도교육의 틀 안에서 학생이 그렇고 여자나 남자, 교사나 일반 직장인이나 가릴 것 없이 그렇게 서열화에 익숙해 졌다.

 

성적이라는 서열, 일류와 이류라는 학교서열, 연봉이 얼마냐에 따른 소득에 의한 서열, 인물이 얼마나 잘생겼는가에 따른 생김새에 따른 서열, 심지어는 가슴둘레와 허리 사이즈로 사람을 표준화 시켜 서열이나 가치를 매기는 미스 코리아, 미스 월드와 같은 행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회가 만든 원칙도 기준도 없는 서열매김에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돈이 사람의 가치를 차별화하는 사회에서는 보통사람들이 건강한 이성이나 비판력정신은 오히려 걸거침이 될 뿐이다. 법(실증법)이라는 것, 도덕이라는 것, 교칙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다.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표준품'이라는 전형을 만들어 놓고 그런 사람에 가깝도록 만드는 도공(陶工)인가? 머리 모양이나 옷의 모양이 사람의 가치보다 소중할 리 없다. 옛날에는 남자들도 치마를 입었다(두루막, 도포..) 머리모양도 조선시대 500년 동안 남자들이 처녀처럼 길렀다.

 

교문에서 소신을 가지고 가위로 머리를 자르는 사람은 과연 교육자인가? 물론 법이나 교칙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규범은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의무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합의 없는 법이나 규칙은 원인 무효다. 법도 마찬가지다. 소수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을 악법이라고 한다. 국가 보안법이 그렇다.

 

교사는 공식을 암기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깨닫게 하는 사람이다. 스스로의 모범을 보이는 사람이다. 교육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다. 입으로는 도덕을 말하면서 부도덕한 일을 하는 교사는 교사가 아니라 지식 전달자이다.

 

오늘날 학교 현장에 교육을 하는 사람보다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교사나 성인이 이중성을 가지고 청소년 앞에 섰을 때 그들은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교사는 몸으로 가르쳐야 한다. 마음으로 가르쳐야 한다. 입으로 가르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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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5일~16일 이틀동안 여름휴가겸 팸투어를 떠납니다.
    합천에서 1박 2일 예정입니다. 여름내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하긴 매일같이 휴가를 하고 잇는 사람이니 따로 휴가란 필요할 리 없지만요.
    날짜를 잡아뒀는데 태풍이 온다네요.
    예약해 놓고 갑니다. 다녀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2012.09.14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교 선생님들이 단지 지식의 전달자로 교단에 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09.16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교사라는 의미에 대해서 알고 갑니다
    스승과 교사의 차이가 와닿네요
    교사는 있는데, 스승은 없다~
    생각해보니 맞는것 같기도 하네요

    2012.09.16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건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2.09.16 13: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보구 갑니닷.

    2012.09.16 14: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사 = 목사

    교사,, 그리고 목사,,,
    이 둘의 공통점 ...
    바로, 절대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않는다,,,,
    가르치려고만한다,,,,

    입으로는 정의, 도덕을 외치고
    뒤에서는 촌지, 성욕해결을 위한 도구를 찾는 인간집단,,,
    전교조 교사라고 다를까~~ ???
    천만에... 내가 아는 몇몇 전교조교사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교사,,, 목사,,, 는 같은 부류로 묶어놓아야 할 듯하다

    2012.09.16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9.17 01:16 [ ADDR : EDIT/ DEL : REPLY ]
  8. 입으로 가르처야지 !` 안그냐

    교사가 입으로 가르처야지,, 잉 몸으로 가르치냐? 몸도 20대때는 가능하지만 40대가 넘어가면 힘들다, 잉 먼 교육을 몸으로 하냐? 웃기지마라, 교사가 그런것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이 바로 더 나쁜것이야? 잉 그럼 교사가 몸으로 가르치는 대단히 품격높은 직업군으로 만들던지. 잉 허허허허 웃기는 개소리 하고 자빠젓냉, 잉 현장에 있는 교사들 1,000명 에게 물봐라 몸으로 하라면 교사를 할것인가? 교사는 엄연한 노동자 일뿐이다, 먼 회사 이사 정도 되는줄알어, 잉 대한민국같은 허접한 시스템에서 먼 몸으로 교육하라고 주문하는거야? 잉 웃긴다, 잉 여보슈,,집구석에서 애덜을 싸기지업이 가르치는데 먼 교사가 몸으로 가르치나? 교사도 집에서 출근해서 집으로 퇴근하는 노동자일뿐이야,,잉 교사가 무슨 조선시대 서당 훈장 선생님으로 보는거야? 나참,, 허당단무지같은 쇼는 그만해라, 잉 허허허허허, 몸으로? 몸으로?? 뭘 어떡게? 니들이 한번 말해봐라 과연 몸으로 가르치는게 뭔지.. 잉 새마을 운동하는 시절같은 개소리하고 자빠젓냉, 잉 허허허허, 교사가 무슨 맥가이버야? 아니면 인간심리학을 전공한 상담사야? 나참,,교사는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지식을 전달하는 역활이면 되는거야? 인간품성? 그런거는 집에서 하면되, 잉 아니면 그런 품성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다니던지, 학교는 학교일뿐이야, 먼 요구하는게 그렇게 많아? 잉 허허허허, 그럼 몸으로 가르치면 연봉 1억은 주냐? 잉 허허허허허, 1억줘도 그렇게 하라면 난 안한다, 차라리 5000짜리 회사다니지, 나참,, 교사는 그저 단순한 지식 전달자일뿐이다, 더 배우고싶은 잡넘들은 학원가서 돈많이 내고 배워라, 교사는 보통에 수준으로 지식을 전달만 하면된다, 지 자식 떠든다고 뭐라고 한마디하면 쪼르르르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그 엄마는 왜? 우리아들 면박주냐고 따지는 세상인데 참 바래는것도 무지하게 많냉, 잉 허허허허 학교 교칙이나 재대로 시행도 못하면서, 나참, 학부모들 무서워서 뭘 하지도 못하면서,, 교장이 나서서 학부모에게 이 신발년들이 어디와서 주둥이를 놀리는 거냐고 한마디도 못하는 ㅂㅅ덜 세상인데..잉 허허허허 교장이 학부모 치마자락잡고 애원하는 세상이야,,잉 허허허허허허 대한민국 아마 20년은 더 지나가야 잡세대 다 죽고 신세대로 새롭게 시작해야한다, 잉 허허허허허허

    2012.09.17 01:50 [ ADDR : EDIT/ DEL : REPLY ]




몇 년 전 마산 YMCA 시민사업위원회 ‘아침논단’에 강의를 했던 일이 있다. 강의가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에 참가했던 사람 중 한 분이 ‘선생님은 근본주의자’라고 해 웃었던 일이 있다.

근본주의란 ‘성서의 완전한 무오류성과 육체를 가진 예수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 동정녀 탄생, 부활, 대속(구속행위) 등 그리스도교의 근본으로 강조’한 신앙을 일컫는 말이다.

에둘러 말하면 기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내기 살아 온 삶이 늘푼수 없이 원칙밖에 모르고 고지식하게 살아 왔다는 뜻이다.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교회나 학교에서 가르쳐 준 대로 사는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 근본주의자와 같은 삶을 살게 마련이다. 원칙주의자나 근본주의자는 학교에서 말하는 범생이, 고지식한 사람을 일컫는다. 범생이는 칭찬이 아니라 ‘모범생의 낮춤말’이다. 학교에서 모범생이 사회에서 열등생이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교가 길러낸 범생이는 늘푼수도 없고 민주적이지도 못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인간형은 선입견이나 편견, 아집, 흑백논리, 고정관념, 표리부동...과 같은 비민주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학교가 길러낸 범생이는 이런 이중인격의 소유자를 길러내는 것은 아닐까?


‘군대갔다오면 사람 된다’는 말이 있다. “철딱서니 없이 망나니 같은 아들이 군대 갔다 오더니 사람 됐더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얘기다. 여기서 ‘사람이 됐다’는 뜻은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나 예의를 지킨다는 뜻이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올까?

군대에서 인성교육을 잘했다는 뜻인가? 사실은 군 생활에서 고생을 해보니 부모의 심정도 알고 나이도 두서너 살 더 먹어 철이 들었다는 얘긴데, 군대가 사람 만드는 곳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힘 앞에 복종하거나 알아서 기는 폭력에 길들여진 인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군대만 그럴까? 학교는 어떤가? 학교는 피교육자로 하여금 가치 내면화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을 키워내는 곳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학생들이 등교하는 교문에는 군대 위병소를 방불케 하는 군기(?)가 시퍼렇게 살아 있다.

교문에는 복장이나 두발이 교칙을 위반했거나 지각생을 단속하는 곳으로 서슬 퍼렇게 남아 있다.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학교. 교칙을 정하고 위반하면 체벌이나 벌점으로 규제하고 규칙을 자주 위반하면 문제아로 취급하는 학교는 민주적인 학교도 행복을 배우는 학교도 아니다.

교는 규칙을 잘 지키는 학생을 모범생이라고 한다. 학교가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 도덕적인 사람 은 어떤 모습일까? 학생들을 통제하고 단속하는 규칙이니 윤리니 하는 규범이란 무엇일까? 도덕(道德, morality)이란 원래 ‘자연환경의 특성에 순응하고 각기 그 집단과 더불어 생활하여 온 인간이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간 방식과 습속’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도덕은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이 됐다. 이러한 도덕은 ‘계급사회의 성립과 함께 정치지배의 유력한 수단’으로 ‘법이 국가권력을 지배하고, 도덕이 보편적 원리를 지배하는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학교는 왜 ‘행복한 개인’ 보다 ‘도덕적인 인간’을 양성하는가? 사전에서 풀이한 것처럼 도덕적인 사람은 내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 상호 관계’나 ‘규범’을 잘 지키는 인간. 즉 피교육자들로 하여금 ‘도덕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곳이 됐다. 도덕이란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도덕이나 법은 통치계급이 자기네들이 필요해 만든 ‘질서’라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 민중들에게 강제규범으로 만들어놓은 이데올로기다.

도덕이나 법이 없었던 사회는 구성원들이 살기 위험한 곳이었을까?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을 모르고 산다. ‘법이 없으면 법망을 피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어쩔 것인가?’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법이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다. 돈이나 재화가 사람의 인격보다 소중한 사회에서는 도덕이나 법망을 피해 얼마든지 나쁜 짓을 할 수 있다. 그런 식의 법이라면 법전을 사람 수보다 더 많이 만들어도 법을 어기는 사람이 안 나오라는 보장이 없다.


학교가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은 ‘정직한 인간’, ‘성실한 인간’, ‘근면한 인간’ 상이다. 정직, 성실, 근면이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실천할 덕목이 아니다. 학교는 개인이 행복한 삶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나 사회가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진정 인격적인 인간,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안내자역할을 하겠다면 통제와 단속으로 길들이는 강압적인 교육을 중단해야한다. 학교가 ‘행복한 인간, 정의롭고 민주적인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고 통제와 단속으로 복종을 길들이고 있다는 것은 국가나 자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 내고 있다는 증거다.


로마시대 도덕은 ‘법과 정의’였고,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시대 도덕은 ‘법과 질서’였다. 오늘날 억울한 일을 당해 시위라도 벌이면 경찰은 어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법과 질서란 개인의 행복을 위한 덕목이 아니라 지배집단이 피지배자인 민중을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수단이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나 신라시대 골품제며 두품제가 그렇고 봉건제 사회의 반상제도가 그렇다.

조선시대는 삼강오륜이 도덕이요,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왕의 충성스러운 신민을 길러내기 위한 질서와 복종이 도덕이다. 역대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은 질서가 도덕이다. 학교가 왜 교칙을 강조하고 통제와 단속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 알만하지 않은가? ‘학교는 불행한가?’의 저자 전성은씨는
‘질서는 복종’이라고 정의한다. 자유보다 질서를 강요하는 학교는 민주주의 학교가 아니다. 자율보다 질서를 강조하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 독재정부다. 통제와 단속이 아닌 자율과 인격을 존중하는 학교, 사랑과 평등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는 인격적인 인간양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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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구절이 정말 맞는말씀입니다.
    질서는 복종이죠 학교에서는 꼭 질서만 알려주는...
    참 안타깝습니다.

    2011.06.06 07:31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울 아들이 범생이라는 말을 들을 때 좀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 사회에 순응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좀 착하게만 살지말고 네가 원하는 걸 하라고 주문하죠.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그런 아이가 진정 우등생이 아닐까 합니다.

    2011.06.06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6.06 08:13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전 폰트 양식이 어느건지도 모른답니다.
      참 답답하지요?
      선생님께 전화해서 가르쳐달라고 하고 싶어도 전화번호를 몰라서요. 후배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배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제가 이렇게 빚지고 삽니다.

      2011.06.06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5.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일과 무조건 따라가는 복종형 인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사회 규범을 지키는 아이가 제 아이들에게
    바라는 저의 모습입니다.

    2011.06.06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질서가 지나치면 독재가 되고
    자율이 지나치면 방종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질서나 자율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일 수 밖에 없겠죠?.

    2011.06.06 08:19 [ ADDR : EDIT/ DEL : REPLY ]
  7. 조용히 읽고 가려다 너무 글이 공감되어서 손가락이 떨어지질 않았어요.. ^^;
    참교육님 페이지에 와서 글을보면~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2011.06.06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단숨에 읽어내려갔네요

    아가때 부터 그러면 안돼 그렇지 아이 예뻐라...
    알아듣지지 못하면서 배우던 질서

    자율이 지나쳐 방종이 되면 안되겠지요
    좋은 글 공감 하고 갑니다

    늘 행복 하세요

    2011.06.06 10:19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연휴 잘 마무리하세요^^

    2011.06.06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도덕과 윤리란 책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우스운 세상의 단면이 아닐까 싶네요.

    2011.06.06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공감하고 갑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2011.06.06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하모니

    ㅎㅎ 근본주의자, 흑백논리.. 김용택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두단어..

    2011.06.06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 참 어렵습니다.....개개인의 자율과 인격을 존중하는 학교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각 가정에서부터(가족끼리도)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율을 기대하며, 사랑과 평등을 가르치고 배우는지요......

    무조건적인 순종이나 복종은 절대적인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지 못하고
    자유와 방종을 분간하지 못하면 엉망진창의 사회가 되긴 하는데......

    아~ 정말 고정관념을 고치기 어려운 거죠.....

    2011.06.07 05:57 [ ADDR : EDIT/ DEL : REPLY ]
  14. 나니

    공교육기관을벗어난지 얼마되지않았지만 뒤돌아생각해보면 학교는무엇인가나를얽매고 공부하는기계가되길 강요하는곳이었습니다 그리고그렇게되는것이 그네들의 '도덕'이기도했구요 학교에서배운것이뭘까 씁쓸하기만하네요

    2011.07.03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하얀겨울호랑이

    질서라는 것도 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선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율적인 사고는 어떤 것도 허용치 않은채 사회의 통념과 복종만 강요하는 학교에는 반드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 사회에서 말하는 "교육"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한 고등학생으로서 참교육님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하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2011.07.11 20:33 [ ADDR : EDIT/ DEL : REPLY ]
  16. 남의 떡이 커 보인다

    2012.01.02 00:15 [ ADDR : EDIT/ DEL : REPLY ]
  17. 큰 최고야, 당신은 날 계몽있다

    2012.01.07 03:50 [ ADDR : EDIT/ DEL : REPLY ]
  18. 변호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12.04.04 00:2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는 채식주의자입니다.

    2012.04.06 04: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죄송합니다.

    2012.05.09 07:16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감사합니다.

    2012.05.11 12:1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