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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30 멘붕 시리즈(1) “사과 해!” “제가 왜요?” (17)


 

 

“사과 해!”

 

“제가 왜요?”

 

KBS 2 드라마 ‘학교, 2013’에 나오는 극중 인물의 대화다.

 

멀쩡한 학생을 도둑으로 몰아놓고 퇴학처분을 당하게 됐는데, 누명을 쓴 학생이 억울해 책상을 떠밀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수라장이 된 교실....

 

관련된 학생들을 담임교사가 불러 반성문을 쓰는 과정에서 학생이 담임선생님에게 눈을 치켜뜨고 금방이라도 달여들 것 같은 기세로 하는 말이다. 멀쩡한 친구를 도둑으로 몰아넣고도 잘못이 없단다.

 

이야기의 발단은 휴대폰 도둑의 누명을 쓴 학생이 진범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던 학생이 친구가 도둑으로 누명을 쓴 얘기를 하는 걸 듣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타난 얘기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해야 할 가해자가 오히려 당당하게 아니, 반성문을 쓰라는 교사에게 담임선생님에게 눈을 치켜뜨고 덤비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진짜 정말 저렇게 망가졌을까?, 드라마니까 저럴 거야...’ 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현실은 드라마 속의 장면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현직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저런 현상을 경험한 나로서는 문제아(?) 몇몇을 빼놓고는 전혀 이상하지도 않은... 아이들과 대화가 통하고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왜 선생님들이 명예퇴직을 걱정하고 교사라는 직업을 ‘3D 업종’이라고 한탄할까?

 

드라마가 갖는 한계 때문인지 몰라도 학교는  ‘학교, 2013’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아이들이 어쩌다 저 모양이 됐을까?

 

 

저런 학교에 아이들이 다니는 이유가 뭘까?

심각성을 아는 부모들이 얼만 될까? 저런 학교에 보내면 교육다운 교육이 가능할까?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학교에 왜 오지...?

 

1. 공부를 하기 위해서?

2.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3. 학문탐구를 위해서?

4.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

5. 부모가 가라고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위의 지문 중 정답을 고르라면 어떤 걸 고를까?

 

아마 상당 수 아이들은 3번이 아니면 5번을 정답으로 선택할 것이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한 번 물어보았다.

 

“여러분들은 학교에 왜 다니지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그 훌륭하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대통령이요”

“재벌이요”

“의사요”

“판사요. 검사요!”

 

농부가 되어 농촌을 살려보겠다든지 엔지니어가 되겠다든지 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일이 다 들어 보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들의 꿈은 대부분 ‘유명한 사람’이나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선호한다.

 

고 3학생들 잠을 깨우려고 수업 시작시간에 하는 얘기다.

 

아이들 대답 속에는 그런 꿈을 진짜 꾸고 있어서 하는 대답일까?

교사가 물어봤기에 하는 대답이지 구체적으로 커서 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그 방향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부모들은 말한다.

 

“넌 다른 걱정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이 땅의 부모들이 오매불망 바라는 그 '공부'라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공부를 해야 하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학부모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공부란 무엇입니까?

 

1.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

2. 판검사와 의사와 같이 사회적 명예와 지위를 얻는 것.

3. 돈을 많을 많이 버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

4.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는 것.

5. 좋은 작장에서 사회성이 좋은 인기 있는 사원이 되는 것.

 

분명한 사실은 아이들은 부모의 아바타가 아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람’이라는 인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소유물도 부모의 한을 풀어 줄 대타는 더더구나 아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을 감수해가면서라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야 어느 부모들 다를까? 그런데 무조건 점수만 잘 받으면, 일등만 하면, 일류대학에만 가면.... 그게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사랑과 집착을 구별하지 못하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어느 날의 성공을 위해 모든 날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집착이요, 또 다른 이름의 폭력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들을 보라!

 

키가 자라기 위해서는 뿌리에서 뽑아 올린 물과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햇볕의 힘을 빌어 광합성 작용을 통한 자양분을 만들어 자라고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떨까? 모든 날을 희생해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완벽한 인격자가 되어 나타나는가?

 

 

사람이 사람답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할 습관이 있다.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 식사를 제때 하는 습관, 화장실에 가고, 이를 닦고, 인사를 하고, 제할 일을 찾아하고, 부모를 공경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할 줄 알고...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줄 알고... 친구와 사귀고, 믿고, 사랑하고, 어려운 일을 보면 도와 줄줄 알고....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할 일이며, 인간괸계에서 예의며....

 

‘학교. 2013’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고등학생, 덩치는 다 컸지만 꿈도 없고 생각도 없다. 남을 괴롭히면 상대방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공부를 왜 하는지... 휴지는 아무데나 버리고, 씹던 껌을 책걸상 아무 곳이나 붙이고, 신발을 신고 교실이고 복도고 뛰어 다니고, 휴대폰을 시도 때도 없이 쥐고 다니며 썰렁한 문자를 날리고,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분멸도 못하고 선생님께 눈을 치뜨고 덤비고....

 

‘설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그럴까?

 

오냐오냐 하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키워놓으면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해 온 아이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가게에서 옷 한 가지도 스스로 사 입을 줄 모르는 아이들....

 

이런 아이가 부모가 원하는 좋은 직장에 갔다고 치자. 그러면 회사에서 사원들과 서로 도와가면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회성이 갑자기 싹틀까?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 온 아이가... ‘내게 이익이 되는 것이 선’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 온 아이가... 세상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 온 아이가 직장생활이며 가정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다고 믿어도 좋은가?

 

이기적으로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그 버릇 남 주지 않는다. 직장에서 돌림당하고 가정에서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자녀들을 자상하게 돌보는 좋은 부모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이 땅에 멘붕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극성 어머니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사랑하는 내 아들, 딸이 이런 사람으로 자라도 괜찮을까요?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