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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4 “넌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 (18)
교육정책2013. 1. 14. 07:00


 

 

‘학생은 왕따 자살, 폭력의 아이콘이 된 지 오래고, 선생은 벌점 주러 등교하는 무기력한 직장인이 됐고, 부모는 자식의 신분상승을 위해 뭐든 하는 폭군일 뿐이다....’

 

‘학교 2013’ 기획의도에 나오는 얘기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고남수와 박흥수의 모습을 본 학부모 시청자들은 무슨 생각이 들까?

 

‘우리 아이는 저런 문제아와는 상관없어!’

‘사랑하는 내 자식이 다니는 학교에는 저런 아이들이 없을 거야!’

이렇게 안심 할까?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이 학교는 인문계 학교다. 학부모들이 보기는 ‘저게 학교냐?’고 할 지 몰라도 내가 보기에는 저 정도는 모범학교다. 주인공인 고남수를 비롯한 몇몇 문제아(?)만 빼면 지극히 발랄하고 착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다. 이 학교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학부모들에게 실업계 학교의 속살을 보여 주면 어떤 생각이 들까?

 

교과서도 공책도 필기도구도 없이 빈 가방을 메고 다니는 등치 큰 골빈 아이.... 꿈도 희망도 목적도 없이 학교에 등교하자말자 팔베개를 하고 잠자는 아이들...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졸업장이 필요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불행한 청소년들.... 이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사랑하는 내 아들 딸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 아니 공부가 되기는 할까?

“넌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

 

부모들은 성장과정의 아이들이 집안일에 관심을 가지거나 혹은 세상 돌아가는 일이나 이성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력이면 부모에게 엉뚱한 질문을 하고 그런 자녀가 걱정 돼 부모들이 하는 말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할 나이에 부모는 그들의 곁에서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이 가족으로부터 분리시키는 학교. 학교에서 학원으로 개미쳇바퀴 돌듯이 쫓기는 아이들... 또래들과 만나 우정이 뭔지, 사회성이 형성 될 때 친구와 놀 시간을 빼앗고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해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넌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해’라며 윽박지르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건강한 생활인으로 자랄 수 있을까? 도대체 학교가 무너졌다느니 교육의 위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 무너진 학교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자식을 맡겨도 되는 것일까? 특수목적고처럼 일류대학을 가는 학원화된 학교도 있지만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볼 수 있는.. 아니 그 보다 철저하게 더 무너진 교실이 오늘날 학교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부모들이 그렇게 오매불망(寤寐不忘) 바라는 그 공부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학교는 시비를 가리고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부끄러운 일, 해서는 안 될 일, 사람답게 사는 길, 자녀로서 부모에게, 주권자로서 국민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친구나 부모나 이웃이... 우리 문화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런 것을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지식만 있고 사리를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세계관, 정서)을 길러주지 못하는 학교에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평생 노동자로 살아가야 할 제자에게 노동법도 노동3권이 무엇인가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며느리로 살아 갈 여학생에게 고부간의 갈등이란 게 무엇인지, 상업주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킬 먹거리를 찾는 지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민주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제자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도 민주의식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게 학교다.

 

받아쓰기 점수, 수학문제 풀이 몇 점, 기말고사에서 등수가 몇 등 더 올랐는가의 여부가 부모들이 그렇게 원하는 공부인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자녀가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기대 하는 것은 과욕이다.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정상화가 먼저다. 사랑하는 자녀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를 원하거든 세상을 보는 안목, 철학을 가르치자는 교육과정 개정운동이라도 벌이는 게 게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이미지 : 출처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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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철학이 없은 교육을 허울 좋을뿐이죠.
    하지만 현실은 이 이상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저 스스로 자신의 아이를 잘 가르치는 수밖에 없어요...

    2013.01.14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해바라기

    학생들 의사를 충분이 받아주는 그러한 교육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한주 여세요.^^

    2013.01.14 08:22 [ ADDR : EDIT/ DEL : REPLY ]
  3. 심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마음이 왔다갔다합니다.

    2013.01.14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부 교육... 어려운 문제같아요. T,,T

    2013.01.14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부모는 어쩔 수 없이 강요된 교육현실의 가장 큰 고객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인식하고 느끼면서도 부모라는 이유로 나몰라 할 수밖에 없고 그런 현실에 자식을 또 맡길 수밖에 없는 현실. 이런 교육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부모는 수익없이 투자에만 올인하는 주식시장의 개미와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2013.01.14 0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오늘 써 주신 글을 읽고는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엄마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했던 저도 공부라는 끈만은 놓지를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참...어렵습니다.

    2013.01.14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7. 모든것을 성적위주로 판단하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한 슬픈현실 같아요.
    저는 조카들에게 친구들 많이 사궈라고 합니다.
    공부는 보통만 해도 된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안그런가봐요.

    2013.01.14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요새도 그런 말을 서슴치 않는 부모들이....
    아마 있겠지요.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 갈만한 학원은 너무 많은데 놀만한 장소는 너무 없습니다.
    당구장, 노래방, 피씨방.. 아니면 집에서 스마트폰질...
    저는 90년대가 그리워요 ^^

    2013.01.14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요즘 들어 창의성을 없애는데 나또한 한몫을 하고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하자, 그걸 왜 그렇게 했어 이거 아냐?, 남들 하는 데로 비슷하게...
    그랬거든요. 울 작은애가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몰라도 되니까 네 할일만 하지? 가끔 제가 그러거든요.
    그래서 반성합니다....

    2013.01.14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10. 부모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아이들은 다른 모습으로 자라지요.
    꽃 피는 것도 보여주고 잎 지는 이치도 가르쳐주구요.
    힘든 아이, 도와줘야 하는 이유도 깨닫게 해주구요.

    이 모든 것 다 생략하고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니
    오늘 날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꼴이 되었겠지요?

    2013.01.14 15: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기현

    철학...
    철학도 시험과목으로 만들듯...

    2013.01.14 16:37 [ ADDR : EDIT/ DEL : REPLY ]
  12. 블랙사과

    트위터에 퍼가요~ 링크 가져가께요~

    2013.01.14 17:54 [ ADDR : EDIT/ DEL : REPLY ]
  13. 이 드라마를 빠짐없이 보지만, 학교가 참 문제가 많은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2013.01.14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런 이야기를 수도없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학교든, 집이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었지요.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가 생각되네요.

    커서 돌아보니, 꼭 그렇게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필요한 건 학과 성적만이 아닌데 말이죠.

    2013.01.14 18:3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제가 학교라는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위에 말씀하신 모든 내용에 격하게 공감하고 지나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3.01.14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처음 으로 발도장 찍고 갑니다,구벅

    2013.01.14 2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도 이것이 한국 교육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무조건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이네요.

    2013.01.15 0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목표가 없이 공부하는 것도 참 문제있다 생각합니다.

    2013.01.15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