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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3 중추절에 생각해 보는 명절문화 (13)
정치2011.09.13 05:00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민족의 최대명절인 중추절이다. "일 년 열두달 365일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추석은 수확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에 더 값지고 소중한 명절이다. 오곡과 햅쌀로 정성스레 차린 차례 상 앞에 조상들의 은혜를 생각하는 전통문화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중추절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은혜요, 농부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기에 더욱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중추절이 소중한 또 다른 이유는 전통사회가 무너지면서 흩어져 살던 가족이나 친척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더욱 그렇다.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조상들의 문화를 이어받는 일은 자손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발표한 전국 성인 1500명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명절이 ‘즐겁지 않다’는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8%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특히 주부들의 겨우 5명중 3명 이상인 63%가 추석 명절이 ‘즐겁지 않다’고 답해 명절문화에 대한 재점검이 요망되고 있다.


추석이 즐겁지 않은 이유로 남자`경제적 부담감이, 여자는 `가사노동의 부담과 `경제적 부담감'을 들고 있다. 여성에게는 명절이 ‘명절 스트레스’나 '명절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명절 병을 만들어 놓았다.
해마다 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귀성객이 전체인구 5천6백여만명 중 3천여만명이나 된다.  민족구성원의 4분의 3이 이동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만도 하루에 30여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은 가족의 만남이라는 순수한 의미를 너머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어 낸 지 오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명절연휴 1일 평균 발생건수는 515.6건으로 평상시인 609.5건보다는 많았으나 1건당 사상자수는 1.98명으로는 평상시인 1.59명 보다 24.9% 많았다.

매년 평균 64명 사망, 3,962명이 부상했으며 음주운전사고가 일평균 83건 발생해 평상시 75건에 비해 약 12% 많았으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일평균 사상자수 또한 173명으로 평소의 137명에 비해 26%나 더 많았다. 그런가 하면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동기간들 간의 만남을 위해 고속도로 안에서 무려 20시간 이상을 견디는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사회가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많은 분야에 변화를 겪고 있다. 서울 중심의 도시의 비대화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서울민국'이라는 이상비대도시(異常肥大都市)를 만들어 민족대이동이라는 명절문화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회가 바뀌면 자연히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도 바뀌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제사문화를 비롯한 명절문화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종손중심의 제사문화가 그렇고 제사의 절차나 양식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여성이 제사준비를 도맡아 해야 하는 풍속이며 남자 중심의 제사문화가 그렇다.

형식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결혼풍속이나 전통을 무조건 고수해야 하는 사고방식도 별로 달란 진 것이 없다.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이나 친척이 한자리에 모여 살아 온 얘기를 나누며 정을 나누는 풍속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헤어져 살면서 느끼는 가치관이나 삶의 차이에서 오는 문화의 이질감은 새로운 갈등의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남중심의 문화가 형제간의 불화의 요인이 되기도 하고 형식을 중시하는 과시 욕구는 허례허식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흩어져 살아오면서 소통과 대화의 부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가족간 혹은 부부간 불화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하는 일방적인 고통 외에도 형제나 친척간의 이질감을 확인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명절에 대한 아름다운 전통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명절문화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상업주의 문화를 온존시키는 부정적인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선조들의 숨결이 서린 전통문화를 창의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은 문화수용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더구나 명절이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는 차원이 아닌 과소비를 부추기는 상업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서는 안 된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고유한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감각문화에 매몰되어 귀중한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는 명절문화로 바뀌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조상이 명절만 되면 사랑하는 딸들이 스트레스나 명절 증후군을 앓고 가족간 불화를 안고 오는 그런 문화를 원할까? 우리 조상들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후손들의 허례와 허식이 아닌 화목한 가정과 건강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유교문화의 잔재와 상업주의가 만든 병든 문화가 아닌 건강한 명절문화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명절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조상에 대한 진정한 효도가 아닐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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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석잘보내셨나요? 오늘이 마지막연휴인데 오늘도 즐거운하루보내세요

    2011.09.13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어링 땐 명절이 그렇게 좋았는데 말이죠...ㅎ...남은 휴일도 행복하게 마무리 하소서...

    2011.09.13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추석명절을 괴로워 하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조상님들이 이걸 원한건 아니었을텐데 말이죠..
    모두가 행복한 건강한 명절문화가 형성되었음 좋겠어요^^

    2011.09.13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9.13 07:30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러니까 말입니다...
    모이면 술, 도박, 말, 말, 말 ...(;;;) 참;

    2011.09.13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명절에 행복한 가정이 의외로 적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가족이란 소중한 존재이자 행복의 요소 중의 하나인데 ㅠㅠ
    이런 글을 보니 저희 가족이 왜 소중한지 깨닫게 됩니다
    연휴 마지막까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최대한 즐기시기 바랍니다 ^^

    2011.09.13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 문제를 큰아이들과 함께 토론해볼 참이었습니다.
    명절 문화, 이대로 좋은가? 라는 주제로 말입니다.

    2011.09.13 07:58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지적이십니다.
    우리의 좋은 명절문화가 산업화에 따라
    퇴색되는듯해 안타깝습니다.

    2011.09.13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정말, 요즘에는 명절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 =;

    2011.09.13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동감합니다. 아주아주 동감합니다.
    명절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휴일인데 일하는 날 보다 더 고될 때도 있으니까요.

    유교의 생각 방식이 언제까지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건지..

    2011.09.13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에는 제사준비를 알아서 다 해주는 곳도 생겼더군요.
    벌초대행도 있고요.
    이런 업체들을 적절히 활용하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
    행복한 추석되셨길!

    2011.09.13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처음으로 차례상을 지내게 되었는데요..
    정확히 열흘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차례상 물리고 어른들 모두 집에 돌아가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속에서 신물이 올라가고 급체되어
    응급실 다녀왔습니다.. 누가 못했다고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처음이란 거에 은근 신경쓰였나 봐요..
    그래도 전 몸은 힘들었어도 준비 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오손도손 애기도 나누고 어른들을 위해서 고스톱도 치고.. 그리고 수고했다고
    판돈도 챙겨주고...ㅋㅋ 많이 자란 조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세대까지는 유교적인 문화가 많아서 어차피 할 거 즐기는 마음으로 하는게 좋은 거 같아요..
    그런데 저도 며느리가 들어오면 이런 과정은 생략해주고 싶더라고요..ㅋㅋ 힘든건 우리 세대에서 끝나고 내 자식 세대부터는 그냥 즐기는 연휴가 되었음 좋겠더라고요..
    전 처음이라 그런 건가요??ㅋㅋ

    2011.09.13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얼마 전에 포스팅하여 트랙백 겁니다.
    새로운 한 주도 즐럭운 주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2011.09.13 2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