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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5 선생님이 사전보다 똑똑합니까? (30)
인성교육자료2010. 12. 15. 00:06



"의사는 한 시간에 임금이 50만원인데 농민의 임금이 같은 한시간에 5만원이라 가정합시다. 이렇게 노동력의 가치가 차이 나는 이유가 뭘까요?"
"의사는 공부를 많이 했고 농부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공부를 적게 한 사람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월급을 많이 받지만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운영이 잘 되지 않는 회사에 들어가면 월급을 적게 받을 수도 있는데..."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 있고 농부는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사를 안 지으면 살아남을 사람이 있나?"
"박사학위가 있고 없고 차이 아닙니까?"
'박사학위가 있는 대학의 조교는 왜 박사학위가 없는 교사보다 월급금이 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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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 전, 잠을 쫒기 위한 도입단계다.
역시 이런 얘기는 언제시작해도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몇가지 답을 하다 밑천이 달렸는지 대답들을 않고 서로 얼굴만 쳐다본다.
"숙제로 해 와요. 다음 시간에 얘기해 줄께"
"에이~ 궁금해요, 빨리 말씀해주세요."
"빨리요!"
여기저기서 독촉이 성화같다.
"그럼 말해 줄테니 잘 들어봐요."
 "사회적 가치란게 있어요? 못 들어 본 소리지요?"
"예"
"사회적 가치란 '재산, 사회적 지위, 명예, 학벌 등과 같은 거예요. 재산이나  국회의원, 대통령 도지사... 이런 사회적 지위나 명예같은 거랍니다. 이러한 사회적 ㄱ치는 누구나 갖고 싶겠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지만 수량과 자리가 제한되어 있는 정신적 혹은 물리적 가치를 '사회적 희소가치' 혹은 '사회적 가치'라고도 한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물과 다이아몬드의 경우를 봅시다. 사용가치로 보면 물이 더 귀하지만 다이아몬드가 물보다 비싼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당연히 희소가치 때문이지요. 이 희소가치를 배분하는 행위를 청치라고 하는겁니다."
"이제 대강 이해가 됩니까?"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갖기도 하다는 한 표정이다.
그렇다면 확실히 이해하도록 하는 게 후환이(?) 없겠다 싶어 조금 전에 의사가 농부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의사와 농민의 노농력의 가치 차이는 학교를 많이 다녔다거나 박사학위 를 가졌다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의사의 의료행위는 의료수가라는 가치기준을,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은 수매가격이나 소비자물가 조정을 통해 소득수준을 조정하는 거랍니다"
농민이 아무리 농사를 뼈빠지게 지어도 의사만큼 재산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부지런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치 기준을 정하는 제도적인 장치 때문이립니다. 
 
정치가 무엇이기이기에 사람들의 소득 수준까지 좌우하는가 하겠지만 정치란 법이나 정책이나 세금과 같은 가치배분기준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의사와 농민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거지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나라의 정체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지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민주의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기준이 각각 다르답니다. 
아이들의 수준을 넘고 이렇게 가다가는 한시간도 모자랄 것 같아 마무리해야겠다고 정리를 할 생각으로  
  
국어 사전에 보면 '정치란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이라고 풀이하고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질서를 바로 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요? 정치란 사전의 해석처럼 모든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할 수 있을까요"
돈이란 것은 국책은행인 한국은행이 화폐량의 수량을 조절하면서 발행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많이 가지면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게 기질 수밖에 없답니다.

사회적 가치도 마찬가지지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사회적 가치를 배분학는 어렵습니다. 절대평균이란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나 가능하겠지요. 마찬가지로 의사와 농민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득이 산술적 평균배분을 할 수 없어 차이를 보이는 거랍니다.

여기까지 듣고 있던 한 학생들은 '그럼 선생님은 사전보다 똑똑하다는 말입니까?"
정신이 번쩍 드는 질문이다. 아니 질문이라기 보다 항의요 반발이다. 누군가 봤더니 입시를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수업시간 시작할 때마다 이 학생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런 내용이 마땅찮게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다.
맞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이해한다면 수능시험이 오히려 엉망이 되고 말지도 모른다. 내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과 부딪치는 순간이 바로 이런 경우다. 집에서 조중동 신문을 보고 있는 학생. 특히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 학생, 또 근본주의에 가까운 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 또 수능을 준비하는 공부벌레들...

이럴때 아이들끼리 반발해 서로 충돌이 일어나 한시간 내내 토론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게 더 바람직하지만...) 여기서 정리하고 교과서를 외우거나 문제풀이로 들어가야 한다.

"어~ 내가 사전보다 똑똑하다는 얘길 한 일은 없는데...."
"야 너 뭐야?! 선생님 계속합시다."
 여기 저기서 한마디씩 한다. 역시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학생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보인다. 
"좋아요. 이런 어려운 얘기들은 대학을 가거나 나와 개인적으로 얘기합시다.  



수업을 시작하고 10분도 채 안돼 여기저기서 팔 베게를 하고 잠을 청하는 하는 학생들이 눈에 뜨인다. 수능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된 7차교육과정 시행 후 내가 가르치는 정치과목을 들을 필요가 없는 학생(정치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런 시간을 이용해 체력조정을 한다.(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성적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쯤이면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 성숙한 토론으로 자기의 세계를 만드는 살아있는 교실수업이 가능할 지....
교육을 하고 싶은 교사는 오늘도 교실이 너무 답답하다.

위의 내용은 필자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직 중, 학생들에게 들려줬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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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해프닝이며 인성교육이 사라진 매마른 교육현장의 모습을 보는듯 싶습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

    2010.12.15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일찍도 일어나십니다.
      역시 그렇게 부지런하셔야 베스트 블로거가 되는거군요.
      건필하십시오.

      2010.12.15 06:55 신고 [ ADDR : EDIT/ DEL ]
  2. 점점 선생님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에휴..

    2010.12.15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타까운 일이지요.
      정작 교육을 하고 싶은 선생님들은
      교육현장에서 소외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2010.12.15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3. 갈수록 문제가 되죠. 켁;

    2010.12.15 08: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무너진 학교에 교육이..웬....
      이렇게 보면 진짜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2010.12.15 08:36 신고 [ ADDR : EDIT/ DEL ]
  4. 정말 저렇게 자는 학생이 있으면 기운이 빠질 것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지요.
    어디나 그런 세상이 오기는 쉽지 않겠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2010.12.15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당신은 왜 가난하게 삽니까?
      이렇게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아마 십중 팔구는
      "못배우고 못나서...."

      "팔자자가 어쩌구..." 할 것입니다.

      사회적 가치의 배분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보지도 않고
      할 의지도 없는 셈이지요.

      결국 학교교육은
      '운명론자를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얘길하면
      또 당신은 세상을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보십니까
      이러겠지요?

      선생님이 하시는 일.
      그 일이 우리사는
      세상을 따뜻한 세상으로 바꾸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2010.12.15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5. 제도적으로도 또 사회구성원들의 심리적인 면에서도 교육에 대한 가치가 보완/수정되어야,
    일선 선생님들의 이런 노력이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모든 아이들을 만족시키는 거야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적어도 이런 대화와 노력이 불필요하다라는데 수긍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0.12.15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최근 박성숙님이 쓴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은 노골적으로 말하면 교육이 아니라 '우민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정이 생략된 교육, 열등의식과 패배감을 심어주는 교육...
      책을 읽으면서 이건 교육이라기보다 운명론자로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010.12.15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6. 수업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수업이요~
    학창시절에 이런 좋은 수업을 받은 기억이 아주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달달 외워야만 한다니... 한편으로는 가슴 아픕니다!

    2010.12.15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생들에게 가끔 이렇게 어려운 얘기를 풀어가며 해 줄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이렇게 어려운 얘기를 너무 잘 쉽게 이해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토론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랄까요?

      2010.12.15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7. 선생님들,그리고 교육자들만이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바른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이 사회를 변화시킬수 있고
    그 변화를 다시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서 만든다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된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가 되리라 믿습니다.

    2010.12.15 1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자!
      어제 서울시대안교육지원센터에 갔다가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망치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통계치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었겠지만
      어쩌다 한 두 선생님 입이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든지...
      그런 사례를 알고 있어서 하는 말이라고 듣었습니다.
      듣고 보니 정말 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와 우리교육의 헛점. 그리고 교사의 자질 등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왔습니다.
      우리는 언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선진국처럼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을런지..?

      2010.12.15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8.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쩝...

    잘 보고가요.

    건강하세요. 너무 춥네요.ㅎㅎ

    2010.12.15 1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은 답을 암기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제 지론입니다. 앙들은 동기유발만 되면 언제듡 적극적자세로 바뀝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실의 현장은 어떻습니까?
      결과는 혼란스럽지만 아무도 책임 질 사람이 없는 교실...
      참 안타깝습니다.

      2010.12.15 22:13 신고 [ ADDR : EDIT/ DEL ]
  9. 선생님. 저의 보잘것 없는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칭찬까지
    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들어와 보았습니다.
    전에도 한번 들어왔는데 댓글 없이 그냥 갔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오겠습니다.

    2010.12.15 20:51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시가 너무 좋아
      제 홈페이지 쉬어 가는 곳, 시와음악 코너에(http://chamstory.net/)
      옮겨 놓았습니다.

      귀하신 분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2010.12.15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10. 맞습니다. 선생님!
    답답한 교실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서는 안되는데요... 마음 한 구석, 답답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

    2010.12.15 2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벌써 추억이 됐습니다만
      그런 시간들이 그리워 지는 군요.

      아이들의 밝은미소와 악짜지껄하는 교실분위기가..
      그래서 내 이야기에 숨죽이면 들어 주던...

      감사합니다, 늘 관심을 가져 주셔서.

      2010.12.22 19:25 신고 [ ADDR : EDIT/ DEL ]
  11.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2012.01.02 15:04 [ ADDR : EDIT/ DEL : REPLY ]
  12.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2012.01.07 04:1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만큼 재산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부지런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치 기준을 정하는 제도적인 장치 때문이립니다.

    2012.01.12 22:1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런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

    2012.02.26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15. 런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

    2012.02.26 21:29 [ ADDR : EDIT/ DEL : REPLY ]
  16. 변호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12.04.03 22:4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얼마?

    2012.04.05 22:06 [ ADDR : EDIT/ DEL : REPLY ]
  18.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혼자 내버려 두십시오.

    2012.05.08 22:24 [ ADDR : EDIT/ DEL : REPLY ]
  19. 여기에 영어를 하시는 분 계십니까?

    2012.05.11 00:55 [ ADDR : EDIT/ DEL : REPLY ]
  20. 변호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13.05.08 17:3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