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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9 '내가 해 봐서 아는데...' (23)
정치2011.02.09 18:05



-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


몇년 전 일이다. 아침에 출근하다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다 빠지고 등에서 식은땀이 다 났다. 출근시간도 여유가 있어 느긋하게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골목에서 트럭이 튀어나왔다. 얼마나 급하게 튀어나오는지 자칫 잘못했으면 차에 부딪칠 뻔했다. 며칠 전에도 삼거리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겪었다.

어떤 때는 승용차가 인도를 가로막고 주차해 있어 차도로 나와 걸어가기도 한다. 보행자에 대한 자그마한 배려만 한다면... 인도를 가로 막거나 난폭하게 차를 몰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설명 : 인도를 가로막고 선 승용차 - 이하 사진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언젠가 비가 폭포처럼 쏟아지던 날 아침 출근 길, 바람까지 불어 쓰고 가던 우산도 소용없어 전신이 젖은 채 양말 속에는 물이 들어가 질컥질컥 소리를 내며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느닷없이 길에 고인 물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씌우고는 전속력으로 달아나 버리는 것이었다. 우산도 날아가고 흙탕물에 전신을 뒤집어 쓴 몰골이 되고 말았다. 내가 흙탕물을 뒤집어 쓴 꼴을 못 보았을 리 없었겠지만 차는 그대로 전 속력으로 달아나고 마는 것이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건 이런 사람들 뿐만 아니다. 학교복도를 지나다보면 아침에 교문 앞에서 나눠 준 학원 홍보물이 복도에 너절하게 버려져 있다. 홍보물뿐만 아니다. 휴지며 과자껍질도 아무렇게나 복도에 버려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보곤 한다. 실내화를 신고 운동장이나 교문 밖을 배회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실외화를 신고 복도를 유유히 걷는 아이들도 있다. 내 신발에 묻은 먼지가 친구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생각 따위엔 관심도 없다. 

"지금과 같이 민주화된 시대에 노동자들의 분신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투쟁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언젠가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살하는 노동자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그런 얘길 할 수 있을까?

“내가 장사를 해봐서 아는데...”
'내가 어린 시절 노점상을 해봐서 여러분 처지 잘 안다'
'나도 서울시장을 해봐서 아는데'
'나도 기업인 출신으로 아세안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명박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시리즈다. '대통령이 되면 저럴 수도 있구나' 생각하면 인간성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하긴 나도 옛날 산업체 수업에 들어갔을 때 따뜻한 교무실에서 난로를 쬐며 저녁밥까지 챙겨먹고 교실에 들어 가 한 말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얘기다. 난로도 없는 교실에서 벌벌 떨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피가 끓는 젊은 놈들이 뭐가 춥다고 엄살이냐?" 했던 것이다.
 
아침도 그르고 출근해 열악한 작업장에서 하루 종일 힘든 노동에 시달리다 저녁도 먹지 않고 앉아 있는 어린 여학생에게 철도 없이 못할 소릴 한 것이다.



삭막한 이기주의 세상에 남을 배려하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하긴 내게 피해만 없다면 남이야 어떻게 되던 세상이 아무리 더러워지든 상관 않는 게 사람들의 심리다. 이런 세태를 두고 정의감 따위를 말하는 것은 사치일까? 결국은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말 일도 '나와 상관없으니까'하고 덮어버리기 일쑤다. 정책부재가 빚은 결과로 모두가 손해를 보는 일조차 눈앞의 이익에 가려 큰 모순은 모른 채한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밥맛이 다 떨어질 지경이다. 평소 가장 도덕적이고 예의 바른 장관이니 국회의원을 지냈던 분이들 청문회에 나와 기업 등에서 받은 돈(댓가성이 없다)이 아니라고 한다. 정말 대가성이 없는 돈이면 왜 걸인들에게 주지 않고 그런 분들에게 줬을까?)을 받기도 하고 부동산 투기며 위장전입, 탈세 등을 예사로 생각한다.


부끄러워하는 자세가 아니다. 돈 몇 천원을 벌기 위해 추운 겨울 시장 땅바닥에 하루 종일 앉아 벌벌 떠는 사람도 있는데... 농민들은 죽을 힘을 다해도 남의 빚을 갚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는데....

뇌물을 받아 놓고 "대가성이 없다느니...'모르고 한 일이라느니...' 하며 책상 싸움질이다.

나만 있고 남이 없는 사회. 남이야 어떻게 됐던 상관할 바 아닌 세상. 입만 열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도덕이며 종교를 말하면서... 이웃사랑이며 공동체 운운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철저하게 인색한 삶. 내가 먹는 밥, 입는 옷, 사는 집 다들 내 힘이 아니라 이웃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내가 번 돈을 내 맘대로 썼는데...’ 할 것인가? 그런데 그 돈이라는 게 혼자 있으면 아무 쓸모도 없는데....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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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을 혼자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사회 지도층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글입니다.

    2011.02.10 05: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버가 문제가 있어
      하루종일 인터넷에 접속도 못하고
      쩔쩔매다 이제야 겨우 접속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에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1.02.10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2. 만년지기 우근

    MB는 공부만 하느라고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뽑은 사람 저는 국민에 실망해서 5년동안 소식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보면 화가나서요.

    사업을 했다고요?
    사업은 정회장님이 하시고 월급을 받으셨겠지요.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

    2011.02.10 06:07 [ ADDR : EDIT/ DEL : REPLY ]
    • 너무 재밋는 분이십니다.
      댓글 읽고 한참동안 혼자 웃었습니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어떻게 하나같이 저런 지도자들이...

      2011.02.10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3. 너무 급격한 성장을 한 후유증을 우리는 너무 심각하게 겪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ㅜㅜ

    2011.02.10 06: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크기 만큼 우리는 성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 사랑의 첫 출발이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이타적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데요. 선생님, 늘 건강에 유의 하세요~^^*

    2011.02.10 0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맙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마음까지 설렁하니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가기가 더더욱 힘들어 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보라미랑님의 수고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앞당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1.02.10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5. 남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밟고 서려고만 생각한 사람이니
    그릴수밖에요....
    바르게 산다는 것이 의미를 잃게하는 세상이네요. 참...

    2011.02.10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상이 이 지경이 된게 다 누구 잘못이겠습니까?

      이런세상 즐기고 앉아 있는 사람들
      가증스럽지 않습니까?

      그걸 힘없는 블로거들이 나서서
      안간힘을 쓰고 잇으니....

      2011.02.10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런 사고방식에 젖어있다보니
    복지를 시혜로 생각하게 되죠...

    이들이 보편적 복지를 이해할 리 만무한 이유인 듯도 합니다.

    2011.02.10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살기는 현대에 살면서
      생각은 근대 이전의 계급사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민화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2011.02.10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7. 제목부터 무슨 이야기 하실지 보였습니다.

    진짜 휴.

    2011.02.10 0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작은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일에는 목숨을 거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무슨 짓을 하는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

      사회적 가치 배분만 기준이 있다면 춥고 배고픈 사람들 살만한 세상을 앞당길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2011.02.10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는 안해봐서 모르겠어요 ㅡㅡ;;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어서....이러면 안되는줄은 알지만...

    2011.02.10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카타리나님도 유모어가 넘치십니다.

      정작 웃기는 사람은 정치인들이잖아요?
      저 사람들 하는 일 보고 있으면 코믿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잡칩니다.
      코미디는 웃을 수도 있지만....

      2011.02.10 10:06 신고 [ ADDR : EDIT/ DEL ]
  9. 분신 해야하는건가??

    분신 말고 대화라는 방식을 통해서 해결하라는 것이 노동자를 이해 하지 못하는건가???
    인간은 원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조금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면 조금이라도 이해할려고 노력하지도 않던가.
    이명박씨는 원래 거짓이 몸에 배여있는 가짜니 당연하지만.

    2011.02.10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던데...
      전 그게 안되더라고요.

      그 사람 권력을 줬는데 어떻게
      나라꼴을 이모양으로 만들어놨는지...?

      이명박이 권력을 100% 행사한다면
      노무현은 10정도 했을까?

      하긴 노대통령은 저 따위 식으로 할 수 없었으니까...

      2011.02.10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10. 내가 해봐서 알면 더 잘해야 하는데 왜이꼬라지인지~~~

    2011.02.10 12:5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소,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에 사교육비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물림은 더욱 공고해 지고....

      강을 뒤집어 엎어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2011.02.10 20:52 신고 [ ADDR : EDIT/ DEL ]
  11. 남을 배려하는 마음..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정치 쪽은...
    잘 모르겠네요..
    투표는 해야겠습니다. ㅎ

    2011.02.10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권력의 맛. 높은 자리에 오르면 과거를 잊어버리고 우쭐해지는 교만함.
    이것이 사람을 멍들게 하지요. 대통령의 모습이 마징가 제트의 아수라 백작 같은데요.
    한 사람속에 두 명의 영혼이 조정하는 양면성의 얼굴. 적어도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요.^^

    2011.02.10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민주의 식이 없는 탓이기 때문이겠지요.
      말로는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민주주의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들의 삶과 행동...

      유권자를 인간으로 보는 게 아니라
      표로 보이는 사람들이지요.

      특히 대통령이라는 사람
      그 사람은 평등의식이란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이잖아요?

      2011.02.11 05:2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