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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5

지식인들의 변절, 그 부끄러운 오욕의 역사 “숨만 부지런히 쉬면 산다.”아주 오래 전에 유행하던 농담이다. 죽는 사람이 숨만 제대로 쉬면 죽지 않는데 게을러서 죽는다는 얘기다. 이런 코미디같은 얘기를 그것도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두고 한다면 농담으로 들릴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서울대 박사요. 서울대학교 신경외과 정교수로 서울대학교암병원 뇌종양센터의 전공의다. 백선하교수 얘기다. 이렇게 화려한 학, 경력의 소유자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죽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병사라고 했다. 서울대학을 나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고 서울대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다. 이런 사람이 설사 양심을 속이고 정치적인 사망소견서를 냈을까 믿겨지지 않지만 최근 그가 낸 ‘백남기 농민의 사망소견서’가 그랬다.백선하교수가 낸 백남기 농민의 사망의 원인은 병사 즉 ‘.. 2016. 10. 17.
헌법가치 수호와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손에 물 한 방울 뭍이지 않게 해 주겠다”얼마나 급했으면 이런 거짓말을 다 할까? 맘에 드는 여인이 있어 결혼은 하고 싶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온 이런 거짓말이니 사랑고백치고 오히려 귀엽지 않은가? 그런데 어제 새누리당의 원내총무인 유승민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1조 1항의 헌법가치를 수호하고 싶었다’는 그의 사퇴의 변은 ‘손에 물 한방울...’보다 더 새빨간 거짓말이다.  물론 유승민의 거짓말이 자신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든 박근혜를 향한 가시 돋친 공격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유승민이 누군가? 그는 미국의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주장해 온 대표적인 ‘사드배치(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예찬론자다.  사드 배치는 이성을 가진 국민들이라면 당연히 거부하는 .. 2015. 7. 9.
4.19혁명,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오늘은 4·19혁명이 일어난 지 52주년 째 되는 날이다. 나라의 헌법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나라는 4·19혁명을 총칼로 뒤엎은 5·16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주인이 되어 노동자 농민의 주권은 자본이나 권력에게 저당잡혀 노예가 되어 살고 있는 나라. 52년 전 오늘 우리의 선배들은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분연히 떨쳐 일어나 목숨을 걸고 자유와 정의를 지켰다. 노동자와 농민은 물론 초등학생들까지 거리로 뛰쳐나가 자유를 지키겠다는 의거의 정신은 간곳도 없이 사라지고 권력 앞에 혹은 돈 앞에 정의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살아가는 사람들... 신동엽시인은 이렇게 .. 2012. 4. 19.
임진년 첫 다짐, 역사의 방관자가 되지 맙시다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고 오는 해이지만 임진년이 남다르게 맞는 이유는 지난겨울이 유달리 춥고 가혹했던 한해 였기 때문입니다. 춥고 시린 겨울을 지난 봄은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듯 우리의 각오도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권력의 이름으로 혹은 자본의 이름으로 짓밟힌 소외된 이들의 아픔이 유달리 컸던 한해이기에 새해의 각오는 새롭고 옹골찰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속담에 '한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을 잘못 뽑아서 우리의 평화가 어떻게 처절하게 짓밟히고 무너지는지, 우리의 분단이 얼마나 견고하고 증오와 갈등을 심화시키는지,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반동으로 치닫고 처절하게 유린당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한 한 해였습니다. 희망의 임진년이 밝았습니다. .. 2012. 1. 1.
4·19혁명 앞에 부끄러운 51주년’을 맞으며...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다시 4·19를 맞으며 신동엽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는 시가 생각난다. 오늘은 51번째 맞는 4·19다. 4·19는 아직조 미완의 혁명이다. 4·19혁명은 ‘정부수립 이후, 허다한 정치파동을 야기시키면서 영구집권(永久執權)을 꾀했던 이승만(李承晩)과 자유당정권(自由黨政權)의 12년간에 걸친 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제2공화국(第二共和國)의 출범을 보게 한 역사적 전환점.. 201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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